하루 35.1명꼴 자살…한국인 자살률 OECD 최고
한해 자살사망자 1.2만여명… 정부·종교계 대국민 성명 발표
한국인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기준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6.0명에 달해 1일 평균 35.1명꼴로 자살이 발생했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자살사망자는 1만2858명으로 전년보다 5.6%(684명)이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26명 수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하루 평균 자살자 수로 따져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결과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자살자망자 8622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일본 19.4명(2007년 기준), 헝가리 21.0명(2005년), 핀란드 16.7명(2007년), 프랑스 14.2명(2006년), 스위스 14.0명(2006년), 영국 5.8명(2007년) 등과 비교해도 크게 높다.
또 자살은 사망원인 중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고 10대도 운수사고에 이어 2위일 정도로 젊은 층의 자살 문제가 심각했다.
자살 원인은 염세·비관, 병고, 정신이상 등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빈곤, 낙망, 가정불화, 사업실패 등으로 인한 자살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자체별로는 강원도가 인구 10만 명당 38.4명으로 1위였고 충남(35.4명), 충북(33.6명)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 중에서는 전북 임실군이 76.1명으로 가장 높았고 횡성군(73.9명), 괴산군(68.1명), 강원 고성군(66.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자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자살 없는 건강사회 구현! 종교지도자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정부와 종교지도자는 성명서에서 "이제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으며, 고난과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수단이나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대국민 성명발표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종교계 및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생명사랑포럼 개최, 자살예방공동캠페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