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네에서 가져온 세탁기입니다.
이사가는 아파트엔 빌트인으로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기에,쓰던 세탁기를 우리 집에 빌려준 것입니다.
그 아파트에서 얼마나 오래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아무튼 그동안 제가 잘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 우리 집에 빌트인으로 설치되어있는 용량이 5Kg인 소형 세탁기입니다.
국산 가전제품이 세계 최고수준인 걸 몰랐던 아둔한 건축회사가 독일제 세탁기를 일괄 들여놓는 바람에 입주자들의 불편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쓰던 세탁기는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는 짧은 생각에 처리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버리고 왔는데,이 소형 세탁기는, 큰빨래 세탁이 불가능할뿐 아니라,온수는 전기로 데워 써야하는 고비용구조입니다.
이불이나 담요는 세탁할 수도 없고, 그나마 보통 빨래도 전기료가 무서워 찬물로만 돌리니 세탁이 제대로 될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탁기를 하나 더 사자니 들여놓을만한 자리가 마땅찮습니다.
세대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생활하다보니,용량이 큰 세탁기를 구입해서 배란다에다 설치해놓고 쓰는 집이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면 배란다에 설치한 세탁기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방송이 매일같이 나옵니다.
난방이 안된 배란다쪽 하수구가 얼어 아랫집에 침수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세탁기로 인해 불편해 하는 엄마를 생각해서 아들이 빌려준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좁은 아파트에 대형 세탁기가 두 대면 자리를 많이 차지해 불편하고, 소형 세탁기로 불편해 하는 엄마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누이 좋고 매부 좋은 묘안을 제의한 것입니다.
배란다는 적당하지 않고, 그럼 어디에다 놓고 쓸까로 고심하다가,쓸모없이 넓은 안방 화장실에다 놓기로 정했습니다.
넓다고는 했지만 10Kg대형 세탁기를 들여놓으니 꽉차는 느낌입니다.
세탁기에 연결하는 수도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설비 전문가에 의뢰했습니다.
10만원에 공사를 하기로 정하고 작업을 하다가,벽속에 박힌 파이프를 빼내는 과정에서 파이프가 부러져,기존 샤워기를 더이상 사용할 수가 없다며,샤워기 구입비용을 추가로 요구했습니다.
헌 세탁기 설비하는데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들게 되어 당황스러웠지만,어쩔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기사분이 자신의 잘못을 감안해서 새 샤워기를 최저가로 주겠다며 공사를 마무리할 뜻을 비춰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 설치하고보니 넓던 화장실 공간은 세탁기가 대부분 차지해버렸고,온수,냉수 호스와 배수관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매달려 화장실이 어수선하고 낯설어 보입니다.
그래도 따뜻한 온수로 세탁할 수 있고, 차렵이불이나 담요도 거뜬히 세탁가능하니 이게 어딥니까?
오늘 하루 종일 세탁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일주일간 더운 나라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이 선물이라며 한보따리 안겨준 땀내나는 빨래감이며, 그동안 미뤄왔던 이불빨래등등... 세탁기가 너무 혹사시킨다고 징징거릴만큼 많은 세탁을 했습니다.
역시 온수로 세탁을 하니 깨끗하게 세탁이 잘 되어 기분도 상쾌합니다.
절전모드에다, 우수한 갖가지 기능에다, 수려한 미관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좋은 국산 세탁기입니다.
소형 세탁기는 미안하지만,이제 찬밥신세가 되었습니다.
삶은 빨래나 탈수기 정도로나 가끔씩 사용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세탁기가 잘돌아가면 빨래를 하셔도 재미나지요? ㅎㅎㅎ 아드님네 아파트 문제도 잘 해결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염려덕분에 일이 잘 마무리되어 마음을 내려 놓았습니다.
정말이지 큰 경험했습니다.
이리 저리 집도 세탁기도 제자리에 잘 정리되었네요. 잘 되면서 옥덕님은 더 잘 되었고... 또 더 잘 될것입니다
언니 고맙습니다.
너무 마음을 졸였던터라,일을 다 마치고나니 맥이 풀리네요.
새해 첫달부터 걱정하던 일들이 풀려가는것 보니 이 세탁기가 묵은얼룩 지우듯이 어제까지의 얼룩들은 모두
깨끗이 지워지고 금년한해는 이댁과 아들가정에 모든일이 새롭게,깨끗하게 이루기를 바랍니다.
언니의 덕담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언니,고맙습니다.
아드님의 집 문제가 정말 잘 해결되니깐, 덤으로 선배님에게는 좋은 세탁기 1대가로 들어 온 듯 합니다요^^* 잠시 빌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 이 세탁기는 영원히 내것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사용하십시오..
설치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었고,몇년을 쓸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아들네 세탁기가 필요해지면 새로 사줘야 하지 않을까요.
세탁기하면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살때 손주가 태어나기전 기저기를
한방에 삶고 말린다고 비싼 외제를 들여놨습니다. 그런데 말리기까지 세탁기가
한도 없이 돌아가더니 전기료가 말씀이 아니였습다. 결국 좋다고 하는 친구에게
줬습니다.
외제는 고비용구조라 전기료가 비싼 우리 가정에는 맞지 않습니다.
우리 가전제품이 최고지요.
선배님 글을 보니 안방 화장실 을 같이 들여다 보고 있는듯 합니다 ㅎㅎ
크고 많은 빨래는 국산으로 작고 간단한것은 독일제로 럭셔리 하시네요...^^
집이 작을때 세탁기 놓을때가 마땅찮아서
욕조위에 나무 깔판 만들어서 올려다 놓고 쓴적도 있어요~그때 생각나네요
드럼세탁기 나오기 전이라..... 빨래 꺼낼려면..천장에 ...ㅎㅎ
원더풀!!!(원하는것 보다 더 잘풀리시길....)
명희야, 반갑당.
옥덕 선배님, 저도 명희처럼 원더풀!!! 입니다.ㅎㅎㅎ...
와 '원더풀'에 이런 깊은 뜻이 있는줄 처음 알았어요.
건배사로도 근사하고 멋지네요,많이 써야겠어요
인순 아우님 고마워요.
주부들에겐 주방이 가장 잘 되어있어야 편리하고 좋듯이 세탁기야말로 정말 국산세탁기가 최고드라구요.^^
우리 정서에 맞고 성능 우수한 국산 가전제품이 최고지요.
옥덕 아우야 모든 일이 제되로 풀리고 또 좋은 세탁기 자랑도 하니 듣는 우리들 모두 한시름 놓았고 기쁘고 좋네. 신묘년 첫 새벽부터 경사스런 일만 있으니 금년은 더 좋은 일만 있을거야.
언니 덕담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