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ㅊ 카페에서 아래의 차를 대하는 순간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이 차를 대하는 순간 1987년 처음 보이차를 대했던 그때의 느낌이 전광석처럼
뇌리를 스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즐겨 마시던 차는 타이완 동정오룡차, 목책철관음, 문산포종차 위주였는데
저를 아껴주신 어른께서 오늘은 특별히 색다른 차를 마셔보자 독려하시기에 따라 갔는데
이미 연세가 지긋한 3분이 와 계셨는데 불청객 촌놈 감히 합세하여 초면의 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는데 주인어른께서 원통의대나무 껍질( 죽통, 그때 처음 보았음)을 풀러 제치더니
한지에 쌓은 접시같은 것을 꺼낸 후 풀 헤치니 무슨 사커먼 소통같은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속으로 왠 소똥을) 그런데 그것을 차라고 울궈주시는데 ......
솔직히 내가 왜 여기를 따라 왔던가? 후회 막급으로 ......
아래 홍경호를 대하는 순간 아니 왠 호급?
처음 대하는 순간 다가온 느낌이였습니다.
곤명에서 배송 당시 이렇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 보시기에 어떠세요? 생병같은 숙병으로 대체로 깔끔합니다.
그런데 87년 처음의 그때는 아무리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촌놈 눈을 또씻고 보아도 소똥차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그 보이차는 이것보다 더 어둡고 병면도 울퉁불퉁 시골 풀밭에
큰 황소가 지나가며 한덩어리 흘린 영락없는 철퍼덕의 그모습 .....
정확한 차 맛 감지를 위해 몇 차례 시음의 흔적이 보입니다.
시음의 과정에서 띁어먹힌 속면을 접사해 보았습니다.
깔끔 합니다.
좀 가까이 다가간 사진인데 찍새 솜씨가 영 시원찮습니다.
병 모서리 접사입니다.
이는 분명
대수차의 숙병인데 (경발효로 추정) 생차 느낌을 풍김니다.
대충 감으로 3.5g ?
5초 세차 후
10초의 첫 탕입니다.
제가 아껴마시고 있는 이무산채 80년 대 생차 몇 종류가 있습니다.
이 친구의 맛은 전형적 이무산채의 그것도 생병의 약간 부드러운 맛향입니다.
첫 탕을 위해 차호에 물을 또르르 붓는 순간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진향....
첫 탕이 입안에 진입하는 순간 쏴~~~
이무채 30여 년 전후의 생병에서 처럼 부드러운 구감에 물씬 풍기는 민트향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노차 특유의 폭넓은 진향의 맛깔에 숙차에서 드문 회감까지 좋습니다.
10초의 제 2탕입니다.
이 차를 받아 시음과 더불어 뒤 따르는 후회감
좀 더구입할 껄!껄!껄!!! ....
어쩜 생애 마지막 기회를 놓첬구나
조금만 더 놔두면
숙차면서도 생차같은 노차 특유의 모든것을 다 갗출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12초의 제 4탕
약간 진하게 울궈습니다.
제 수중의 80년 대 생차에 비해 아쉬움은 있지만
왠 만한 분들은 30여 년 된 생병이라 해도 긍정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생병스럽습니다.
숙병에서 이같은 찻기를 품고있다 함도 의문스러울 만큼 힘입니디.
15초의 제 5탕.
본의 아니게 전화 받다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전형적인 노차 품새입니다. 맛까지도 말입니다.
14초의 제 7탕.
무변의 색향맛으로 이어집니다.
저녁에 마실만큼 마신 후 아침에 또 물을 부으면 탕색이 엷어지는데도 맛은 이어지나
역시 숙차의 한계인듯 생차만은 못하단 생각이지만 진하게 울궈도10여 탕은 거든합니다.
차호에서 찝어낸 한 집게 엽저인데요.
전형적인 한 30년 전후의 생차 엽저 품새입니다.
숙차엽저치곤 이 정도면 생차 수준입니다.
역시 저는 행운아란 생각입니다.
1차에서 기회를 놓친듯 했는데 얼마전 또 다른 카페에서 발견
사진상 병면이 좀 어두운듯 하여 한 참을 ~~~~갈팡질팡
나중에 다시 올린 사진을 통해 이게 웬 떡이냐 몇 편을 추가확보 하였습니다.
전 무지 많이 행복합니다. 이같은 동반자가 있기에....
이같이 좋은 차를 소개하여 주신
ㅊㄷㅎ님! ㅍㅇㅌ님! 고맙습니다 꾸벅!
99 홍경호 차맛이 위의 차맛을 줍니다.
여기까지 보아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첫댓글 가을비 소리없이 내리는 아침 입니다
차가 고픈데 만족스런 녀석(?)을 못 만나 꿀꿀 하던차에
님이 베픈 찻자리에 합류 합니다 ^^
매번 끝없는 호기심을 자극 하신 죄값을 각오 하셔야 할듯요 ㅎㅎ
그러나 혼자 마시지 않고 나눠 주심에 용서가 될듯 하기도 하네요
눈과 마음으로 이아침 차갈증을 달래 봅니다 ~~
산수유님 건안하시죠?
가을의 고즈넉한 이른아침 소리없는 빗방울 장단에 한 잔의 차맛은 춤을 출듯 ....
차사랑이 죄라면 소생은 분명 사형감에 속한다 자인 합니다 ㅋㅋ
예전의 그곳에서 그분들과 다시 한지리 그립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음에
시린 마음 홍경호로 달래는 시음기입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제가 아껴먹는 숙차가 86년 홍경호 숙병인데
강남다회에서 근일내에 시음을 할까 합니다
지난주엔 2001 동경호 생차를 시음 하였는데
단맛과 구감이 상상 이상이더군요
호중호님이 근일내에 귀국하신다면 시간을 맞춰 보고 싶은데 ??
이제 거의 소진되어 콩알 만큼만 남아 있어서리
1~2회 분 밖에는 없어서죠 ^.^;;
ㅎㅎ 이번 주 가져 오시삼~~!
오딧세이님 반갑습니디.
86년 홍경호면 조기의 것이군요.
왜일까 풀리지 않는 의문은 90년 대를 깃점으로 차 맛의 다름입니다.
어쩌면 더 향상된 기술 풍요로운 모료의 시점인데 왜 맛은 뒤질까?
예전처럼이라면 지금쯤 제가 한국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금년 가을은 결방될듯 싶습니다.
아들 결혼도 있고하여 가족휴가겸 코스가 변경되어입니다.
86년 홍경호 01년 동경호 오딧세이님 마음의 호의로가득한 잔을 비우며 감사드립니다.
13년 봄쯤 뵈올수 있길 희망의 끈을 바라보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풍요로운 가을 보내십시요.
시음기보니..또 구입을 해야하는 압박감이...
젊은할배님 반갑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긴 합니다만 진정한 이무산채 노차맛을 위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숙병에선 취하기 쉽지않는 대수차의 구감으로 생차의 경우 30년 전후를 기다려야 내주는 맛향입니다.
더하여 숙차에서 보기드문 회감까지 겸하여주니 .....
죄송합니다. 사모님 눈치 살피게 해드린 것 같아서용 ㅋㅋ
그곳(?) 쥔장님께서 좀 숨겨놓으신듯 합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조금씩 차에대해 알아가는만큼이 마신만큼이나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차연구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겸양하신 차연구님 존경합니다.
사람이 안다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분명한 건 아는 것보다 모른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아는 것 또한 지식이란 생각입니다.
행복한 차생활돼십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설운 도님 반갑습니다.
부럽긴요 부끄럽습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나네요 오래전 맛이 변한 숙차가 있어서 무관심이었는데요...내일은 그 녀석과 우중에 벗이 되볼렵니다. 시음기를 읽으면서 느낌점은요 옆집 형님과 대화를 하는 마음입니다.*^^*
이석님 그간 건안하셨는지요?
수장고 차들 금년 여름 많은 변화로 기쁨을 더했겠습니다.
쉬 만나기 어려운데 가끔씩 이런친구들로하여 활력을 얻곤합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홍경호차 라면 저는 뻑 갑니다
서너종류의 생차를 마셔보았고 그래서 구매해 보관중인 몇통의 차도 있거든요
08~09년 이전 거라면 전부 좋아요
그 이후는 접해보지 못해서요...
맛난 시음기 감사합니다 ~~
변사차인~~~~이님! 어케됀거야예유?
한 동안 뜨음 하실길래 대선 앞두고 김정은 다둑거리려 특사로 가신줄알았시유.
역시 프로다우셔요. 이미 수장고에 새근새근 익혀가고 계시군요.
건강하십시요.
고맙습니다.
고위층과 연결돼 있으시네요~~^^ 어떻게 그걸 아시는지...담주에나 파견단 이끌고 갈듯합니다
저도 요즘 무능한 오바마 & 롬니를 생각하면 투표하고푼 마음 썰렁인데
한국인 파워풀한 단결력을 과시 보여줘야 겠기에 안할수도 없고하여 .....
참, 좋은 시음기 네요.
우리가 동일 차를 가지고 느낄수 있는 거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이차를 마시면서 느낀거는 좀 심심하다는생각이 더많이 들었거든요.
차에 덮힌 창미와 화한 향, 열감, 차기 정도 였거든요.
아무튼 거풍해놓았으니 차분히 다시 한번 시음해봐야 겠네요...!
조금씩 다다오는 가을 추워에 감기 조심 하시 건안 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0.23 21:02
덕진님 반갑습니다.
저는 차를 마실 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든것을 반기는 편입입니다.
보시는바 사용하는 차호는 넉넉하지만 투차량에 맞춰 물 조정을 합니다.
차에 따라 최상의 맛을 울궈내는 다양한 테크닉이 필요하단 생각에
한 10여 번에 걸처 조금씩 다른 방법을 통하여 이차의 성향을 발견했습니다.
넉넉히 거풍하신 후 투차량을 좀 넉넉히, 포차시간은 짧게 드셔보세요.
생차가 아닌 숙차에서 이런 맛의 차 많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세요.
P J J 님 쪽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