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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Grip) 일반론
그립이란 “라켓을 잡거나, 잡는 부분”을 뜻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잡는 법’을 말한다.
처음부터 잘못된 그립을 익히면 좀처럼 나쁜 버릇을 고치기가 힘들고, 이 나쁜 버릇이 실력향상에 결정적 장해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은 탁구의 기본 중의 기본, 그런 만큼 정확한 방법을 익혀두아야 할 것이다.
라켓을 잡고 펜 ․ 세이크에 상관없이 좌 ․ 우(백과 포), 몸쪽, 먼 곳의 공과 회전공(커트, 드라이브, 횡회전, 복합회전) 무회전공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때 불편이 가장 적어야 한다.
라켓을 얕게 잡으면 손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순간적인 다양한 자세와 각도를 만들기 쉬우므로 전진 속공형에는 필수적인 그립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얕게 잡는 그립 법은 여러 가지 각도를 만들기가 쉽다고 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좋은 타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깊이 잡으면 잡을수록 안정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일정한 볼에 대해 일정한 각도로 처리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안정성이 있지만, 다양한 구질로 볼이 좌우로 올 때는 미세한 조정이 어려워져 오히려 불편해진다.
현재에 와서는 펜홀드와 세이크 핸드 그리고 중펜 중에서 어느 것이 좋으냐보다는 얼마만큼 효율적인 그립을 취했느냐와 얼마만큼 노력했는가에 우열이 달려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는 양자간에 기술의 교차와 융합으로 인한 새 기술들이 탄생한 결과이다.
▶ 부엌칼을 쥐듯이 잡으면서 라켓이 안정되면서 손목의 움직임이 편해진다.
라켓(Racket)을 '잡는다'고 하면
팔씨름 때처럼 힘을 주어 꽉 잡는 사람,
손목에 과도한 힘이 들어간 사람,
또는 임팩트 순간에만 강하게 힘을 주어 꽉 잡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방법이다.
임팩트 순간에 세게 잡는 다는 것보다
임팩트 끝 순간에 스윙 스피드가 최고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피드가 빨라지면 저절로 공에 강한 힘이 가해지는 것이므로, 임팩트 순간에 별도로 라켓에 힘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스피드 = 힘’이란 공식이 번역을 여러 번 거치는 동안에 힘 = 스피드가 단순히 힘으로 쓰여지면서 혼란을 초래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힘없이 쥐고 있다가 임팩트 순간에 꽉 쥐어 힘을 추가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라 보아야 한다.
타구 순간에 힘을 가한다는 이론은 3~5년 이내에는 실천해보기 어려울 것이고 힘을 가할 수 있게 되었을 경우라도 임팩트 정확도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연습 시에는 사전에 준비가 시작되므로 타구 순간에 힘 주어 잡는 것이 가능하나 게임에서 예기치 않은 코스와 구질로 오는 공에 대응할 때는 실수가 많아지게 된다.
이는 하수와의 게임에서는 크게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나, 동급수준의 까다로운 구질이나 상수와의 게임에서는 문제점으로 표출되지만 이를 그립상의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나의 안이한 자세 또는 실력의 부족으로 처리하고 마는 경우에는 결과가 달라진다.
세이크 핸드 라켓을 생명선에 일치되게 잡는 것은 골프 그립과 비슷하며 몸쪽의 공에 대한 대응과 먼 곳의 공 처리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라켓을 잡는 힘은 임팩트(타구) 순간에 라켓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면 된다.
부엌칼을 쥐는 느낌을 갖도록 하면 될 것이다.
너무 세게 잡으면 손목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거나, 어깨나 팔꿈치에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 마이너스적인 면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에 주로 힘을 주고 쥐게 되면 좌우의 일정한 범위 내에 들어온 공을 처리하는 데는 아주 효과적이지만
‘몸 가까이․몸 쪽․몸에서 먼 곳의 공’을 처리하거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공이 오게 되면, 라켓의 면을 적절히 조작하기 어렵고 또한 스윙이 나빠져서 범실이 많아지게 된다.
초보자는 준비자세부터 항상 타구가 가능할 정도의 힘으로 라켓을 쥐고 있어야 한다.
즉 강한 타구 시에 라켓이 공에 흔들리거나 밀리지 않으면서 마음먹은 각도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잡는 것이다.
■ 그립(Grip)의 종류
탁구에서 그립이란 라켓을 손으로 쥐는 것을 말하고,
라켓의 모양과 쥐는 방법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1. 펜홀더 그립(Penholder grip)
펜(pen)을 쥐는 것처럼 라켓을 쥔다고 해서 펜홀드란 명칭이 붙었다.
주로 동양(일본, 중국, 한국)선수들이 많이 사용하여 동양식이라고도 불렀다.
포어핸드에는 최고의 그립이지만 백핸드에는 약점이 있는 그립이다.
가) 검지 첫마디를 자루 상단의 절단면에 걸치고 중지는 자연스럽게 약간 구부린 형태로 지문이 없는 옆면으로 뒷면에 댄다.
나) 라켓을 휘두를 때 라켓이 흔들리거나 손에서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엄지․검지․중지를 부드럽게 쥐고 무명지와 약지는 가볍게 라켓에 대도록 한다.
다) 펜홀드 그립은 손목의 놀림이 자유스러우며,강력한 포어핸드(Forehand)와 다양한 손목 기술이 가능한 그립이다.
일반 아마추어가 사용하기에 가장 편하면서도 효과가 좋아 백핸드 타법에도 제법 편한 그립이다.
라) 중지․무명지․약지를 쫙 펴서 잡는 그립은 주로 초보자가 취하는 그립으로 포어핸드 강타에는 효과가 있으나 Backhand에 매우 취약하며 몸에 너무 가깝거나 먼 공을 칠 때는 어려움이 따르는 그립이다.
마) 드라이브 주전과 쇼트 플레이가 위주인 사람은 엄지와 검지의 위치에 차이가 있다.
바) 선수들 중의 일부는 약간 변형된 그립(중지를 곧게 펴는 일본식)을 사용하는데 이들은 오랜 훈련으로 적응되었고, 그립으로 인한 타점의 불안정을 민첩한 풋워크로 보완하고 있으므로 풋워크가 나쁜 일반인이 따라하기는 곤란한 그립이다.
사) 중지를 곧게 뻗고 힘을 주어 잡으면 포어핸드 강타가 가능하지만 그 임팩트 유효 범위가 좁아 몸 쪽과 바깥쪽에서 치기 어려운 구역이 넓어진다.
중지를 가볍게 구부리면 손목이 부드러워져 라켓의 컨트롤이 쉬워지므로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기 쉽고 유효 타구 범위가 넓어지게 되며 몸 쪽 공과 백의 처리도 쉬워진다.
아) 일본식, 한국식, 중국식 그립이 있다.
1) 일본식 그립은 일본이 1952년 드라이브와 중진에서의 공격으로 세계를 제패할 때에 만들어진 드라이브를 치기가 편하게 잡는 방식이다.
검지 끝마디 끝부분을 약간 걸치고 중지 이하는 약간 구부리는 형이다.
이것에서 중진에서 드라이브와 강타를 위주로 하는 전술에 맞추어 중지(무명지, 약지 포함)를 곧게 펴는 그립이 생겨났다.
당시는 전진속공형이란 전형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시기였다.
검지를 살짝 걸치는 형은 50~60년대 일본이 드라이브 기술로 세계를 흔들 때 드라이브를 거는 손목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만든 그립이나, 지금은 1970년대보다 드라이브 기술이 많이 개량되었고 전진속공형이 정착되면서 그립도 백에 대응하기 쉽게 검지를 좀더 많이 걸치는 방향으로 변했다.
2) 중국식은 업지와 검지의 벌림이 넓은 시밀러 그립의 변형을 사용했으나 이면타법의 개발과 공격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수비위주의 전진형이 쇠퇴하면서 함께 사라진 그립이 되었다.
이것이 중펜으로 개량되어 다시 나타났다.
3) 한국식은 검지의 첫 마디를 자루에 걸고 중지를 가볍게 꾸부리는 형이다.
손목이 부드러워 대응 범위가 넓고 백을 치기가 한결 쉬운 그립이다.
지금의 유승민 선수가 사용하는 그립으로 한국식 그립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우리 일반선수들의 그립이 다양한 것은 외국의 그립을 도입하여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는 것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초보자의 입장에서 편한대로 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세이크 핸드 그립(Shake hand grip)
악수하는 형태로 라켓을 잡는 방식이라서 세이크핸드 그립이라고 불리며 1930년경에 엄지와 검지의 위치가 지금처럼 정립되었다.
유럽지역에서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유럽식이라고 불렸고 1960년대까지는 수비위주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발이 느리고 손목이 부드럽지 못한 사람에게도 편한 그립이며 백핸드 기술을 가장 편하게 펼칠 수 있는 그립이다.
탁구의 기술이 발전하고 보완되면서 지금에는 공격형과 수비형 모두가 선호하는 그립으로 바뀌었다.
좌우로 분주하게 타구하다 보면 손이 자루 끝 쪽으로 미끄러지게 되므로 자루의 끝 부분을 약간 볼록하게 만들었다.
가) 먼저 손을 펴고 라켓을 손바닥 위에 놓고 중지․무명지, 약지로 자루를 부엌칼을 쥐듯이 잡고 중지는 가장 적은 힘을 주어서 자루를 쥐어야 하며 다음에 엄지와 검지로 라켓의 양면을 잡아 라켓이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
나) 엄지의 지문 옆 부위로 자루의 경사면을 가볍게 누르고 검지는 뻗어 뒷면에서 중지 쪽으로 약간 기울이고, 엄지와 검지는 라켓이 흔들리거나 않을 정도로 가볍게 힘을 주어서 잡는다.
다) 세이크핸드 그립에는 포어핸드가 편한 그립(백핸드는 불편), 백핸드가 편한 그립(포어핸드는 불편), 중립의 그립(포어와 백을 다 편하게 처리)이 있다.
라) 수비형은 그립의 안정성을 위해 깊게 잡도록 라켓 자루가 짧기 때문에 라켓의 옆면에 중지가 밀착되게 잡는 방식이 된다.
먼 곳에서도 공을 맞추기 쉽도록 라켓면이 약간 크게 만들어졌고 커트에 유리한 자루의 단면이 직사각형 것이 많이 사용된다..
마) 공격형은 라켓을 얕게 잡을 수 있도록 자루가 수비수용보다는 약간 길다.
중진 공격형이나 전진 속공형에서는 좌․우로 다양한 기술의 구사가 쉽도록 손목의 놀림이 자유스러운 그립이 요구됨에 따라 라켓 옆면이 중지에 닿는 느낌으로 또는 그보다 밖으로 잡는다.
탁구대 위나 주변에서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라켓면이 약간 적게 만들어진다.
바) 자루의 방향은 두뇌선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잡는 것이 좋다.
자루를 생명선이나 감정선과 일치되게 잡으면 손목의 움직임이 나빠지게 된다.
사) 포어핸드만 오래 동안 치게 되면 그립이 저절로 손가락들이 포어핸드에 편한 그립으로 바뀌어져 백핸드를 치기엔 불편한 그립으로 변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 현재는 세이크 백핸드의 공격력이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변했다고 보여진다.
3. 중펜(중국식 펜홀드) 그립
가) 중국에서 펜홀드의 백을 보완한 이면타법을 발전시켜 만들어진 그립이다.
나) 세이크 핸드형의 라켓을 펜홀드처럼 쥐는 방식이고 이면(뒷면)에도 러버를 붙여 세이크핸드처럼 양면을 사용한다.
다) 포어쪽은 펜홀드처럼, 백은 세이크핸드처럼 드라이브를 칠 수 있어 전진속공이 가능하므로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라) 자루는 일자형이며 짧고 단면은 납작한 타원형이고 자루에서 러버 쪽의 폭이 세이크보다 넓게 만들어진다.
마) 백은 자세와 스윙에서 펜홀드와 세이크와도 약간 차이를 보이므로 제대로 가르치는 코치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남는다.
바)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특이한 개성이 만드는 다양한 것들을 실험 ․ 검토하여 새로운 기술로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곤 해왔다.
4. 시밀러 그립(Seemiller Grip)
미국의 ‘댄 시밀러(Dan Seemiller)’가 사용한 그립으로 ‘아메리칸 그립’이라고도 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국 탁구챔피언 5회 석권하여 ‘시밀러 그립’이라는 독특한 그립을 유행시켰다.
세이크핸드와 펜홀드의 혼합형 그립으로 볼 수 있으며 한쪽 면만을 사용한다.
세이크핸드 라켓을 1/4 정도 돌려서 잡으며 엄지와 검지를 넓게 벌려 자루에서 멀리 떨어진 블레이드의 옆면을 쥐게 된다.
뒷면을 사용시는 라켓을 재빨리 돌려서 사용하게 된다.
손동작이 매우 빠르고 속임수(이질 러버 사용)를 잘하는 선수가 사용했었다.
그러나 전진에서 공격기술이 다양해지면서 사라진 상황이다.
▲ 탁구에 들어가기 전에 ▲
탁구는 머리가 원하는 라켓 면의 방향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저절로 생겨나야 좋은 그립이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이크핸드에서 라켓 면과 손바닥의 방향이 다르다면 머리가 생각한 라켓의 방향과 실제의 라켓방향에는 차이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손으로 무엇을 잡거나 만지는 감각을 키워왔으므로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게 될 때 손은 ‘원하는 거리와 손바닥의 각도’로 잡거나 만지게 되는 것이 본능적이다.
손에 공이 자주 맞는 사람은 공을 보지 않고 치는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탁구는 다양한 방향에서 순간적인 변화가 많은 공을 다루어야 하는 운동이라 라켓을 안정적으로 쥐고 순간적으로 유연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므로 손목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그립을 해야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
골프는 정지된 공을 멀리(100~250m)까지 일정한 방향으로 보내야 하므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손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팔과 골프채가 하나가 되어 큰 원을 그려야 하므로 손과 골프채가 하나가 되도록 그립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구와 포켓볼 또한 움직이지 않는 공을 치는 것으로 직선운동에 필요한 힘을 사용하는 그립을 하게되므로 골프와 비슷한 면이 많다.
탁구는 손과 발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는 공을 치거나 공에 회전을 가하거나 회전에 대응하기 위해 발로 공을 따라다니면서 손을 다양한 방향으로 휘두르는 운동인 것이다.
골프는 두발을 고정시켜 안정된 하체에 기반을 두고 정지된 공을 한 방향으로 보내기 위한 팔의 휘두름이 주체가 되는 운동인 것이다.
따라서 탁구는 빠른 발의 움직임과 중심이동이 따르는 자세가 요구되지만, 골프는 발의 움직임이 없는 안정된 자세가 요구되는 운동인 것이다.
또한
탁구는 상대가 이리저리 보내는 공을 처리해야 하는 상대가 있는 운동이고 골프는 정지된 공을 처리하는 상대가 없는 혼자만의 운동이다.
이런 이유로 움직이는 공을 치는 탁구와 정지된 공을 치는 골프는 그립에서 원천적인 이론이 다른 운동이다.
도구를 다룰 때 연필이나 붓, 조각칼 등은 손가락과 손목이 주가 되는 종류이다.
망치, 톱 등은 일정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과 방향성이 문제가 되므로 자루를 안정적으로 잡는 방법인 무명지와 약지가 주가 되는 힘이 필요하게 된다.
검도, 야구, 테니스, 배드민트, 탁구 등의 경우는 순간적인 다양한 방향과 스피드 그리고 힘의 강약이 함께 요구되므로 무명지와 약지의 힘을 중심으로 자루를 쥐는 힘을 가하게 되는 것이고,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로는 도구가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정도이며 손바닥으로는 방향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루의 끝 쪽에 힘점이 있게 되어 도구 전체에 일정한 힘을 안정적으로 사용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해주지만,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고 잡으면 도구의 중간 부분에 힘점이 생기게 되므로 도구의 끝 쪽에 강한 힘을 받으면 도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도구의 안정성이 줄어들고 반발력이 일정치 않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부엌 칼, 낫, 도끼, 톱, 호미, 망치 등을 다룰 때 엄지와 검지로 자루를 잡는 것이 아니고, 무명지와 약지로 자루를 쥐고 엄지․검지․중지로는 도구가 흔들리지 않고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정도의 힘을 주어서 잡는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도구 전체를 안정되게 하면서 특히 도구 전체가 원하는 대로 섬세하게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다.
빨래방망이는 위에서 아래로 치는 것만을 위주로 하는 방법이므로 방망이 자루를 쥐는 방향이 탁구와는 다른 것이다.
골프와 당구, 포켓볼은 정지된 공을 다루는 운동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서 방향성과 원하는 거리가 주가 되는 운동이라 손목의 움직임은 그리 필요치 않으므로 인해 자루가 있는 도구이면서도 그립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당구와 포켓볼은 어깨를 축으로 삼고 손은 시계추와 같은 직선운동이 대부분이라 무명지와 약지의 역할은 거의 필요가 없는 그립을 하는 것이다.
무 깍두기도 썰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날카로운 칼을 주고 주방장들이 TV를 보면서 무채를 써는 것처럼 썰어 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채가 제대로 되지도 않고 그 사람의 손가락은 상처도 생길 것이다.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할 할 때 초보자는 날카로운 칼보다는 약간 무딘 칼이 좋을 것이고 칼자루가 약간 굵거나 가늘어도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쉬울 것이다.
초보자가 다루는 칼이 좋지 않으면 일이 느리며 크기나 단면이 흐트러지고 파손되는 것이 많을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숙달된 사람은 날카롭고 자루도 알맞은 것을 골라잡고서 깔끔하게 만들어 낼 것이고, 때로는 도구가 약간 나빠도 재료의 모양이 일정할 것이다.
숙달된 사람은 칼이 크거나 작아도, 자루가 굵거나 가늘어도, 날이 섰거나 무디어도 일하는데 크게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미 그 일을 하는데 있어 연장을 다루는 법을 통달했기 때문이다.
자루가 굵은 것․알맞은 것․가는 것을 칼날이 날카로운 것․보통․무딘 것 등을 고루 써 본 사람만이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 줄 알 것이고 다양한 굵기의 자루와 칼날의 날카로움과 무딤의 차이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지 못하므로, 오래 사용한 것이면 당연히 내게 맞는다고 느낄 것이다.
한 사람은 50cm의 직선을 다른 이는 10cm의 직선을 끗는 연습만을 한 두 사람이 자 없이 30cm의 직선을 끗는다면 누가 더 직선에 가까운 선을 끗기 쉬울까요.
조기와 농어와 붕어의 몸통만을 그릴 때 조기․농어․붕어의 머리와 꼬리까지를 그려본 사람이 그리는 몸통과
머리와 꼬리를 보지 못한 사람이 그리는 몸통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직선에 가까운 타원과 직선에서 각각 그 선의 일부를 잘라 냈을 때 그 선 중에서 하나는 타원의 일부분인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과 두 개 모두가 직선처럼 느낀 사람이 그린 선의 모양은 분명한 차이를 가질 것이다.
어떤 호가 일부분만 있을 때 반지름이 20cm, 30cm, 50cm, 100cm인 호의 모양을 아는 사람과 단지 호라는 것만을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는 각각의 호는 다를 것이다.
이런 이유로 탁구에서도 각 기술에 필요한 기초를 먼저 배우고 그 기초를 바탕으로 응용기술을 배워야 좋은 기술을 가질 수 있으며 성공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기술을 배울 때
처음에는 자세를 크게(머리와 꼬리까지) 배우고 숙달이 되면서 차츰 불필요한 머리와 꼬리를 조금씩 잘라내어 가면서 종래에는 필요한 몸통만 남기게 되는 과정을 밟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부터 몸통만을 가르치게 되는 경우에는 머리와 꼬리부분을 알지 못하므로 인해 올바른 몸통의 모양이 아니라 유사한 몸통을 그려 놓고는 잘 그렸다고 자화자찬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통만을 배운 사람은 기술의 습득만으로 끝나지만, 전체를 아는 사람이 기술을 습득하고 나면 기술을 관조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기초이론을 배웠으므로 그 기술의 원리와 유사한 다른 기술 습득이 쉬워지는 가능성까지 같게 되는 것이다.
몸통만을 배운 사람은 실력이 높아져도 단지 실력이 높을 뿐 알맹이가 없으므로 인해 자신이 이론적인 면에 대한 습득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과 무엇을 조심해야 할 것인지를 몰라 타인을 가르칠 때 문제점을 고쳐주는 능력 또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립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인한 실점까지도 ‘실력부족 ․ 훈련부족’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실력향상은 점점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