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제28주년을 맞은 평택대리구 팽성본당(주임 손기정 베드로 신부) 공동체는 9월 18일 2800여 교우들의 기도와 정성을 모아 건립한 새 성당 봉헌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80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사제단과 함께 새 성당에서 봉헌미사를 집전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강론에서 “여러 해 동안 이 아름답고 훌륭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건립하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팽성본당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벅찬 감흥을 나누게 되어 참 기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눈물로 씨 뿌리던 때가 있었기에 오늘 그 기쁨은 배가(倍加)되지 않을 수 없다”며 신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이성효 주교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성전은 ‘일치’의 상징”이라며 “새 성당 봉헌을 계기로 하느님 구원사업을 견고하게 지속적으로 펼쳐 이 지역사회를 ‘복음으로 가득한 희망의 땅’으로 일궈 나아가자”고 교우들에게 청했다.
이어 “몇 해 전 프랑스 방문 때 루르드 한 성당의 칠순이 넘은 수녀님이 ‘한국교회의 성조(聖祖) 이벽’이란 교재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소개한 이 주교는 “하느님의 기묘한 섭리로, 선교사를 통하지 않고 200여 년 전 선조들 스스로가 받아들인 ‘신앙의 유산’을, 우리들 후예들은 굳건히 이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교회가 그토록 칭송하는 한국교회 성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어야 한다”고 전한 이 주교는 “귀하고 거룩한 존재가 사제들임을 진작 깨달은 선조들처럼 끊임없이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바칠 것”을 신자들에게 거듭 청했다.
팽성본당은, 1997년 제6대 주임으로 부임한 문희종(요한 세례자) 신부 재임 시 본당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새 성당 부지 확보 노력에 이어 제7대 강정근(마티아) 신부의 소나무 조경과 바자 개최, 제8대 이재웅(다미아노) 신부 부임 후 ‘행복한 시작’이란 기치 아래 전 신자의 기도와 합심으로 2005년 5월 7일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새 성전 기공미사를 봉헌했다.
기공식 첫 삽을 뜬지 15개월 만인 2006년 8월 19일 아름다운 새 성전에서 입당미사를 드린 본당공동체는 그 후 다섯 해 동안 조규식(노동자 요셉) 신부와 한정욱(베드로) 신부가 재임하는 동안 교구 신협에 대한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본당 채무를 청산한 이튿날 교구청 홍보·전산실장으로 인사 발령된 한정욱 신부가 이날 성전 봉헌식 중 소개되자 신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성당 봉헌식 전날인 9월 17일 특전미사 후에는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들의 본당 주보 성 정하상 바오로의 삶과 순교 일대기를 엮은 ‘성극’ 공연과 중고등부 학생들의 ‘콩트’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고, 봉헌식 당일까지 일주일 동안 본당 변천사를 담은 ‘사진전’도 개최했다.
지하1층 지상3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갖춘 팽성성당은, 지하1층(16.74㎡)에 기계실, 지상1층(1,333.85㎡) 소성당·교리실12개·주방·만남의 방, 지상2층(794.88㎡) 성당·성체조배실·고해실·사무실·성물방, 지상3층(278.46㎡)에 성당·성가대연습실 등이 들어서있다.
팽성본당은 경기도 남서쪽의 평택시 팽성읍 송화리 12-3에 위치해 있으며 도농복합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성 정하상 바오로를 주보로 1983년 8월 1일 설립됐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