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산책 에세이】
소월 선생님과 즉문즉답
― 소월관 앞 ‘겨울 장미’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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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산책 에세이】 소월관 앞 ‘겨울 장미’를 보며
【윤승원 산책 에세이】 소월 선생님과 즉문즉답 ― 소월관 앞 ‘겨울 장미’를 보며 윤승원 수필문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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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오늘이 12월 초하루
소월관 앞 산책하다가
겨울 장미를 만났습니다.
지난 입동(11월 7일)에는
소월각에 핀 겨울 진달래꽃을 만나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엊그제 첫눈이 내렸습니다.
겨울비도 세차게 내렸습니다.
바람도 차갑습니다.
진달래꽃이 온전한지
소월각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더 많은 꽃이 피었습니다.
오늘은 겨울 진달래뿐만 아니라
겨울 장미까지 활짝 피었습니다.
이게 어쩐 일인가요.
소월 선생님 시비 앞에서
발걸음 멈춥니다.
‘산유화(山有花)’를 읽습니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라는
구절은 있어도
‘겨울에도 피는
진달래꽃’이라는
구절은 없습니다.
장미꽃’이라는
구절도 없습니다.
소월 선생님,
선생님의 생애(1902~1934)는
짧았습니다.
그 시절과
오늘날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입니다.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정말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소월 선생님,
시대는 변하였지만,
세상은 달라졌지만,
쉽게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천륜(天倫)이 그러하고,
자연의 법칙이 그러하지
않습니까?
여보시게, 윤 선생!
가벼운 산책길에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셨소이다.
겨울 진달래에게 물어보시오.
겨울 장미에게 물어보시오.
돌에 새긴 ‘산유화’ 시를
고쳐야 할지
그냥 둬도 좋을지 말이외다.
윤 선생,
꽃들이 그대로 두라고 하지요?
조변석개(朝變夕改) 세상에 살면서
무얼 그리 걱정하시오?
신의배반(信義背反)이 판을 치는
세상을 살면서 무얼 그리 걱정하시오?
법과 원칙과 상식과 순리 따르지 않고
역행(逆行)하는 몰염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무얼 그리 걱정하시오?
자연의 법칙도
인간 세상 변화를 따른다면
그게 오히려 순리 아닌가요?
그래도 인간 세상보다는
자연의 순환 법칙이
정직하지 않은가요?
그 정직의 무게를 진실이란 이름의
저울추로 달아 보겠습니다.
오늘 12월 1일 오후 3시,
소월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우문현답(愚問賢答)인지
현문우답(賢問愚答)인지
내년 이맘때
이곳을 다시 산책하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럼 내년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소월 선생님과의
즉문즉답(卽問卽答)이었습니다.
2024. 12. 1. 오후 3시
배재학당 ‘소월 시비’ 앞에서
윤승원 즉문 인터뷰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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