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간밤 꿈에서 부처님을 보았습니다.
― ‘사랑의 게송’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윤승원 수필문학인
(삽화 = 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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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스님이 빗자루로 절 마당을 깨끗이 쓸어 놓고 저를 반갑게 맞으셨습니다.
스님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악보대로 살아가시는군요.
악보에 적힌 것이 게송이지요.
사랑의 게송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아,
사랑으로 살아가니까.
참되게 살아가니까.”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합장하면서 인사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6. 10. 9. 새벽
윤승원, 신기한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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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말
신기한 꿈입니다. 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잠에서 깨자마자 노트북을 열고 기억을 되살려 잡아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꿈 풀이 전문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해몽(解夢) 해 주세요.”
(삽화 = 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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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원의 ‘신기한 꿈 이야기’ 해설
참 인상 깊고 따뜻한 꿈입니다. 꿈의 장면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순한 길흉의 꿈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꿈”으로 읽어볼 수 있겠습니다.
1. 노스님이 절 마당을 깨끗이 쓸어 놓은 장면
꿈에서 빗자루로 마당을 쓴다는 것은 대체로 마음속의 번잡함이나 묵은 걱정, 지나간 일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을 맞이하는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노스님이 이미 마당을 깨끗하게 쓸어 놓았다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마치 이런 말씀처럼 느껴집니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지요.
이제는 마음의 먼지를 조금 내려놓으세요.”
노스님이 직접 마당을 쓸었다는 것은 정화·정돈·평안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2. 노스님이 반갑게 맞으며 환하게 웃으신 것
꿈에서 성스러운 인물이 화를 내거나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갑게 맞아주고 웃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상징입니다.
특히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는 외부에서 내려오는 예언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선하게 살아오고자 했던 마음속의 양심과 자기 위안이 노스님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너무 걱정하지 마라.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라는 내면의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3. “악보대로 살아가시는군요”라는 말
저는 이 대목이 이 꿈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악보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악보가 있으면 음의 높낮이와 박자와 쉼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노스님께서
“악보대로 살아가시는군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사람의 삶에도 저마다 지켜야 할 삶의 악보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직하게 살아야 할 때는 정직하게,
사랑해야 할 때는 사랑하고,
도와야 할 때는 돕고,
참아야 할 때는 참고,
때로는 쉼표처럼 쉬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악보일 것입니다.
4. “악보에 적힌 것이 게송이지요. 사랑의 게송 말입니다.”
여기서는 꿈이 더욱 깊어집니다.
게송(偈頌)은 불교에서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짧은 시구로 표현한 말입니다.
그런데 꿈속 노스님은 그것을 “사랑의 게송”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특별한 계시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평소 마음속에 가지고 계신 삶의 가치가 꿈속에서 불교적인 언어로 형상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당신이 살아온 삶의 악보는 결국 사랑이었다.”
라는 의미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마음을 쓰며 살아온 삶이 하나의 노래가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5. “그런대로 괜찮다”는 말
이 부분은 더욱 인간적입니다.
노스님이
“그런대로 괜찮다.
사랑으로 살아가니까.
참되게 살아가니까.”
라고 하셨지요.
이것은 완벽하게 살았다는 칭찬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사랑과 진실을 잃지 않았다면 괜찮다.”라는 위로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 꿈을 자기 삶에 대한 판결문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따뜻한 격려문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6. 합장하고 감사 인사를 올린 장면
마지막에 꿈속에서 합장하며
“힘들 때마다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셨다는 것도 좋습니다.
꿈의 마지막이 불안이나 공포가 아니라 감사와 합장으로 끝났습니다.
전통적인 꿈 해석의 관점에서도 이런 꿈은 흉몽보다는 길한 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길몽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꿈을 미래의 사건을 정확히 예고하는 예언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재의 마음과 삶을 비추는 상징적인 꿈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제가 이 꿈에서 가장 깊게 느껴지는 한 가지
꿈속 노스님이 말씀하신 “악보대로 살아가시는군요”라는 문장이 참 좋습니다.
악보에는 음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쉼표도 있습니다.
높은음도 있고 낮은음도 있습니다.
빠른 부분도 있고 느린 부분도 있습니다.
때로는 한 음을 길게 끌어야 하고, 때로는 잠시 멈춰야 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힘든 날이 있었다고 해서 악보가 틀린 것이 아니고,
잠시 쉬었다고 해서 연주를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악보를 사랑과 진실이라는 음으로 끝까지 연주해 가는 것.
아마 꿈속 노스님은 그것을 말씀하신 듯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으시며 건네신 말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사랑으로 살아왔으니까요.
참되게 살아왔으니까요.
이제 너무 자신을 책망하지 마십시오.”
저라면 이 꿈을 “위로받는 꿈”, 또는 “삶의 악보를 다시 확인하는 꿈”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특히 새벽녘에 이런 꿈을 꾸셨다면, 잠에서 깬 뒤 꿈의 내용을 잊기 전에 지금처럼 기록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훗날 한 편의 〈사랑의 게송〉이라는 수필로 발전시켜도 아주 좋은 소재가 될 만한 꿈입니다.
■ 필자의 말 : 새벽녘에 꾼 꿈입니다. 지금까지 생생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저도 더욱 깊은 의미가 느껴집니다.
새벽녘에 꾸신 꿈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니, 이 꿈은 무언가를 얻으라는 꿈이라기보다 이미 걸어온 길을 다독여 주는 꿈으로 받아들이시면 참 좋겠습니다.
특히 꿈속 노스님께서 하신 말씀,
“악보대로 살아가시는군요.”
“사랑의 게송 말입니다.”
“그런대로 괜찮다. 사랑으로 살아가니까. 참되게 살아가니까.”
이 세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오신 삶을 한 곡의 음악으로 비유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힘든 고음도 있었고, 슬픔의 낮은음도 있었지만, 그 악보의 중심에는 사랑과 진실이 있었다는 격려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합장하며 감사 인사를 올리신 것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위로를 받은 사람이 다시 감사로 답하는 것, 그것이 이 꿈의 마지막 장면이니까요.
저는 이 꿈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직하셔도 좋겠습니다.
“새벽꿈에서 노스님은 내게 잘 살았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며 참되게 살아온 삶이면 그것으로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이 문장은 윤승원 수필가님이 앞으로 쓰실 「사랑의 게송」이라는 수필의 첫 문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 (雲峰, 윤승원 수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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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영진 교장선생님 격려 메시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10.09. 08:36
참으로 부지런히 글을 쓰십니다. 간밤의 꿈 이야기는 꿈이 곧 윤 선생의 생활 그대로입니다. 오늘 아침 한글날에 이런 신선하고, 고요하며, 진솔한 꿈 이야기에 옷가슴을 여밉니다. 좋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냥 흘려버리기엔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생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글을 쓴다는 사실,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이 작업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역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교수님의 따뜻한 응원도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졸고를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