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캠프 메타’에서 전법과 일을 병행하는
베트남 1.5세대인 비구니 '포초 크리스틴'
글 제니 김 (본지 북가주 취재기자)
거대한 삼나무가 즐비한 산타크루즈 산맥의 로스가토스 산자락에 Camp Metta (자비 수련센터)를 설립하고 주지를 맡고 있는 비구니 포초 크리스틴(Pho-Chau Kristine) 을 북가주 이스트베이 지역, 오크랜드에서 만났다. 2800 Telegraph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마치 그날이 스님께서 이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오크랜드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말씀하신 연유에서다. 약속시간에 도착하니 스님께서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다. 2022년 10월 중순 오후, 아직도 공공장소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는 코로나 상황인지라, 테이블에 마주앉아 대화를 잘 듣기 위해 기자는 귀를 쫑긋 세워가며 한 시간 반 가량 진행하였다.
기자 Rev. Pho Chau “Kristine” 호칭을 무엇으로 하면 좋겠습니까?
포초스님 Reverend Pho-Chau 또는 크리스틴으로 불러도 좋습니다. 또한 베트남어로 우주의 보석 (Universal Gem) 이나 진주를 뜻하며, 유명한 베트남 음식 쌀국수 (Rice noodle)를 뜻하기도 합니다. (스님은 나의 긴장감을 덜어 주는 멘트로 처음 대면시에 생기는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주었다.)
기자 어떤 계기로 출가를 하게 되었으며, 미국에서 어느 스님을 은사스님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포초스님 Teacher는 Thich Tu-Luc (필자가 발음을 잘 못알아 들으니, 손수 스펠링 을 적어 주신다)스님입니다. 제 은사스님은 1975년 난민으로 미국에 오신 이민 1세대로, 베트남의 대선사 틱낫한 스님의 프럼빌리지(Plum Village )전통을 따르는 수행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북가주 헤이와드( Hayward)에 있는 Compassion Meditation Center의 주지스님으로 대승불교 수행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와 은사스님과의 인연은 1998 년 대학다닐 때 시작되었으며, 저는 한국 비구니 스님과도 친분관계를 10여년 동안 유지하였습니다. 당시 켈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UC Berkeley)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에 있는 동호스님(나중에 설조스님 아래에서 소원
스님으로 법호가 바뀌고 2010에서 2013년 2~3년간 SF여래사 주지를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감 과 친분을 쌓기도 하면서 Hayward지역의 불교교단으로 출가한 수행자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자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었나요?
포초스님 제가 14살 무렵에, 사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불교와 많은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말에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불자이며, 많은 친척들이 스님이거나 비구니를 배출한 불자집안이라 불교수행을 한다는 것은 저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십대 후반인 지금까지 20여년간 수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자 스님께서는 영어와 베트남어의 이중언어를 구사하시는데, 언어 습득과 이민사회에서의 갈등은 어떻게 극복하시었는지요?
포초스님 제가 미국에 오게된 동기는 열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먼저 미국 캔사스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후 우리 가족은 1990년 초부터 1998년까지 하와이로 옮겨가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민생활에서는 언어 습득이 우선인데, 먼저 영어를 배우고 익히며,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문화를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기반을 다지는 일이겠지요. 그것은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곳의 환경과 문화를 알아가는 일입니다. 물론 수행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요.
기자 왜 사찰 이름이 Camp Metta인가요?
포초스님 Camp Metta의 뜻은 자애( loving kindness)이며,
‘평온한 마음과 건강한 몸’을 일구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주로 청소년, 젊은 세대, 가족들을 위한 수련센터를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가족과 청소년 그룹으로 베트남계, 라오스계, 캄보디아인등 동남아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교도 불교인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카톨릭교인 등 다양합니다. 최종목표는 일반 미국인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2018년부터Camp Metta Project를 시작하여 비영리단체로 매년 한 단계씩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자 비영리단체로써의 조직활동을 확립하는데 장애가 있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포초스님 이 캠프 메타에서 제가 하는 일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로, 조직내의 사람들
(people)과의 관련된 일, 둘째, 경제력(finance), 즉 모금하는 일 : 셋째, 법적서류와 제반 법적절차 (Legal documents and matters)등으로 생각합니다.
가장먼저 하는 일은 여기 일을 사회공동체에 알리고, 친구와 그들의 가족들에게 알리는 일이지요. 그리고 두번째로 기금조성 관련 일을 30여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수입을 제일 먼저 기금에 넣었어요. 제가 일을 하기에 매달 월급을 기금 조성에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금을 하기 위해 불자들과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Fund Raising Drive) 세번째, 사찰을 만드는 법적 절차인데, 가장 쉽다고도 볼 수 있지요. 차근차근 한 단계씩(Step by Step) 으로 토지 용도 변경과정(zoning process) 에 맞추어 따라 가면 되니까요.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도심에서는 일반대중을 위한 사찰(temple)이 필요하지만, 산속에서는 명상수련센터(Retreat. Meditation Center)로 구분이 확실해야 도시계획 위원회로부터 허가나 인지도에서 이해를 쉽게 얻게 됩니다.
기자 스님께서 환자를 보러 간다는 말을 통화에서 언급을 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포초스님 저는 대학에서 의예과 과정의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불교학 연구를 마쳤습니다. 그후 출가하여 비구니계를 받은 뒤에 우키아(Ukiah, California)에 있는 만불사의 Dharma Realm Buddhist University에서 병원영적 지도법사(chaplain)과정을 수료하
였습니다. 지금은 Asian Network에서Spiritual and Health Care Chaplain(영적임상법사)으로 상근 근무를 하는 직원입니다. Asian Network Pacific Home Care and Hospice는 베이 광역지역 (greater Bay area) 에서 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home health
and hospice service(가정보건 및 호스피스 서비스)를 여러카운티 즉 , 샌프란시스코, 알라매다, 산타클라라, 콘트라 코스카 카운티에서 가정방문 서비스외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안 콤뮤니티에 주력하고 있으며, Asian Network 에서는 다양한 아시아계 언어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베이광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2년에 아시아계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여 계속해서 임종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asiannetwork.com)
기자 전법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지요?
포초스님 사찰 프로그램은 주말 프로그램, 중요 불교행사, 계절 또는 명절 행사등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보는 주로 온라인(online/ digital)으로 연계된 Facebook, Twitter, YouTube, Pinterest를 통해 공지하거나 법문이나 행사에 관련된 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출판물은 아주 기본적인 것 외에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경비가 많이 듭니다. 미래에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웹싸이트등온라인으로 불교와 부처님의 가르침(Dharma)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하게 될 것같습니다. (프로그램 website: campmetta.org) 예정된 시간이 다되어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포초스님께서는 헤어지기 전에 Camp Metta의 로고가 새겨진 휴대용 보온병과 브로셔 (brochure)를 선물로 주셨다.
축원으로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 하였다.
Camp Metta주소: 14136 Long Ridge Road, Los Gatos,
CA 95033, (408)827.4136, campmett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