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런 안내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 번 풀어 보세요"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내용이 재미 있었습니다.
아파트에서 공동 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문제식으로 풀어놨습니다. 예문이 참 재미있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러우면 이사를 가라고 한다.' 참 간도 큰 사람입니다.
문제도 재미가 있습니다. '신랑이 성과급을 많이 타와 벅걸이 TV를 한 대 구입을 했는데 옛날 TV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 고 합니다. '돈이 아까우니까 몰래 갖다 버린다'가 첫번째 예문입니다. 유치원 아이들도 웃겠습니다.
다음 문제는 '한잔하고 들어와 보니 주차할 곳이 없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약간의 실수가 있습니다. 술을 한잔하면 무조건 운전을 하면 안되지요. 대리운전기사에게 부탁을 그렇게 하라는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던 아무 곳에나 주차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깜찍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마지막은 더 재미가 있습니다. 정답을 모르시는 분은 관리사무소를 방문하면 정답이 들어있는 관리 규약을 드린답니다. 문제마다 하나는 어이없는 예문~ 그리고 하나는 정답을 아주 친절하게 적은 예문~ 이렇게 달랑 2개를 내놓고 정답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찾아오면 자세히 설명을 하겠다고 합니다. 아예 관리규약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특징이 음주가무는 강하지만 유모어에는 약합니다. 특히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글귀는 딱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시 마시오" "나무를 꺾지 마시오" "정숙" "출입금지" "주자금치" 그런 것들은 많이 보게 됩니다. 너무 흔하게 보다보니 익숙해져버린 느낌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문구는 그래도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이건 이제 기본이고 "당신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신다면 제가 본 것을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이 정도의 위트가 있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잘나고 똑똑한 계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일수록 어려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많이 씁니다. 그래야 폼나고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는 모얍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들을 날려버려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들 정말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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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슬린 원문보기 글쓴이: 달그리메
첫댓글 우린 보기가 5개인게 익숙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