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1.12.28.(화) ♣ 날 씨 : 흐림, 최저 -9℃ / 최고 3℃, 바람 3km/h
♣ 장 소 : 경기 광주시 직동,오포읍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율동 영장산,문형산 일원
♣ 코 스 : 광주시 1-12번버스 직동 종점→직동마을회관→맹사성선생묘→임도1,2→영장산→거북터→강남CC→
퉁점골고개→일출단→문형산→두리봉→오포초교→추자리․오포초교 정류장
【약 12km / 5시간 소요 / 23천보】
어제 하루 공쳤으니 오늘은 산행을 나섰다!
'아, 진짜 춥다! ㅆㅂ 추워 D질 뻔 했네!'
누가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 하시는지?
나? 정말로 저를 의심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말씀 드리는데 나는 고급수준의 품위있는 교양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저런 저속하여 시정잡배들이나 쓰는 낱말을 나는 한 놈도 데리고 살지 않는다.
누군가가 추울 때 그런 소리를 하더라는 것을 알릴 만큼 추웠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 ㅎㅎ
사실 춥기는 지난 25일(토), 26일(일)이 훨씬 더 추웠다! 낮 최고 기온이 영하 7, 8℃ 정도 였으니....!
오늘도 낮기온이 평지 기준 3℃ 라고 한다. 산 위에서라면 영하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추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은 산행을 해야 할 몇가지 분명한 목적이 있다.
첫째, 그 동안 드문드문 3~4일에 걸쳐 맹정승묘에서 영장산에 이르는 등로 정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
손 보기
둘째, 등로 바닥에 널려 거치적 거리는 썩은 나무 발에 걸리지 않게 치우기
셋째, 트랭글로 출발지, 도착지를 찍고 누군가가 따라가기를 하기 편하도록 기록하기
등등이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경강선 삼동역이나 태전동 해링턴플레이스@, 또는 직동삼거리 앞에서 1-12번, 1-21번 버스를 타면
직동 정류장까지 올 수 있으므로 '직동 정류장'에서 부터 트랭글을 작동 시켰다!
날머리는 오포초교이므로 도착지는 추자리․오포초교 정류장으로 할 예정이다.
그런데 출발 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직동 정류장에서 내리고 보니 마을보다 조금 높은 산자락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났다.
이 지역에선 매우 흔치 않은 풍경이다. 햇빛이 나거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생명을 다하는 상고대이므로
쏟아지기 전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했다.
길에서 벗어나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몇번 이동을 했다.
혹시 나중에 나의 트랭글 트랙으로 따라가기를 하는 분이 계시다면 알바를 했다고 생각하던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구름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던 해님은 시원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어찌된 날씨가 낮이라고 특히 더 기온이 올라가지 않고 추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추워서 손이 시리기는 했지만 다행인 것은 대신 상고대가 오후 시간까지 맺혀 있어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이렇게 낮은 곳에서 이런 행운을 맞이 한것은 처음이다.
내가 남을 괴롭히지도 않고 착한 일도 조금하고 울지도 않아서 산타할아버지께서 뒤늦은 선물을 하셨나?
아니겠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있어서 그분에게 멋진 상고대 선물을 한 것을 내가 같이 덕을 본 것이겠지!
하여튼 나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시간이 한시간 정도 더 걸렸다.
누군가는 나의 트랭글 기록 따라가기를 하면서 '아니? 왜 이리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걸렸지?' 할 것 같다!
상고대가 맺히는 조건은 찬 기온, 습도가 높은 공기(안개), 적당한 바람이다.
상고대가 어느 곳에 맺혔다고 해서 그 일대가 다 같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보니 낮은 곳도 높은 곳도 상고대가 맺히지 않았다. 대략 해발 100m 에서 300m 아래로 맺혔고, 같은 높이에서도
습도를 많이 품은 안개가 지나는 길에 많이 맺혀 있다.
날마다 문형산을 오르는 사람이면 모를까 어쩌다 오르는 사람이라면 몇년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 큰 행운이다.
거기다가 돈, 시간, 노력 하나도 안 들어갔으니 이런 복덩어리가?
오늘은 3가지 목적외에 상고대 사진이라는 뜻밖의 성과를 얻어서 보너스를 듬뿍 받은 기분이다!
상고대는 영장산, 문형산 정상부에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맹정승묘에서 영장산 사이, 영장산에서 문형산 사이에 그리고
문형산에서 오포초 사이 3군데에서 볼 수 있었다!
▼ 광주시 직동 버스정류장(1-12, 1-21번 등)
▼ 고불 맹사성선생 신도비
▼ 대림배농원 건너편 풍경. 상고대가 쏟아질까봐 부지런히 찍었다.
▼ 전봇대 사이로 진입
▼ '맹사성선생묘' 이정표만 잘 찾아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음.
▼ 맹사성선생묘. 묘 뒤편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묘 좌우에 길이 없다.
묘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산소 활개 좌측 좁은 틈으로 지나가면 됨. 산소 우측의 상석은 다른 묘 앞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맹정승 묘 앞의 상석을 새로 교체하여 옛것을 옆에 놓아 둔 것.
▼ 간밤의 눈이 내린 양은 비록 적지만 낙엽 위의 적은 눈은 없는 것과는 천지차이로 미끄럽다.
몇번 미끄러져 구를 뻔 했다.
▼ 소나무 상고대
▼ 두번째 임도에서 우틀하여 여기 까지 온 다음 좌측 나무계단으로 올라감
▼ 서서히 상고대가 짙어지기 시작
▼ 눈하고 전혀 관계없이 태백산, 덕유산도 아닌 곳에서 이런 상고대를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다!!!
▼ 노간주나무 잎에 맺힌 상고대
▼ 영장산을 거의 다 올라가서 본 남한산성 방향. 고도가 높아지니 상고대가 차츰 옅어진다
▼ 영장산 정상. 상고대를 볼 수 없다
▼ 새마을 중앙연수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근처에서부터 상고대가 다시 등장
▼ 저 앞 조금 보이는 산이 문형산
▼ 종이 다른 나무의 수피에 따라 상고대도 달라짐
▼ 문형산 갈림길 전 구부러진 소나무
▼ 문형산은 좌측 정자 있는 곳으로, 우측은 버스 정류장, 신현3리 마을회관, 태재고개 방향
▼ 정자 있는 곳에서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나올 때 까지 강남CC 골프장 울타리타고 진행
▼ 오포읍 신현리의 전원주택들
▼ 찻길 가로질러 건너 올라가 좌측으로....
▼ 골프장 뒤 봉우리 조망처는 꼭 들러서 보고 갈 것 추천
▼ 이런 풍경도 볼 수 있다. 뒤에 영장산
▼ 저 신현리의 주택들은 집안에서 가만히 앉아서도 상고대 감상 가능
▼ 퉁점골고개 쉼터(이정표앞)
▼ 문형산 전 일출단에서 본 남쪽 방향. 문형산에서 두리봉 근처까지는 상고대가 없다.
건너편 안개 위로 백마산능선
▼ 역시 상고대가 없는 문형산 정상
▼ 문형산능선에서 첫번째 갈림길 4거리. 좌측-고산리, 직진-두리봉, 우측-용화선원 방향
▼ 단석도암. '보호석'이라는데 누가 지정한?
▼ 다시 두터워진 상고대 출현
▼ 광림수도원 갈림길 봉우리. 이곳을 지나쳐도 아래에 또 광림수도원 가는 가까운 샛길이 있다
▼ 노란 시그널이 걸린 이곳이 광림수도원 가는 빠르고 편한 길. 탈출로로 좋음
▼ 소나무 상고대
▼ 상고대 잔해. 상고대가 제 할일을 다하고 쏟아지면 이렇게 됨
▼ 두리봉. 여기서 오포초교로 가는 것 권장
▼ 오포초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다시 상고대 사라짐
▼ 오포초교 뒤 도착. 버스정류장은 여기서 약 500m 정도.
▼ 트랭글 정보(뻬치카=녹슨칼)
▼ 오늘의 궤적
첫댓글 맹사성묘가 충남 아산에 있는줄 알았더니~
잘못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