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은 4음절 혹은 4개의 통사. 의미단위로 구성 되어야 한다. 자수만 맞춰도 안 되고 의미구조의 완결성까지 보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와 차이가 있는 것이 음수의 개념이다.
1. 조천 바다/이승은
이른 봄볕 촘촘하게 내려앉은 돌담아래
섬동백 꽃송이가 멈칫 웃다 떨어진다.
아침이 손님으로 와 하늘을 받쳐 든 곳.
숨겨둔 푸른 날을 얼마나 뱉었기에
먼 바다 오지랖이 쪽빛 멍 자국인가
물거품 속내로구나, 빈말이 된 약속들
청보리 바람결에 물빛 더욱 짙은 바다
그 모든 푸름에는 눈물 맛이 배어 있다
바람도 그런 바람 조천에 와서 본다.
-'조천에 와서'까지가 통사적 언어임
2.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
-둘째 수
핥다가 힐끔보는, 그 눈길에 거뭇해진 + 그림자 까지
사뭇 까치발로 따라나선 산 그림자
부르면 애절히 들어 줄 그리운 귀 있는 듯이. 미완성(술어)
*의미 또는 통사구조 찾아보기
거울 속 거울/***
폐쇄된 채석장에 내가 잘려있네
울음이 함께 남아 고요에 물려있네
수직의 암벽 아래에 그런 내가 모여있네
안개에 떠넘겼던 모든부끄럼과
순정이라 믿었으나 무용했던 노래와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언젠가라는 말들이
-종장 첫 소절 "-의"는 바로 뒤에 오는 체언(명사)까지가 통사적 언어이므로 비독립적이 된다.
3)창문/배우식
창문을 이제부터
시집이라 부르겠다
커튼을 금방 열면한쪽의 시가 보이고
닫았다
다시 젖히면다음 면의 시가보인다
-종장 의 음 수 배열을 보면 3.5.6.3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첫 소절 ‘닫았다’가 독립된 말이냐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닫았다’하면 문장이 끝난 상태의 종결어(終結語)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닫았다(가)’의 형태로 쓰인 말이므로 ‘닫았다 다시 젖히면’까지가 첫 소절이 된다. 즉 통사적 언어구조이다.
2)실패 감는 밤/류미야
엉킨 타래에서 실마리를 찾는 동안
농담처럼 물들며 저녁이 찾아왔다
풀었다감는 그사이,어둠이 동여맨다
-중장의 전구는 역진
-‘풀었다’는 독립적 첫마디가 되 못함 ‘풀었다 감는’까지가 통사적 언어이다.
종장 후구는 역진이 되어야 하나 순진법으로 되어 있음.
*‘가다가 뒤돌아서서 발걸음을 못 옮긴다.’에서 첫마디 ‘가다가’는 독립적, or 비독립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