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재혼전문 정보회사를 경영하는 탤런트 김영란 씨가 재혼 가이드북을 펴냈다고 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다시 행복해지기까지’란 책인데 그 분의 얘기뿐 아니라 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이 오랫동안 재혼에 대해 지켜보고 연구한 경험의 축적이라는 광고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아 사보게 됐고 꽤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 재혼여성들은 어떤 상대를 원하나? -재혼 남성들은 어떤 여성을 만나고 싶어할까? - 이런 남자는 무조건 피해라(최악의 남성 유형 10가지) - 이런 여자 만나면 인생 끝이다(최악의 여성 유형 10가지) - 커플매니저들이 권하는 재혼 상대 선택법 - 재혼, 이것만 지키면 성공한다(재혼 후 행복비결 십계명) - 재혼, 이렇게는 절대 하지마라(깨지기 쉬운 재혼 여덟 가지) - 재혼 전략의 로드맵 작성하는 법 - 재혼에 따른 자녀문제 해결법
그런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재혼 상대 선택법>을 올려 봅니다. 재이혼율 70%라는 살얼음판에서 혹시라도 상대에게 숨겨져 있을 폭탄 인자를 찾아내기 위한 좋은 방법 같습니다.
나는 커플매니저들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로서의 덕목들을 단 네 단어로 정리해본다.
진실!성실!자상! 지조!
진실은 말 그대로 거짓으로 대하지 않음을 말한다.부부 사이는 무촌지간이다. 헤어지면 남남이기에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촌수가 필요 없는 일심동체인 사이이기 때문이다. 좋아 죽겠거나 미워 죽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는 내내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같이 찡그리거나 같이 기뻐하다 보니 결국 얼굴까지 닮아가는 그런 사이. 그런 사이에 거짓이 개입하면 신뢰에 치명타를 입히고 거듭될 경우 필경은 파탄을 불러온다.성실은 가정경제의 근간이다.부부가 가족을 거느리고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원동력이며 경쟁력이다. 성실을 뺀 진실은 서적이나 사원에서만 통용될 뿐 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에서는 수용되지 않는다. 성실의 반대어는 무능·나태·방종 등이며 성실하지 않은 선장이 이끄는 배는 필경 난파의 비극을 맞고 만다.자상은 배려와 동의어이다. 인자하고 관용할 수 없는 사람은 자상할 수 없다. 자상은 세세하고 찬찬하다. 남자가 자상하면 가정의 위기를 만들지 않는다. 협상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세한 성품이란 논리력이 있음을 뜻하고, 그 논리력에 의해 상대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며 상생의 길을 같이 찾도록 유도한다. 자상한 사람은 가정 폭력을 야기하지 않는다.여자가 자상하면 남정네고 자녀들이고 그녀의 따뜻한 품 안에 모두 화목하게 깃들 수 있다. 지조는 자신의 뜻이나 약속한 바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지조 있는 사람은 진실하고 성실하고 자상하다. 그리고 책임감이 강하다. 한번 세운 뜻을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 성공에 다다른다. 뿌리가 깊기에 어느 바람에건 흔들리지 않는다. 남과 여라는 성적으로 대칭적 관계인 부부 사이, 지조는 임 향한 일편단심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말한다.
그렇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자상하고 지조 있는 상대라면 두 번째 결혼을 완벽하게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상대를 만나보면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으며, 상대의 주변을 살피면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이 된다.
첫째. 가풍! 가족들과 친척들을 보자.개천에서 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용이 나왔다면 그것은 겉모양만 개천이지 실제로는 일급수가 흐르고 있었고, 심원한 깊이의 용소龍沼가 숨어 있었을 터다. 가문이 퇴락하고 가세가 기울어 사는 형편이 보잘것없어도 인륜에 대한 가르침이 엄격하고 사는 도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된 가정이기에 반듯한 사람이 나온 것이다.가족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그들은 화목한가? 언제든 인화 단결하는가?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무엇을 이뤘으며 어떤 상대와 결혼하여 어떻게들 살고 있는가? 품성들은 어떤가?상대가 갖춘 품성은 그 가족들의 품성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게다. 추정의 확률을 좀 더 높이려면 그 집안과 가까운 일가친척의 모습을 주시하라. 백부나 숙부, 고모나 이모 쪽 집안들을 돌아보면 가풍의 위력이란 게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옛 사람들이 가문을 중요시한 건 그래서이고, 뼈대 있을수록 가문의 명예를 높이고자 애쓰는 것도 그래서이다. 재혼을 거론하는 마당에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흔히들 결손가정이니 한 부모 가정이니를 따지는 것도 그래서이다. 방황하는 아이들의 다수가 부모의 결별이란 상처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고, 부모의 폭력을 고스란히 자녀들이 학습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가족 구성원의 면모는 상대에 대한 객관적인 보고서다. 가족과 일가친척이 늘 화합하고, 서로 바르게 살도록? 밀어주고 당겨주는 가풍은 그것이 개인의 발전으로 돌아오며 결국 전체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지혜로움의 반증이다.
둘째. 그 사람의 사귐을 보라. 친구와 선후배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친구 중에 이혼한 이들이 많다? 그 사실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아무래도 부정적이다. 요즘 다들 그러니까, 하고 외려 마음을 놓기 보다는 걱정스러워야 한다. 친구의 직업 분포, 경제 수준, 학력, 성품, 가정의 화목 정도를 보면 대략 답이 나온다. 어차피 사귐은 유유상종을 벗어나지 않는다.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다.상대가 친구들에 대한 프로필을 미화하더라도 부러 만나볼 필요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어요. 햇수로 40년이에요.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흉허물도 없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형제한테 못할 말 이 친구에게는 하니까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는 지혜롭고 속 깊은 친굽니다.”그렇게 말하는 그 친구는 정부 부처의 서기관이다. 한 나라의 요직에 있는 관료가 자신의 친구에 대한 평을 그렇게 할 때 그것은 어김없는 보증수표이지 않을까? “강남에서 카페를 경영하고 있어요. 이 친군 저하고 둘도 없는 단짝이고요. 얘는 진짜 잘 살 줄 알았는데……. 인간 하나 잘못 만나는 바람에……. 이 친구 좀 데려가서 행복하게 좀 해주세요.”“어머 얘 너무 멋지다. 부럽다 얘. 나도 빨리 하는 사업마다 지지리 궁상인 애 아빠에게 미련 버리고 팔자 고치고 싶어진다 얘. 나도 내가 우리 고객들한테 인기 짱인데…….”직업에 귀천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속한 직업과 환경은 그를 어느새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릴 우려가 많다. 당신의 그 상대만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군계일학이지 말란 법 없지만 대개는 그 나물에 그 밥이기 쉽다. 붉은 인주를 가까이 하는 이는 붉어지게 마련이고 먹물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게 마련이다. 더불어 볼 것이 있다면 사귐의 질뿐만 아니라 사귐의 많고 적음도 평가의 잣대가 된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사람이 너무 까다로우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고 했다. 배려할 줄 알아 자상하고,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은 덕이 쌓인다. 그런 사람에게 선배고 후배고 따르는 이가 많지 않을 리가 없다.한편 아무리 좋은 직장에 큰 부를 가진 사람도 주변에 친구가 없다면 그 사람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너무 냉정하거나 까다롭거나 이기적이거나 진실하지 못하거나 하는 그런 문제들 말이다. 얼굴은 양귀비인데 역시 친구가 없는 여성은 품성에 커다란 결격이 있을 터. 조금만 더 유심히 바라보면 그 이유가 나올 것이다.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그의 사귐을 보면 그의 성분이 비교적 정확히 드러난다.
세 번째로 상대의 자녀를 유심히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상대의 가족과 일가친척이 보여주는 가풍과 각각의 면모들이 상대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할 때 보다 직접적인 정보는 상대의 자녀를 보면 알 수 있다. 해서 상대의 내재된 품성과 그에 따른 위험 요인을 알아보고자 할 때 상대의 자식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자식은 상대의 부모나 형제와는 또 다르다. 그의 자식은 숨김? 없이 그의 유전자 정보를 알려줄 것이며, 그가 혼인에 임하는 자세가 어떠한가를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용지다.공부를 잘하는가? 공부를 잘한다면 상대의 지적 능력이 우수할 확률이 높고 혼자 키우는 와중에 자식 농사에 섬세한 공을 들였음에 틀림없다. 옛날과 달리 부모의 간섭과 돌봄 없이 공부 잘하는 경우는 초등생이라도 있을 수가 없다. 유소년 때부터 온갖 사교육, 그리고 전방위적 간섭과 통제가 가해져야 평균을 유지한다. 아빠 엄마 둘이서 관리해도 모자랄 자녀 교육을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직장일과 애 교육을 동시에 해왔다면 그는 근면하며 줏대가 있는 사람이다.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방치해버리고, 혼자 사는 게 외롭다고 이리저리 삿된 정분 놀음에 휘둘린 채 소홀히 하였다면 자녀의 학습 상태가 양호할 리가 없다.인사를 잘하는가? 양보할 줄 아는가? 씩씩한가? 불리한 가정환경을 딛고 윤리에 대한 교육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아이가 예절 바르고 당당한 눈빛을 지녔다면 부모의 이혼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어떤 환경이 오더라도 꿋꿋이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어린 나이임에도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겸양을 보인다면 그를 키우는 부모의 자상함과 배려의 정신이 우수함을 뜻한다.“제가 잘하는 건 피아노 치는 거, 그림 그리기, 독서예요.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 뭐냐고요?? 『대한겨레 영웅열전』이요. 역사 만화인데 너무 재밌어요. 몰랐던 사실들을 그 책을 통해 많이 알 수 있었어요.”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상대의 ‘혼인 충실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녀 문제는 결혼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비록 전혼이 깨졌다하여도 자녀 교육에 얼마나 성실한가, 하는 지표는 두 번째 결혼의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 아이가 읽은 책에 대해 얘기하고, 어떤 사안이나 현상에 대해 자신의 감상을 얘기할 줄 아는 정서 상태의 체크는 그런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더 나아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가. 뮤지컬과 연극, 연주회와 전람회 등을 얼마나 자주 가보았는가, 등은 상대가 참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답이 나올 수 없는 물음들이다.옷은 잘 입는가? 목이며 손톱의 정돈 상태는 어떤가? 건강 상태는?아무리 생활에 치였더라도 아이의 건강과 환경을 돌봐주지 못하는 부모는 재혼 시장에 나올 자격이 없다. 깎아주지 않아 긴 손톱, 자주 세탁하지 않아 찌든 파카의 옷깃, 정기 검진을 받지 않아 여러 개가 썩은 치아, 패스트푸드만은 사달라는 대로 사주어 이미 비만에 들어선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상대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시사한다.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는 아직 재혼에 나설 입장이 아니며 재정 상태도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제 몸도 제 주변도 추스르지 못한 터에 누굴 고생시키겠다는 건가?비슷한 사람 만나 서로 도우며 살겠다고? 아니다. 잘못 생각한 거다. 그렇게 만났다간 둘 다 고생하기 마련이며 그러다 또 실패한다. 어려움을 참고 좀 더 근면하고 노력하여 행복의 바탕을 만든 후 새 가정 꾸릴 염을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아이들이 둘 이상이면 형제끼리 화목한가도 봐야 하고, 하나이면 홀로 된 부모와 어떤 유대로 묶여 있는가도 봐야 한다. 아이들의 상태와 상황이 모두 긍정적이고 발전적이고 바람직할 때 그 아버지나 엄마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재혼 재가의 자격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첫 번째 결혼이 감성에 치우쳤고 깊은 성찰이 부족하여 실패에 이르렀다면 이제는 전략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이제 행복은 전략이다. 치밀하게 구상하고 정교하게 성찰하지 않으면 결과는 참혹한 모습으로 다가올 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체크하라.
결혼 상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또 하나 ‘사람’은 상대가 결혼했었던 배우자다. 네 번째로 상대의 옛 배우자를 탐색해볼 것을 권유한다. 만약 그것이 어려울 때는 전혼의 결혼 생활이 어떠했는가를 아는 것도 상대의 핵심에 접근하는 중요한 핵심이 될 수 있다.
상대는 어떤 배우자를 선택해 결혼했을까?
“상대적으로 우월한 상대였다고 할 수 있어요. 어디 가나 미인이란 말을 들었으니까요. 집안도 괜찮았죠. 단 한 가지, 예쁜 만큼 성격이 아주 까다롭고 급했어요.”
일단 그는 미모의 여인을 배우자로 삼았을 만큼 어떤 식의 매력이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성격이 나빴는지는 몰라도 그는 양보가 부족했고,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가정을 유지해내지는 못했다는 평을 할 수가 있다.
물론 정보가 더해지고 그것들이 조건 변수로 작용하면 다른 해석과 유추가 가능해질 것이다.
“너무 무능력한 남자였어요. 게으른데다 의지도 약했어요. 그렇게 물러빠지다 보니 위기가 와도 대처하지를 못해 마구 무너지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결혼하기 전 연애 시절 남자의 무엇을 보았다는 말일까. 상대의 그런 함량 미달 품성을 왜 간과했던 것일까? 그녀는 혹시 진실보다는 외피, 알맹이보다는 겉치레만 중시하는 그런 여성이 아닐까? 아무리 사랑에 빠졌기로서니 결혼 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없을 만큼 무능하고 의지박약형 남자를 몰라봤던 것일까?
그녀는 무슨 일에나 늘 건성으로 대하는 사람일 확률이 꽤 높아진다. 그게 아니라면 무능력이니 의지박약이니 하는 것들은 위기가 도래한 남편을 내친 것에 대한 변명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어떤 남편이든 언제이건 위기를 맞거나 실패에 이르면 부부가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하려들기 보다는 자신만 먼저 난파선을 탈출하려 들 것이니 그 점 미리 조심해야 한다.
“당신 사람 보는 눈이 그것밖에 안 돼? 허이구. 고생길이 활짝 열렸고만! 그 인간이 어떤 놈인지 알아? 사기꾼에 날건달이야. 게다가 지금이 처음이니까 당신만 사랑하는 것 같지 일 년만 살아봐. 이 계집 저 계집 하고 바람피우는 것 보면 눈이 뒤집힐 테니…….”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상대의 전처. 혹은 어찌 알았는지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처의 전화. 상대에 대한 헤어진 전처의 그런 비난이 쏟아졌다면 어찌 생각해야 할까? 상대의 변명처럼 ‘아직 정을 떼지 못한 전처의 질투와 시기로 인한 악의적 왜곡’이기만 할까? 혹시 상대 남성은 사기꾼에 바람쟁이까지는 아닐지라도 끝맺음에 서툰 사람으로 의심해볼 수는 없을까?
그 어느 일에 있어서도 마무리와 끝맺음은 중요하지만 한 부부가 정답게 만나 살다 끝내 못 살고 헤어질 무렵의 모습은 그들의 많은 것을 알게 한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 자녀 양육 책임, 이혼의 실질적 귀책사유 등에서 페어하지 못하여 상대 배우자의 비난과 원성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해서 그 당사자들이 책임을 모면할 수는 없다. 정정당당히,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래도 한때 몸을 섞던 사이였고 둘 사이에 자녀까지 있는 경우이니 약간은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해서 원만한 해결을 해낸 사람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불리해질 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렇게 치사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사람일수록 감쪽같이 부정적인 모습을 숨긴 채로 행동할 것이고 여간해서는 알아챌 수 없다.
“○○대학을 나왔다는 사람이 알고 보니 전문학교 중퇴했더라고요. 군에 갔다 왔다더니 방위 출신이고요.”
인터넷의 재혼전문 정보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의외로 이혼 사유에 사기 결혼이라고 내건 여성들이 많다. 잊을 만하면 검사네 의사네 직업을 속이고 수십 명의 여성을 호리고 착취한 사기꾼들이 출현하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속이겠다고 작정한 이들로부터 사기임을 알아채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럼에도 기왕 한 결혼 어쩌겠냐 싶어 참고 살았지요.”
그렇게 말하는 여성은 인연의 소중함과 관계의 참됨을 아는 이고 부정을 긍정으로 개조하려는 창조적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생의 성패가 달린 반려를 맞이하면서 상대에 대한 탐색이 너무 허술했다는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그녀더러 수사관이 되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동창 등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통해 얼마든지 상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냥 넘기고서 생의 단추를 잘못 꿰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성찰적이기보다는 즉흥적일 우려가 있다.
“별다른 이유나 사연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단순히 성격 차이 때문이었어요. 서로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랐고요. 그래서 협의이혼을 하게 됐죠.”
단순히 성격 차이 때문에 아이들의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혼이라는 험난한 폭풍우의 바다로 뛰어들었으리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상대는 이혼의 사유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감추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 사유 속에는 자신의 치명적 결함이 숨겨져 있는 것. 누구보다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그의 전처를 만나 이유를 듣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들의 이혼 사유와 이혼 무렵의 정황을 들려줄 사람을 찾는다면 자칫 모르고 할 뻔 했던 ‘사기 결혼’을 모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재혼 상대의 전남편이나 전처는 상대에 대해 너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직접 만나는 게 불가능할 경우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기만 해도 암시하는 바가 클 거다. 그리고 이혼도 깔끔하게 마무리한 탓에 전 배우자가 재혼하는 것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축하해주는 경우라면 상대에 대해 후한 평점을 줘도 무방하리라.
마지막 다섯 번째는 바로 상대인 그 자신을 보아야 한다.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며 의아해 하겠지만 상대가 가진 조건과 지식과 가치관 등을 익히 알고 있다 해도 상대의 사소한 습관이나 습벽에서 미래의 삶을 예측케 할 수 있는 중대한 실마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끊고 있는 담배를 아직 피우고 있다면 감점 요인이 된다. 간접 흡연을 질색하는 상대로부터는 박하게 매겨질 각오를 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 습관도 상대를 채점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다. 알콜 의존증에 가까운 음주 습관. 게다가 한번이라도 음주 운전을 목격했다면 여지없는 감점을 매겨야 할 것이다.
남성의 경우 자녀 교육을 위해 구타와 폭행을 아주 가끔씩이라도 실시한다면 그가 가진 폭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 아내에게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상대가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게으른 사람, 의지력 약한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게 등산, 조깅이나 헬스센터에서의 근육 단련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자신의 몸을 늘 건강하도록 경영하는 이는 가정경제와 새로 시작하는 두 번째 삶도 훌륭히 경영할 수 있으므로 높은 가산점을 주어 마땅하다.
운동도 않고 살이 쪄 배까지 나온 사람은 자신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게으르고, 의지 약하고, 욕구 제어가 어려우며, 조만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고, 어쩌면 이미 심혈관계 질환의 전조가 와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첫댓글예 알지요. 그런데 거를 건 걸러야겠지요. '행복출발'이 그렇게 광고할 수 있는 건 재정이 충실한 때문이고, 재정이 충실하려면 경영이 제대로 됐어야 가능한 건데... 여기 글들처럼이었다면 경영이 충실해질 수가 있었을까요. 경쟁업체들의 물귀신 작전도 예상해봐야겠죠? 요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그렇게 광고칠 수 있도록 회비 납부하고 있을까요? 전 거기서 의문이 듭니다. 어쨌거나 저도 이 책을 사서 봤는데 정말 좋은 재혼 정보가 많았습니다. 좋다고 생각되는 건 따로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따로 책 사서 보지 마세요. 제가 올릴게요.
‥‥‥‥‥‥─────HELLO ★─…짧은 기간 완벽한 바디라인을 꿈꾼다.…─★ 신은○, 윤은○, I am a Model의 탑모델들도 먹었대요~ 두 달만에 7kg감량! 77size→55size 요요NO!살쳐짐NO!붓기NO!변비NO!! 스키니진, 미니스커트는 나를 위한 것! 언니도 너무 친절하고 확실한 감량!최고예요!! ┗☏ⓞ①①-⑨①⑨⑦-⑦⑧④⑦-┛ http://www.kongg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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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공감 하는 글입니다.....제가 주장 하고 싶었던 글이 이렇게 올라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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