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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의 영양과 효능·민간요법·상식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하고 저항력 높여줘요" 진행·박애란<프리랜서> 사진·문형일 기자 도움말·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
비타민이 풍부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
주로 양념으로 쓰이며 요리 맛을 돋워주는 파. 특유의 향은 황화아릴성분 때문으로 파를 잘랐을 때 미끈거리는 부분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 B1이 몸속으로 흡수돼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진정작용도 있어 잠이 오지 않을 때 향을 맡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한 황화아릴은 질 좋은 식이섬유소로 열량이 없고, 정장효과가 있어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살균효과도 잇어 디프테리아나 결핵균, 포도상구균 등에 대해 항균작용을 하며 가벼운 염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파의 매운맛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액 분비를 돕기 때문에 밥맛이 없고 나른할 때 먹으면 식욕이 생긴다. 파의 잎과 줄기는 영양분이 조금씩 다르다. 파 잎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줄기에는 다당류가 많다. 파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암을 예방하고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며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파에 들어 있는 비타민C 성분은 열에 약하므로 완전히 익히는 것보다 생으로 요리하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단, 파를 생것으로 많이 먹으면 파의 매운 성분으로 인해 위가 자극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파는 땀을 나게 하므로 평소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섭취량을 줄인다.
우리 가족 건강 도우미, 파의 다양한 효능
소화를 도와 식욕을 돋운다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파가 효과적이다. 파에 들어 있는 황화아릴 성분이 소화액 분비를 도와 소화가 잘 되도록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감기에 효과적이다 파는 발한·해열·소염 작용이 있어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해준다.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추운 경우나, 열이 날 때 파를 먹으면 증세가 호전된다. 또 몸이 차서 냉증이 있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파를 꾸준히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증세가 줄어들고,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는 건강 체질로 바뀐다.
살균·해독 효과가 있다 파의 황화아릴 성분은 강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 몸속 회충이나 요충 등의 기생충을 비롯해 여러 가지 해로운 세균을 없애준다. 생선 요리를 할 때 넣으면 생선 내 세균이나 독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비만을 예방한다 돼지고기 요리에 파를 넣으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파가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 파의 황화아릴 성분이 돼지고기에 함유된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일석이조.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 중인 경우 특히 유용하다.
성인병과 암을 예방한다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비타민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억제하고 암을 예방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신경이 예민해 쉽게 흥분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 파를 차로 끓여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파를 썰어 직접 냄새를 맡거나, 파를 넣고 끓인 물을 증기로 쐬어도 효과적이다. 만성적인 불면증보다는 일시적인 수면 장애가 있을 때 효과가 높다.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꾸준히 먹으면 파에 든 황화아릴 성분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몸이 따뜻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가 맑아진다.
생선이나 고기의 비린내를 없앤다 고기를 재거나 생선찜을 할 때 넣으면 잡냄새가 사라진다. 파 특유의 향이 음식 맛을 살려줄 뿐 아니라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연육작용도 한다.
쉽게 효과 보는 파 민간요법
파는 땀이 나는 것을 도와 감기를 낫게 하는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파를 약으로 쓸 때는 겨울에 나는 대파를 사용하고, 흰 대나 뿌리부분을 주로 이용한다.
혈변에 효과적인 파죽 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잘게 썬 파 흰 대 부분을 한 줌 정도 준비해 죽으로 끓여 먹는다.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날 때도 효과적이다.
아기가 소변을 보지 못할 때는 파즙 아기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파를 찧어 만든 즙을 모유에 섞어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의 흰 대 부분을 15cm정도 자른 다음 강판에 갈거나 분말기에 넣고 찧은 다음 아기의 입에 넣고 모유를 먹인다.
목감기를 낫게 하는 대파 구이 기침이 나면서 목이 따갑거나, 가래가 있을 때는 구운 대파를 목에 붙인다.대파 1대를 5cm 길이로 자른 다음 석쇠나 팬에 올려 굽는다. 어느 정도 익어 대파가 부드러워지면 가제에 한 번 싸서 목에 대고 붕대로 고정시킨다.
코감기에는 대파의 미끈미끈한 속 코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며, 재채기가 날 때는 머리가 멍해지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으며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대파 푸른 잎 부분을 길게 반으로 갈라 미끈미끈한 부분이 피부에 닿도록 붙인다. 잠자기 전에 대파를 코 위에 붙인 뒤 일회용 밴드로 고정시키는 것도 방법. 감기로 인해 두통이 있고 코가 막힐 때는 파 냄새를 맡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병에는 된장 바른 대파 구이 위가 좋지 않아 소화가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는 대파를 씻어 적당한 길이로 썬 다음 팬이나 석쇠에 올려놓고 된장을 발라 살짝 구워 먹는다. 파 자체에 소화 기능을 좋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불면증에는 대추총백차 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추와 대파 흰 대를 1:1 비율로 섞어 달인 물을 잠들기 전에 마신다.
방광염에는 파찜질 방광염에 걸려 소변을 제때 보지 못하거나, 아랫배가 묵직하면서 통증이 있을 때는 파를 통째로 씻은 다음 구워서 가제나 얇은 천에 싸 배꼽 아래를 찜질한다.
알고 있으면 두고두고 도움 되는 파 상식
줄기가 단단하며 잎의 색이 진한 것이 좋은 파 대파는 흰 부분이 굵직하고 싱싱한 것으로 고르되, 눌러보아 무르지 않아야 한다. 또 흰 대와 뿌리가 휘지 않고 잎은 색이 진하고 끝이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잎이 길면 부러지거나 물러지기 쉬우므로 잎보다는 흰 대가 긴 것을 고른다. 전체 길이는 50cm 이상, 흰 대 부분은 30cm 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다. 쪽파는 흰 대부분이 통통하고 동글며 잎이 짧은 것이 재래종으로 맛이 좋다. 재래종은 쉽게 물러지지 않아 보관하기도 좋다.
김장용 파는 길이가 짧은 것으로 준비 대파는 물이 많고 끈적거리므로 김장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쪽파를 사용하는데 줄기가 싱싱하고 길이가 짧은 것을 선택하되, 줄기에 힘이 없거나 꺾이는 것, 잎이 무른 것은 피한다. 뿌리 윗부분은 매끈한 것보다는 통통하고 볼록하게 튀어 나온 것이 파 특유의 맛을 제대로 낸다. 쪽파를 손질할 때는 가지런히 모음 다음 한번에 뿌리를 잘라 다듬는다. 시든 잎과 흙 묻은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 살살 비비듯이 씻는다. 파 뿌리 윗부분이 굻은 것은 다듬는 과정에서 칼집을 반으로 넣어준다.
파는 뿌리를 살짝 잘라 씻지 않고 보관 파는 주로 양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 단을 구입하면 물러지거나 누렇게 변색돼 버려지기 쉽다. 5℃전후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뿌리의 밑동을 조금 남기고 잘라 보관하면 싱싱함이 오래 간다. 물에 씻어 보관하면 파가 물러지므로 대강 손질해 신문지로 싼 후 밀폐용기에 넣는다.
깨끗하게~파뿌리 손질법 파뿌리는 흙 속에 묻혀 있던 부분이므로 신경 써서 손질해야 한다. 우선 뿌리에 묻은 흙을 깨끗이 털어낸 다음 뿌리 밑바닥의 까맣고 단단한 부분을 떼어내고 물에 잠깐 담가두었다가 비벼가면서 씻어야 파부리에 묻어 있던 미세한 흙이 물에 불면서 깨끗하게 제거된다. 손질한 파뿌리는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쓴다.
미역국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파 미역은 칼슘과 무기질 함량이 뛰어난 식재료이고, 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재료로 각각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 파에는 철분이 비타민이 많지만 인과 유황의 함량도 풍부해 미역 속에 들어 있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게다가 파의 미끈거리는 성분으로 인해 미역 고유의 맛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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