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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Edition│먼데이 에디션 김사라
“아방가르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점잔 빼는 스타일도 아니죠. 첫눈에 예쁘고 재미있게 다가올 정도의 작은 쇼킹함이 좋아요. 예를들면 이니셜이 새겨진 진주 반지처럼요. 왜 진주가 많냐고요? 주얼리는 여성스러운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어쨌거나 예뻐 보이기 위해서 하는거니까요. 잘 보면 꽤 흥미로운 구석이 많답니다. 이 세 줄 진주 목걸이는 줄을 각각 분리해서 다양하게 연출할 수도 있고, 비행기 장식을 따로 떼어내 브로치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재료만 패키지로 구성한 주얼리 DIY 키트도 있고요. 원래는 그래픽 디자인을 했지만, 주얼리의 반짝임에 반해서 베일에 싸인 파트너와 이 일을 함께하고 있죠. 정체는 묻지 마세요, 기업 비밀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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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vima│도비마 백민경
브릿지 주얼리라고 하죠? 실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준보석을 사용해서 디자인의 폭이 훨씬 넓고 다양해요. 한 단어로 디자인을 정의하긴 어려워요. 과감한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 모던함과 클래식 등 상반되는 요소의 공존과 균형을 중시하거든요. 남다른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서 희귀한 원석, 비대칭 커팅, 모양이 일정치 않은 천연석 등 독특한 재료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현대적인 건축물의 라인이나 형태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반지를 좋아하나 봐요. 어디에 의존하지 않고도 입체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니까요. 잘 보세요, 마치 건축물처럼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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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verish│피버리시 이일정
“첫 컬렉션은 ‘펑크 악어’와 ‘에코 주얼리’예요. 맹수 시리즈를 시그니처 라인으로 꾸준히 전개할 예정인데, 다음은 ‘진주를 사랑한 호랑이’ ‘히피 독수리’를 생각 중이에요. 재미있죠? 과감함, 위트, 키치가 키워드예요. 투애니원이나 김완선처럼 과감한 스타일을 떠올리기 쉽지만 알파걸들도 피버리시의 과감한 주얼리를 좋아한답니다! 보시다시피 스와로브스키, 가죽, 플라스틱, 금속으로 만든 커스텀 주얼리지만 마무리도 아주 깔끔하고, 퀄리티 하나는 자부해요. 가방이나 구두처럼 모두가 사고 싶어서 안달하는, 중독적인 주얼리로 자리 잡는 게 목표죠. 저요? 독일에서는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동양 소녀에 지나지 않았지만 런던에서 억눌렸던 욕망이 폭발했어요.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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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is Mazota│루미니스 마조타 박수진
“전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것들, 골동품 같은 이미지가 좋아요. 루미니스 마조타의 아이콘인 ‘기적의 패’도 183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거죠. 주얼리에 사용되는 메달은 전부 이 메달을 처음 제작했던 파리 뤼 드 박(Rue de Bac) 거리의 것을 수입한 거예요. 플라스틱 체인도 도쿄에서 4대째 가업을 잇는 공방에서 가져왔고, 패브릭은 역사 깊은 리버티예요. 장식적인 의미보다는 착용감이 좋고, 오래 간직할 만한 것들을 만들고 싶거든요. 뭐랄까, 착용하고 있으면 안심이 되고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아이콘이요?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 골목에서 마주치는 아주머니도 아이콘이 될 수 있나요?”
출처 : 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