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 이나무
♧ 11월 18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62년 - 덴마크 출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 타계
♧ 11월 18일. 한국의 탄생화
* 열매가 아름다운 이나무와 [이나무과] 나무 : 이나무과 2속 3종
* 대표탄생화 : 이나무
※ 11월 18일 세계의 탄생화
산나리 (Hill Lily) → 7월 18일 한국의 탄생화 (참나리)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이나무]입니다. 나무 이름이 참 독특하지요? 처음 들어 보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남쪽 지방에 사는 생소한 나무와 풀들의 이름이 좀종 등장할 것입니다. 이나무는 원래는 의자를 만드는 나무라 '의나무(椅木)’였다가 발음이 어려워 이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무를 잘라보면 톱을 사용하지 않아도 거의 평편하게 잘린다고 합니다.
추위에 약해 중부 이북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고 호남 지방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근근히 살아가고 있으며 충청 지방까지가 생육의 한계입니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는데 암나무는 지금 이 맘 때에 포도송이 같은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도 이 붉은 열매를 오래도록 붙잡고 있는데 덕분에 한 겨울에 먹을 것이 없는 겨울새들의 귀한 식량이 되고 이나무는 그를 통해 번식을 한답니다. 그런데 장수하늘소가 이나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그들에게 파먹히느라 오래된 고목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나무의 꽃말은 [질긴 인연]인데 이나무의 입장에서는 장수하늘소와의 질긴 인연은 끊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1962년 오늘은 [양자역학]이라는 새 지평을 연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Henrik David) Bohr. 1885. 10. 7 ~ 1962. 11. 18)의 타계일입니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어디서 들어 본 이름 같기는 한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보어의 원자 모형'을 배웠거든요. 돌턴에서 시작하여 러더포드를 거쳐 보어에 이르기까지 원자의 세계에 대한 탐구가 원자 모형의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물질의 근간이 되는 원자를 연구하는 것은 우주의 본질을 찾아가는 탐험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닐스 보어를 추모하며 원자이야기를 잠깐 해 보고자합니다. 이를 통하여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우주를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우주 물질의 약 3/4는 수소 원자이고 약 1/4는 헬륨입니다. 나머지 원소들을 다 합쳐보아야 고작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소는 모든 물질의 시작이고 어머니입니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수소는 138억년 전 우주의 빅뱅 시간 약 1초에서 3분 사이에 다 만들어집니다. 성경은 세상을 '빛이 생겨라!'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과학은 '수소야 생겨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빛은 우주가 생긴 지 약 38만년 후에나 생긴답니다. 그 수소로 은하와 별들이 만들어집니다. 태양과 같은 별이 타오르면서 핵융합하여 헬륨을 만들고, 그 별들의 최후에 신성, 초신성 폭발하면서 헬륨 핵융합을 통해 산소, 탄소, 철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원자들이 만들어진답니다.
원자는 그 중심에 원자핵이 있고 그 둘레를 전자들이 돌고 있는 형태입니다. 수소원자의 경우 전자가 하나 있는데 원자핵으로부터 전자가 있는 외각까지의 직경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약 10의 -10m 정도의 크기입니다. 너무 작아서 일견 감이 잘 안 오지만, 원자를 10의 14제곱배인 100조 배로 크게 확대하면 직경 약 10km가 되어 내가 사는 안양 땅만 해 집니다.
원자핵은 10의 -15m이므로 100조 배 확대하였을 때 약 10cm인 야구공 크기 만 해지고, 전자는 약 10의 -18m이므로 0.1mm인 먼지 크기가 됩니다. 안양시 안양시청 한가운데에 야구공 하나 놓여 있고 안양시 경계인 석수역쯤에 먼지 한 톨 있는 것이 수소 원자의 확대된 모습이랍니다. 도시 크기만한 허허벌판에 야구공 하나, 먼지 한 톨이 있다면 사실 텅 비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원자는 절대로 깨지지 않는 단단한 쇠구슬처럼 생각합니다. 전자가 너무 빨리 돌고 있어서 웬만한 힘으로는 전자의 경계를 뚫을 수 없답니다. 보어는 이를 전자 구름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성벽과 같은 것이랍니다.
만약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원자들의 양성자와 전자가 합쳐지면 지구는 중성자별이 되고 크기는 대략 직경 60m인 테니스장 크기만 해집니다. 태양은 직경 6~7km의 안양보다도 작은 도시만 해지지요.
원자의 실체를 깨달은 보어는 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의 규칙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의 규칙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코펜하겐 연구소에 많은 젊은 과학자들을 초대해서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슈레딩거, 하이젠베르크 등은 그 세계의 규칙을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우리는 그것을 '양자역학'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양자역학은 이제 제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세상을 변혁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어쩌면 이를 통하여 우주의 본질에 한발 더 접근하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류 문명을 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11월의 주말이 이제 다음 주 한 주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제 오늘 1박 2일로 서울나들이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서울숲을 탐방을 했고, 오늘은 비원과 창덕궁, 창경궁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작년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경품으로 받은 롯데호텔 숙박권을 써 먹고 있는 중이랍니다.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학창시절 제가 다닌 중앙중학교의 한 모퉁이 난간에서 내려다보면 근사한 숲이 있었는데 그것이 창덕궁의 후원인 비원인 줄은 한참을 지나고서야 알았답니다. 오늘 비원에서 그 학교의 난간을 올려다 볼 수 있을까요? 중학생 시절과 지금은 약 40여년의 시간 간극이 있는데요. 오늘 그 시간을 서로 맞춰볼 수 있을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노래 한 구절이 떠오른 11월 세번째 일요일입니다. 지나가는 2018년 가을 속에서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