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확한 배추를 일요일 싱싱하게 배달하기 위해서, 일요일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어요. 빈집에서 찾아가시는 분도 있고,
배송을 해야되는 분들도 있고. 아무튼 동선을 잡아보니, 나름 서울 한 바퀴. '네비'도 없이, 지도책 한 권과 배송목록만 챙겨서
배송을 나섰습니다.

<배송 출발!!!>
가장 먼저 도착한 대학로. 지난 주 대학로 축제 때 현장에서 주문해주신 분들이여요. 두 군데 있었는데, 다행히 두 군데가 붙어
있어 고생하지 않고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고생한다고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초짜농부 초보배송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김장김치에 쓰시라고 덤으로 갓도 드리고, 포기배추도 몇개씩 더 드렸어요. 그러다가 밥값하라고, 2만원 더 받기도 하고.
대학로를 뒤로 하고, 두리반과 민중의집이 있는 마포 쪽으로 향했습니다. 두리반에서는 유채림 작가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두리반은 쏭의 주선으로 배추를 후원하게 되었는데, 맛있는 김장김치를 나중에 함께 맛 볼 수 있는 날이 있겠지요. 두리반 뒤 공터에도 두물머리 배추밭과 함게 시작한 텃밭이 있어요. 이래저래 저항은 닮은 꼴이네요. 에코토피아는 7월 7일 두리반에서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준비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지요.
<두리반에 도착한 배추>
두리반에서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차를 돌려 민중의집으
로 향합니다. 그러고보니, 민중의 집도 에코토피아 준비모임을 여러번 했던 장소네요. 몇 번 갔었는데도, 골목에서 길을 잃고
두어번을 돌았습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없어, 문 앞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잠시 후에 안성댁이 온다고 해서, 배추는 대충
가려놓고, 또 길을 나섭니다.



언덕길도 오르고, 좁은 골목길도 지나, 집집마다 배추를 배송합니다. 단독주택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아파트도 찾아갑니다.
{팔당은 死대강 포기배추}가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네요. {팔당상수원생명농업보존} 이 선명하게 붙은 임인환 아저씨 트럭도 함께
서울 시내 곳곳을 누볐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생강님이 밥을 챙겨주셔서
맛있는 점심밥도 얻어먹었습니다. 있는 반찬에 밥만 내온다고 했는데, 배부르게 두 공기 먹을 수 있는 푸짐한 한 상이네요. 이
배추로 맛있는 김치 나오면, 나중에 또 얻어 먹어야지. ㅎ
마지막 성수동 배송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강을 건넙니다. {4대강포기 배추}를 서울 시내 곳곳에 뿌리고, 다시
한강을 만나니 또 기분이 새롭습니다. 이미 콘크리트로 뒤덮혀 죽어있는 강 한강. 한강은 4대강의 내일이라죠. 근데 또 그 안에서
자전거 타며 뛰어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든다"는 말이 왜 설득력있게 들리는지, 긍정의 문장으로 말해질 수
있는지도 대충 이해가 됩니다.
얼마전에 {한강에서 보는 4대강의 미래} 라는 강연의 짧은 동영상 토막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강의 콘크리트를 다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토대를 흔드는 주장들이 다시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배추를 주문하며 남겨주신 {팔당 농민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를 모아 올립니다!
첫댓글 다음에 필요하면 부르세요. 배송전문임돠.
그리고 저는 배추 15포기 주문하고 직접 밭에서 가져갔습니다. 어디로 입금하나요?
팔당 공대위 후원계좌로 입금해주세요
돼지X랄 드신 선상의 말씀이라.. 좀 거시기한디..
입금(5망/4만원)은 에코토피아 계좌(기업)으로 했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