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Gunn Theme.
청산회 山行日誌 - 600차
1. 일시 : '24년 8월 25일. 日. 10:00. --------------------------------------------------------------------- 600차 산행.
2. 코스 : 낙성대역#4 - 마을버스 - 신공학관 - 제3야영지 - 무너미 - 수목원 - 싸리골 능이백숙 - 관악역.
3.山行 素描 :
낙성대역 #4 출구.
출구를 나서며 마을버스 코너를 바라보니 선착한 베캄, 부리바등 서넛이 보인다. 흐~ 반갑네 대장.
리오는 오후에 싸리골로 직접 오겠다는 전갈. 8명, 설대 신공학관행 말버스 승차.
무너미 너머 단골 계곡, 입수.
고개를 넘어가 쉼터 계곡 당도. 노변 계곡엔 물이 말라 산행길 아래로 계곡 탐사. 부리바 최적지 발견.
미리 풀어논 짐을 다시 챙겨 계곡 속에 숨겨진 낙원을 향해 일로 전진. 윗물 아랫물 가운데 두물머리 당도.
외지에서 발목이 접혔던 베캄 선수 무사 귀환기 & 그의 꿀떡 선물.
생각보다 깊었던 그의 낙상기는 기이하게도(?) 아무 흔적없이 나아 있었다. 그의 다부진 골격이 한몫.
한 두여달만에 하나만 먹어도 양이 넘칠 꿀떡을 지참하시어 간식 분위기 고양 시키도다.
멋찐 손! 복이 넘치는. 부리바는 눙치는 미소로 허쉬 허쉬 초콜릿을 돌려 나눠준다.
흠.. 고혹스런 여인의 숨결 같은 맛이.
싸리골 오리로스 뒷풀이.
오늘은 능이와 일시 결별 , 로스로 갔다. 여주인의 푸짐한 인심에 맛깔까지 겹쳐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불요불급했던 상차림 하나는 선선히 걷워 내준다. 모두의 협조가 긴말읍시 한번에 잘 이어진다.
ㅉㅋの 또 한번 립 써비스 작동후 인원 및 장비 점검. 전철역 직전 수퍼에서 한여름밤 입가심.
중위 최사마는 열대야 극복을 위한 최종 전략, 맥주 캐넌볼 발포. 당근, 귀신 잡는 공군 중대장 최대위님의
동생이라 해도 믿을 그 이름 송식 최.
무덥기 짝이 없었던 금년 이 여름. 가기전에 떠나기 전에 대포 터트릴 일만 남은 것 같다. 흐~
동참한 대장 부리바와 맞수 베캄선수, 그밖의 여러 미참동기들 성원으로 금일 산행 감사드리며 귀가.
김삿갓
* 참가 및 경비
1.참가 : 9명.
- 와룡. 부리바. 최사마. 남보. 베캄. 침선생. 마사오. 리오. ㅉㅋ.
2.수입 및 지출
수입 : 10만냥(남보 담차 참가 예약금 1만냥 선불).
지출 : 172,800=路濁[7x1,500] 10,500+싸리골 150,000+GS뒷풀 12,300
*** 최사마 캐논볼(캔맥) 발포 ***
시재 : 470,010= 542,810(前殘)+100,000-172,800
3.회비현황
가입회비 시재 : 27만냥=27만냥(前同)
4.여적(餘滴) :
"詩 한 편"
별이 빛나는 하늘에게 나는 물었네
내 사랑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
하늘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위로부터 침묵만 울려 퍼지고.
(중략)
오, 나는 그를 위해 울 수 있고,
아니면 그에게 노래를 바칠 수 있으련만…
하지만 어떻게 침묵을 주리요
나의 전 생애가 담긴 침묵을?
- 사라 티즈데일(1884~1933) ‘아말휘의 밤 노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한 뒤였다. 나의 의도와 정반대로 시를 해석하는 평을 읽고 황당해하는 나를 보더니
선배 H가 말했다.
“네가 어떤 글을 쓰든 사람들은 널 오해할 거야.” 왜냐고 따지는 내게 H가 말했다.
“널 보고 누가 고생했다고 생각하겠니?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네 외모 때문에 네 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인의 화려한 학벌이 시의 해석에 방해가 된다는 그녀의 설명에 나는 절망했다. 그즈음 뒤적이던 책에서 ‘아말휘의 밤 노래’가
나를 건드렸다. 내 온 생애가 담긴 침묵을 어찌 그에게 보여주리.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 가까운 사이라도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최근에 장편소설 『청동정원』을 펴내고 동생 영주와 그동안 못했던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소설 읽고 언니를 이해하게 되었어. 이제부턴 실속 좀 차리고 살아.”
내가 번역한 ‘아말휘의 밤 노래’를 좋아한다는 동생을 보며 나는 우리가 공유하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문학이다.
1980년대에 묻혔던 개인의 절망을 납득 못하겠다는 독자들에게 나를 변명하지 않으련다.
저 하늘의 침묵만이 위안이 되리. - 최영미 시인·소설가
ㅉㅋ : 제목, 작가명. 그러고 글귀가 시작되는 거이 일상의 시집 감상 패턴이련만
때론 이리 두서읍시 접하는 되는 것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대화부터 시작되는 장편 소설의 서두가 조금은 뜬금 없어 보여도
그것 또한 흥미있는 작법이기도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