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일자: 2018년 12월 17일 ~12월 31일
연수자:포커스교회 이동근 목사, 이미영 사모
프로가 되기로 하다.
연수 오기 3주 전 아내가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였다. 연수는 갈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에 기도가 절로 나온다. 그렇게 기도의 양이 채워지고, 다행히 비행기를 타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여 연수를 올 수 있었다. 이석증은 귀속 전정기관에 있는 석회(크리스탈)가 제자리를 이탈하여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석회 하나 이탈했을 뿐인데 이런 고통이 따른다. 큰 그림을 보다가 혹시라도 놓친 작은 것 때문에 삶과 사역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이번 연수에는 프로가 되기로 결단하였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물론 돈을 내고 하는 것과 돈을 받고 하는 것의 차이도 있다. 그러나 내가 주목한 것은 자발성의 차이다. 아마추어는 시켜서 하지만 프로는 자신이 알아서 한다. 그래서 시즌보다도 오히려 현장을 떠난 비시즌을 더 열심히 개인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을 다시 준비한다. 나에게 연수는 현장을 떠난 비시즌이다. 연수중에도 영력, 체력, 지력의 균형을 위해 노력했다. 영력은 연수중에도 새벽기도와 말씀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론 하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리고 지력을 위해서는 면담과 독서(목사가 알고 싶은 성도의 속마음, 나에게로 가는 길)를 하며 연수의 목적을 이루어갔다. 그리고 체력을 위해서는 새벽기도 후 주일을 제외 한 거의 매일 교회 주변을 뛰었다. 땀을 내고 나니 정신과 몸이 더욱 힘을 얻는다. 연수를 와도 교회를 개척한 한국에 있어도 누가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프로가 되기로 하다. 아니 이미 프로다. 삶의 균형을 이루고 연수를 위해 질문을 만들고 답을 줄 사람을 찾아 나섰다.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다.
5년 전에 연수를 오고 이번엔 재연수로 왔다. 목회 리더십에 대한 고민 때문에 왔다. 두 아이를 데리고 8년 전에 가정에서 개척하였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였다. 다행히 가정교회 선배들이 헬멧을 씌워 주었다. 덕분에 장년 목장3개, 싱글목장 2개, 청소년 목장1개로 교회 사이즈가 달라졌다. 그에 따른 요구되는 리더십이 달라졌다. 내가 하면 빠르게 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이 세워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소통을 위해 목회 칼럼이나 초원 모임 등을 통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때로는 나만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는 피드백을 듣고 연수를 결정하게 되었다. 지난 8년 간 37명이 세례 받았지만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승엽은 50개 홈런을 치고도 타격 폼을 수정하여 결국 56개 홈런을 친 것처럼 리더십을 바꾸어서라도 가정교회를 더 잘하고 싶다. 리더십의 변화를 위해 결단한 몇 가지를 나누고 싶다.
웃기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예수 믿기 전에 난 웃기는 사람이었다. 예수 믿고 평신도로 살 때도 여전히 웃기는 사람이었지만 목회자가 되고 부터는 그 웃음이 사라졌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목회자는 가벼우면 안 된다는 생각의 틀이 나로 하여금 웃지 않는 얼굴로 살게 하였다. 경직되게 살게 하였다. 유머가 사라지니 내가 사라졌다. 이제는 나의 약점과 부족한 것에 대하여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웃으며 살고자 한다. 교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많은 돈이 들지 않아도 목사가 웃으면 된다. 목장도 교회도 일단은 재밌어야 한다. 목사가 웃으면 목자가 웃고 목자가 웃으면 목장식구들이 웃을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온다. 웃는 목사가 웃는 성도를 만든다. 이제 포커스교회를 웃는 교회로 만들어야겠다.
섬김의 리더십에서 영적 리더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하다.
목장과 교회는 변화를 추구한다. VIP에서 신자로 신자에서 제자로. 쉽지 않은 변화이지만 변화의 포인트를 보면 섬김을 통해 사랑을 받을 때 VIP는 신자로 변화되고 내재하시는 성령님을 통해 신자에서 제자로 변화된다. 이때 각각 요구되는 것이 섬김의 리더십과 영적리더십이다. 생활화된 헌신과 자연스런 영성이 여기서 나온다. 이러한 리더십은 목자에게도 초원지기에도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연수를 통해 깨달은 것은 담임목회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 비율 면에 있어서 다르다는 것이다. 목자에게는 섬김의 리더십이 영적 리더십보다 더 요구되는 경우가 많지만 초원지기, 평원지기 나아가 담임목회자로 갈수록 영적리더십이 더욱더 많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연수 온 목적을 이루는 순간이다. 결국 영적리더십을 능력 있게 수행하기 위해 기도의 양과 질을 높이고 금식을 통한 영력을 채우는 것이 앞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를 안고 돌아간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3시간 기도와 생활화된 금식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신뢰할 만한 목회자가 되기로 하다.
“올바른 일을 위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면 리더십은 생긴다.”(이수관 목사님)는 말을 마음에 새긴다. 이것은 신뢰의 문제이다. “평신도가 목회자를 신뢰하지 못하면 충성하기 어렵고 목회자가 평신도를 신뢰하지 못하면 마음 놓고 사역을 위임할 수 없다.”(최영기 목사님) 사심 없음을 알리기 위해 마음속에 있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목회칼럼을 통해 솔직하게 전달하고, 돈이나 명예나 이성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것에 관심이 있음을 삶을 통해서 살아내고자 한다. 투명한 삶을 통해 목회자가 어디로 가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행정을 통해 질서를 잡아주고 영역을 정해줘서 혼란이 없게 하고자 한다. 결국 더욱 정직하고 신실한 목사가 되고자 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한다.
연수를 통해 깨닫는 것은 연수 온 목회자도 면담을 하는 목자들도 일방적인 교제가 아닌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전이 되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면담을 통해 섬김과 깨달음을 주신 분들의 고마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그들의 말로 인해 통찰을 얻은 순간이 있었기에 그것만 남기려고 한다.
이수관 목사님 “올바른 일을 위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면 리더십이 생긴다.”
이강배 사무장 “고마움과 감동은 다르다. 감동을 위해서는 희생과 단기간에 집중하라”
김웅현 목자, 김정은 목녀 “힘들다고 내려놓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이지 아직 정상에 오르지 않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김재형 목자, 장미경 목녀 “목장은 내 자랑이 아니다 삶이다. 기도 밖에 해줄 것이 없다”
이기탁 목자 “순종이 중요하더라. 하다 보니 몸에 배더라.”
신동일 목사님 “예수님은 우리 삶의 죄고 우선순위를 원하신다(예수님은 Nice Guy가 아니었다. 중에서)”
성승현 집사 “가정교회 원칙에 근거하여 생명력에 변화를 주면 자란다.”
이승득 목자, 이정아 목녀 “힘든 것이 하나님 만나는 축복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는지 보자”
리베라션목장(김규진, 장영은) 1박2일 캠프를 통해 VIP(수빈)가 목장에 나왔다.
김희준 전도사 “청소년은 보고 배우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목장 부흥은 선교가 답이다”
김홍근 집사 “인생의 황금기를 목자로 보냈다. 그 자리서 목장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채워주셨다. 목장의 최고 수혜자는 목자다.”
박점수 목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막을 수가 없다“
박석준 목자 ”사역이 끝나면 클래식도 듣고 싶고 낚시도 하고 싶다“
곽성재 목부, 곽인순 목자 ”채움은 섬김을 통해 채워진다. 삶으로 보여줘야 따라온다.“
이은주 사모님 ”목장하다 망하는 것이 소원이다. 조언은 죽을 만큼 사랑하지 않으면 안 한다. 실물 경제를 알려면 목자를 해라“
이진 집사, 이명희 목녀 ”부부가 함께 하라“
곽인순 초원 〔장일순(장옥란) 목자, 신필섭(신영이) 목자, 경우진(정미예) 목자〕 식구들과 함께 한 송년 잔치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함께 연수 한 한상우 목사님 그리고 한 주 먼저 연수 마치고 나간 오재경 목사님과 함께 한시간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목자님의 이야기 속에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배우고 느끼고 결단한 것 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연수를 허락해 주신 휴스턴 서울교회와 포커스교회 그리고 섬겨주신 분들과 기도해 주신 서울강서제자삼는지역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하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