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경기를 위해 등반 시작점으로 이동 하는 사진 입니다.
내려오고 있는 선수는 A루트에서 예선 1위를 했고 결승에서 2위를 한 이상우 선수입니다.
7번의 빅월대회에서 저와 똑같이 세번의 우승을 한 아주 뛰어난 클라이머입니다.
등반을 마치고 저와 교대를 하면서 " 루트가 쉬우니 잘 하라"는 말과 수고 했다는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등반 루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첫번째 잠급비너 통과시켜야 하고....홀링 장비는 챙겨가야 하고....홀링줄은 어디있고 등등...

관객을 향해 인사.... 뒤로 돌아서면 경기 시작이고 이 때 부터 시간을 측정 하기 시작 합니다.

첫 번 째 볼트는 줄사다리를 걸어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위가 오버행을 이루고 있어 줄사다리에 딛고 설때 발이 벽에 잘 닿지 않아 균형을 잡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여기 동작을 하면서 두번 정도 균형을 잃어 휘청거렸죠....

첫 번 째 설치한 장비는 나이프 하켄입니다.
시작지점의 볼트에서 일어 서서 여기저기 장비를 걸 만한 곳을 찾아 보았는데 제대로 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약간 당황 했었습니다.
여기는 왼쪽으로 몸을 완전히 뻗어야 닿을 만큼 거리가 멀어 망치질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하켄을 떨어트릴 뻔도 했구요. 장비를 떨어트리면 시간 1분의 감점이 있구요...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나이프 하켄을 딱 하나만 가져갔기 때문에 장비가 없어 애를 먹을 수도 있었답니다.

나이프 하켄 위에 있는 런너는 확보용으로만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체중을 싣거나 할 수는 없고 추락에 대비해서 이걸고 넘어 갑니다.
지금 매달려 있는 장비는 소형 피쉬 훅을 이용해 딛고 서 있습니다. 왼쪽 아래 작은 캠을 설치 할 곳이 있기도 했지만 다음 장비 설치를 위해 평평한 턱에 훅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덕분에 한 동작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훅에 매달려서 버드빅을 설치 하고 있습니다.
버드빅을 많이 사용 했던 자리여서 크랙이 막혀 있고 박히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버드빅이 훅 역할을 하도록 살짝만 박아놓고 넘어 갔답니다.

사진 윗 부분에 있는 검은 주머니에는 음료수와 현금 1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등반 중에는 아예 눈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볼트의 잠금 비너를 이용해 팬듈럼을 해야 하는 구간 이었습니다.
옆으로 진자운동을 하듯이 흔들어 자유등반을 하거나 훅을 이용해 매달려야 하는곳이었는데 전 훅을 꺼내어 모서리에 걸고 로프텐션과 훅에 걸리는 체중을 동시에 이용 했습니다.
사진 윗부분의 런너와 비너는 꺼내 가려면 꺼내 가라고 달아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등반 라인에서 한 두 동작을 해야해서인지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것 같더군요...
회수 할 때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지나고 나서 살짝 아쉬웠다는....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데 훅을 걸어 양쪽으로 당기는 힘을 만들어 놓고 유지 시킨 상태에서 버드빅을 설치하고 일어 섰습니다.
예전 대회때에도 써 봤던 방법이어서 좀 더 쉽게 넘어갔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버렸다고 하더군요....

버드빅을 박기 위해 망치를 들었습니다...
머리위로 음료수 병이 들어있는 자루가 보이네요...

버드빅을 박고 체중을 실었습니다. 왼쪽 통나무 쪽으로 진행 하게 됩니다.
아래 확보보는 태만이형이 보이고 등반을 마치고 끌어 올려야 하는 홀드럼이 보입니다. 100Kg 넘게 돌을 채워 놓았던것 같더군요...

지금 매달린 장비는 캐머롯 2호입니다. 크랙이 확실해서 빠질 염려 없이 확실하게 설치 되었습니다.
오른쪽 무릅에 버드빅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왼쪽으로 큰 크랙을 따라 자유등반을 하면 빠릅니다.

자유등반으로 이동 한 후 캐머롯 2호를 하나 더 사용 했습니다. 통나무 바로 아래에 설치한것이 주효했습니다. 동영상으로 다른 선수를 보니 가로크랙 중간에 캠을 설치하고 통나무에 버드빅을 박을려고 해서 시간과 힘을 많이 허비한듯 합니다.
통나무 바로 아래 설치한 캠에서는 바위를 밀면서 일어나면 통나무 상단에 바로 버드빅을 설치 할 수 있어 두동작 정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왼손으로 잡고 있는 장비는 버드빅입니다.
가능한 최고 높은 위치에 박아야 다음 동작이 편안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중단부에 하나를 치고 다시 상단부에 다시 버드빅을 치느라 힘을 많이 뺀 것 같습니다.
통나무는 흔들리는데다 다리가 허공에 떠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아주 많답니다. 더구나 다음 훅의 위치가 버드빅이 빠지기 좋은 방향이어서 다음동작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버드빅이 빠질 수도 있답니다. 추락한 선수들은 아마 그 때문인것 같습니다.

다음 장비 설치 할 곳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바위에 흰색으로 그리고 청테이프로 선이 그어져 있는것은 이용 할 수 있는 구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입니다.
왼편에 카메라를 들고 포탈렛지에 앉아 있는 분은 제가 2001년 교육 받을 때 저와 같은조였던 한상섭 형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데 오른손으로 버티고 있는 장비는 탈론입니다.
통나무에서 거리가 멀어 겨우 걸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통나무에 박힌 버드빅이 훅 자리쪽으로 힘을 쓰려고 하면 빠질 수 있는 방향이어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버드빅에만 체중을 주면 뻐지기 쉬어 버드빅에 걸린 사다리에 발로 체중을 분산시켜 방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탈론에 매달려서 피피를 것고 있습니다.

피피훅에 매달려 다음 장비를 선택 할 때의 모습입니다.
버드빅을 쓰면 오버행성 크랙에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부실하지만 로스트애로우를 박을 수 있는 바위를 선택했습니다.
장비를 설치 하는데 바위가 움직여서 살짝 매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그 바위는 회수할 때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른 머리만한 돌이었습니다..

로스트애로우를 박고 있습니다.
훅에 매달려 망치질을 할때면 흔들림이 생겨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흔들림을 최소화해서 박아야 합니다.
첫댓글 장비사용이 요모조모 한 눈에 들어오네. 훅 걸고 가만히 일어나기도 살 떨리는데 망치질 하기란 여간..
퍼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읽어 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