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느 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p><p> </p><p>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지..어언..4년...</p><p>지금도 아내의 자리는 크기만 합니다...</p><p> </p><p>어느 날 출장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한채..</p><p>출근길에 올랐습니다...</p><p> </p><p>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에</p><p>양복 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는..</p><p> </p><p>침대에 벌러덩 누웠습니다...</p><p>그 순간 뭔가가 느껴졌습니다...</p><p> </p><p>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면발이..</p><p>이불에 퍼질러진 것이 아니겠습니까?</p><p>컵라면이 이불에 있었던 것입니다...</p><p> </p><p>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p><p>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p><p>장단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p><p> </p><p>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린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p><p>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p><p> </p><p>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p><p>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p><p>하나는 아빠 드릴려고 식을까봐 이불속에 넣어둔 것이라고....</p><p> </p><p>가슴이 메어왔습니다..아들 앞에서 눈물보이기 싫어</p><p>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p><p> </p><p>일년전에 그 일이 있고난 후..</p><p>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p><p> </p><p>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p><p>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p><p>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p><p>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p><p> </p><p> </p><p>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p><p>그리고는 아이를 찾았습니다..</p><p>동네를 이 잡듯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p><p> </p><p>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p><p>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p><p> </p><p>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 고만 빌더군요..</p><p>나중에 안 사실이지만..그날..부모님을 불러놓고..</p><p>재롱잔치를 한날이라고 했습니다..</p><p> </p><p>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p><p>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꼼짝도 하지 않은 채..</p><p>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p><p> </p><p>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p><p>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p><p> </p><p>그날은 크리스마스 날..</p><p>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p><p>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p><p> </p><p>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p><p>우리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p><p>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가</p><p>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p><p> </p><p>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p><p>매를 들었습니다...</p><p>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p><p>잘못 했다는 말만 하더군요..</p><p> </p><p>그리고 우체국가서 편지를 받아 온후...</p><p>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p><p>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p><p> </p><p>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게 졌습니다..</p><p>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p><p>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내냐고..</p><p> </p><p> </p><p>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p><p>써오기만 했는데 오늘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p><p>그동안 써논거 다 들고 갔다고...</p><p> </p><p>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p><p>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p><p>다음부턴 적어서 태워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p><p>밖으로 편지를 들고나간 뒤..</p><p>라이타 불을 켰습니다..</p><p> </p><p>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p><p>........</p><p>보고 싶은 엄마에게..</p><p>엄마 지난주에 우리유치원에서 재롱 잔치했어.</p><p>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p><p> </p><p>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p><p>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p><p>재미있게 노는척했어...</p><p> </p><p>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p><p>애기하면 아빠가 울까 봐 절대로 얘기 안했어..</p><p>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 하면서 우는 것 봤어.</p><p> </p><p>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p><p>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p><p>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자면..</p><p>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p><p> </p><p>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p><p>그렇게 해줄수 있지? 약속해야해...</p><p>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p><p> </p><p>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p><p>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p><p> </p><p>우리 아이는 사랑 받기위해 태어났는데..</p><p>엄마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p><p>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p><p> </p><p> </p><p>혁수야..아빠야..</p><p>우리 혁수한테 정말 미안하구나..</p><p>아빠는 그런 것도 모르고..</p><p> </p><p>엄마의 빈자리 아빠가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거니?</p><p>남자끼린 통한다고 하잖아..</p><p> </p><p>혁수야 너 요즘에도..엄마한테 편지 쓰지..</p><p>아빠 너 하늘로 편지 보내는 거 많이 봤다..</p><p> </p><p>엄마가 하늘에서 그편지 받으면 즐거워하고 때론 슬퍼서..</p><p>울기도 하겠지....혁수야 넌..사랑받기위해 태어났어..</p><p> </p><p>그걸 잊지마 아빠가 널 때린다고..</p><p>엄마가 혁수를 놔두고 갔다고 섭섭해 하지마..알겠지..?</p><p> </p><p>끝으로 사랑 한다 내 아들아..</p><p>세상에 하나뿐인..우리아들..사랑해....</p><p> </p><p>아빠가....</p><p> </p><p>모셔온 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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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잘 읽었습니다. 요즈음엔 결손가정이 많이 줄어 들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내용을 읽으면서 코 끝이 찡 했는데 ~~~~
아들래미 이름이 제 이름과 같네요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문득 보고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