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우 종영 & 후속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

[쿠쿠루]

[KBS] 전우 종영 & 후속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

<사진출처 : KBS>

KBS 드라마 전우가 끝났다. 반공드라마이니 뭐니 시작전부터 말도 많았지만, 결국 20회를 끝으로 어제 막을 내렸다. 끝부분에 무엇인가에 쫓기는지 스토리 전개가 후다닥 이루어진 것이 아쉬워보였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드라마였다. 애초의 우려와는 다르게, 반공적인 그런 것도 아니었다.('반공'드라마라 한들 그것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전쟁,인간,기쁨,슬픔 등 밴드오브브라더스와 같은 '남의 이야기'로는 느끼기 힘든 많은 장면들을 담고 있다. 특히나, 미군이 일본군이나 독일군과 싸우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같은 말이 통하는 그런 적을 상대로 싸울 수 밖에 없는 당시의 분위기를 나름 열심히 살렸다고 보인다. 다만, 이현중과 이수경의 로맨스는 솔직히 에러다...............-_-.....................(용택 동무가 불쌍해 -_- & 보위부 여성동무가 더 이쁨-_- & 그러고보니까 이태란씨가 어린 여학생으로 귀여운 척하는 장면도 에러 -_-;;)

전쟁이 일어난지 60년이 지난 우리에게 드라마가 보여주는 모습은, 이 땅의 오늘이 그렇게 쉽게만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추운 겨울에 제대로 옷도 못입고(실제로 당시 북진했던 국군들은 하복을 입은상태로 중공군과의 교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싸웠다. 요즘으로치면 중학생정도 밖에 안돼는 아이들이 총을들고 전선으로 나갔다.(당시에는 총이 길었기 때문에 총을 매면 땅에 끌렸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서로에 대한 증오와 적대감을 키워갔다. 드라마는 단순히 반공과 애국심만을 고취한 것이 아니다. 주인공 일행이 북쪽에서 탈출해서 돌아왔을 때 기다린 것은 악명높은 특무대였다. 김창룡이라는 일본군 헌병 출신이 만들어, 군내 좌익분자를 잡는다는 이유에서 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북 출신으로 본인도 공산주의자들을 증오한다는 박정인 장군은, 그 회고록에서 총살되는 순간까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사람들이 어떻게 좌익분자겠냐고 적었다. 전시에,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인권과 Due Process of Law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짓밟아버린 우리 역사에 있어서 지극히 어두운 부분인 것은 맞다.

마지막 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 인민군으로 위장했다 전사한 의무병의 친구가 '혼잣말'하는 부분이었다. "원수여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우다 보니 원수가 된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민족의 분단이 큰 아픔이라고 하지만, 6.25가 없었어도 과연 그렇게 느낄까 ? 오히려 6.25만 없었어도 우리는 한층 차분하게 북쪽을 대하고 통일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의 경거망동으로 인해 그 때 수십만명의 인명이 목숨을 잃고, 오늘날까지 남쪽으로서는 북쪽을 믿지못할 존재로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미흡한 부분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괜찮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를 경험했거나 그 바로 아래세대로서 그 충격과 공포를 간직하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옛일에 대한 되새김을, 젊은이들에게는 우리가 겪은 전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본다. 오히려 '반공드라마'라는 편협한 이데올로기적인 색깔론을 제기한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후속작으로는 '자유인 이회영'이 나온다고 한다. 혼자만이 아니라 일가가 모조리 강을 건너 중국땅으로 가 독립운동을 하였던 이회영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지는듯 하다. 드라마 전우가 6.25 전쟁 60주년 기획 드라마였듯이, 국치 100년에 나오는 드라마로서 여러모로 흥미있어보인다. 명문가 출신인 이완용이 총리대신으로 나라팔아먹고 있을때, 삼한갑족이라 불리울 정도의 명문가였던 우당 이회영 이야기가 다루어진다니, 관심이 생긴다.

배우 정동환, KBS ‘자유인 이회영’ 주인공 낙점

거기다가 주연 배우가 이 분이시라니 (ㅡ_ㅡ)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

5부작 정도라 보는데 부담도 없을듯하니, 편안하게 봐야겠다.

(나 요즘 은근히 한드많이보는듯....)

PS. 전우가 끝나고 자유인 이회영에 대한 영상이 나오자마자 생각한 것이 이종걸 의원께서는 이 방송을 몹시나 반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랬다.

http://blog.naver.com/leejongkul/50094688270

PS2. 잠시 잊고 있다가 자유인 이회영을 보고 다시 생각난것이, 예전에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요근래 갑자기 보고싶어졌는데, 구할 방법이 없어서 아쉬운 드라마가 한편이 있다. 바로 '찬란한 여명'이다. 구한말을 배경으로한 드라마인데, 몇 개월 전인가 생각이나서 구하려고 하다가 구할 방법을 못 찾고 있는 중이다.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다시 보기는 커녕, 아예 목록에도 없더라 -_-;; 너무 예전거라 그런가.......솔직히 판다고 그러면 DVD로 살 의향도 없지않아 있구만....

찬란한 여명이 난데없이 다시 보고싶어진 이유는 요즘 일드 료마전이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 동시대의 우리나라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보고싶어졌다. 아, 참고로 일드 료마전은 보지는 않습니다.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도 읽기는 했는데.....왠지 그냥 료마란 인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그냥 말 그대로 흥미가 안 생김;;;; 그래서 드라마도 그냥 안보고...그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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