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편지 제 주인을 찾아주세요. 제발~
매일 아이들의 글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열어가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임실 관촌에 살면서도
아이들이 북녘친구들에게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는 것을 안 것은
작년 이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일꾼? 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일 년 정도 되었군요.
일 년을 쭈~욱 돌아보면
날마다 쉬지 않고 올라오는 아이들의 글을 봅니다.
공부하는 시간 중에 짬을 내서 쓰는 아이들........
때론 글자체며 맞춤법이며 엉망일 때도 있지만
그 아이들의 글 속에는
우리들과는 다른 순수함과 열정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편지를 한통 한 통 정성스럽게 써가면서
그 마음에 사랑을 품은 아이들도,
그리움을 품은 아이들도,
때론 분단된 현실에 대한 분노도,....
만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읽습니다.
우리 아이들 개성만큼이나 글에서는
하나하나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답니다.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3-4년 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글을 쓴 아이들 500통을 넘게 쓴 아이들도 있고
이제 올해로 관촌중에 입학하여
통일 새내기로서 당차게 또한
편지를 쓰기 시작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말이 300통 500통이지
북쪽에 있는 친구에 대한 보고 싶은 마음과
사랑과 정성이 없었다면
지금 까지 쓸 수 없었겠지요.
지금까지 뿐 아니라
통일되는 아니 통일 되어서도
편지는 쭉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학부모 아니 먼저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지금은 그저 아이들 편지 예쁘게 포장하여
여기저기 옮겨 주는 것밖엔
달리 할 일이 없음이
저 또한 서글퍼지기도 한답니다.
예전엔 통일... 어디 감히 북쪽에 편지를 쓴다는 것이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많이 열리고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지요.
그래도 힘들고 외로운 길입니다.
통일의 선봉으로 가는 길은.
이제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
순수한 열정과 소망을 담은 편지를 읽는 모든 분들....
같이 손잡고 걸어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편지 아직은 국가보안법 때문에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념이나 사상은 아직 모릅니다.
그저 한 핏줄 한 민족이 왜 떨어져서
편지도 교환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답답해하지요.
이 편지가 하루 속히 주인을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 편지 주인을 꼭 찾아주세요..
주인을 찾아주세요.
꼭이요.
서로가 서신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더 좋은 일이구요..
고맙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이 편지를 계속 쓰는 한
계속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통일 되는 그 날까지......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는 염원을 안고서.
2006.06.13 최 은 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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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아이들 편지 주인을 꼭 찾아주세요.. 주인을 찾아주세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