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육을 무상 의무 교육으로 하고
가까이 사시는 스님이
오랜만에 전화를 하여 오셨습니다
나는 일전에 어떤 일로
스님의 신세를 진일도 있어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초파일 준비등 사중 일은
별고 없는가 물었습니다
잘 지내신다는 대답과 함께
스님께 부탁이 있습니다 하는군요
예 무슨 일이신가요
할수 있는 일이면 해야지요 하자
이번에 치러지는 교육감 보궐 선거에
당신 절에 신심 깊은 신도가 나왔는데
부인이 얼마나 마음 기울여
부처님 전에 기도하시는지
뭐라도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하였다고 합니다
나도 마침 안면이 있는 분이고
들리는 일반의 평이 좋은듯 하여
별 문제 없지 않겠는가 하고
나도 애를 써 보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이번에 나오신 분들이 일곱분이신데
평생을 교육 기관에 몸담고 계시면서
교육에 있어서는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나오신듯 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는 하지만
(투표권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분이 어떤 분인지
전혀 옥석을 가릴수는 없음)
사람을 바로 키우는
교육의 수장이 되는 분들이
부정과 비리로 물러나고
그 잔여 임기를 위해
천문학적인 국고를 소비해 가면서까지
치러야 하는 선거의 세태가
조금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 자리에 앉기 전이나 앉은 후에
초심을 잃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 돈의 유혹이요
교육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들만
줄줄이 따라 다니게 되니
결국에 가서는
자신이 한 행위와 말과 생각이
자신의 발목을 잡아매는
족쇄가 되는 것이기에
그와 같은 인과의 도리를 알고
부정과 비리로부터는 천리 만리
거리를 두고 오직 교육만을 위하여
전심전력할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은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가 무관심 속에
이런 선거를 왜 치르는가
하고 불만스런 목소리가 높은데
당사자들만 애를 쓰는 이상한 선거가
또 한번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나는 누군가라도 교육 공약 가운데
유치원 교육을 무상 의무 교육으로 하고
국공립 유치원 외에
유아 교육의 육칠십프로를
담당하고 있는 사설 유치원들을
공립화하는 공약을 내건 분이 있으면
무조건 찍어 주고자 마음 먹는데
아무도 그런 공약은 내놓지를 않는군요
이십여년 전 유치원을 세워
아가들 교육에 전심 전력하면서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요
복지 국가를 건설한다 말은 하면서도
정말로 젊은 부모 세대들에게
힘이 되어 줄수 있는
유아들의 교육은
사교육에 떠 맡긴채
교육을 논하는 것 자체가
큰 모순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현실은 유치원 아가
한사람 가르치는 경비가
대학생 하나 가르치는 경비와 맞먹으니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고
결혼을 하여도 출산을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는 기현상 속에
막대한 교육 예산에서
다른 지출은 줄이고라도
유치원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자녀들의 출산을 앞둔
젊은 부모 세대들에게 큰 힘이 되고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됨을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신도 가운데 젊은이들에게
아이는 몇이나 낳을 생각이냐 물으면
글쎄요 하고 대답하기 일쑤인 것이
우리네 젊은이들의 마음의 현주소입니다
대체로 속 마음은
둘셋이라도 낳고 싶지만
교육비라는 걸림돌이 생각나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게 만드는 주범이 되었으니
서구라파의 어느 나라에서는
교육비 문제로 출산율이 떨어져서
아이들이 점점 줄어 들고
마침내 역삼각의 인구 비례가 심화되자
정책적으로 유아 교육을
정부에서 감당하기로 결정한 후에
출산율이 높아지고 국가와 사회의
안전망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도 한다는군요
우리의 2세들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지 않으면
취힉 아동이 줄고
상급학교 진학 학생이 줄며
그렇게 되면
도미노 현상으로
학교가 없어지고
선생님이 줄며
마침내 교육감의 역할도 없어지며
마침내 나라와 민족의 존립도
위협받는 시기가
올수도 있다는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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