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장을 찍다
유영호/流星
서랍 속에 숨어 있던
까만 도장 하나가 굴러 떨어진다
은행거래는 인터넷으로
결제도 서명으로 대신하니
찍을 일이 없어 잊고 지냈었다
처음 도장을 새기던 날
커다란 꿈으로
바벨탑을 쌓을 거라 다짐했는데
아직 주춧돌조차 불안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도장을 찍는 다는 것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
인주를 듬뿍 묻혀 도장을 찍는다
내 이름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도장을 손에 꽉 쥐고
찍힌 이름을 소리 내어 읽는다
카페 게시글
시수필인생
다시 도장을 찍다 /유영호
智月 常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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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16.08.12 06:3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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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일 생각이 납니다.
고등학교 원서 쓰기 위해 아버지께서 친구분께 부탁해 새겨주신 까만 뿔도장 ...!!!
울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엄마 돌보시며 투병생활 하시느라 힘들어하시는모습이 안따깝네요...
시간될때마다 가보려 하지만 ...
내일 뵈러 갈려고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저희곁에 계셔 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