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한 1회 접종용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최근 러시아에 등록된 4번째 백신이다. 주로 수출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5일 "베네수엘라 보건부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반미-친러 성향의 국가로 유명한 베네수엘라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승인한 첫 번째 외국 국가가 된 것이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제3국(베네수엘라)에서 등록돼/얀덱스 캡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스푸트니크 V'를 만든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1회 접종만으로 면역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이 출시한 얀센 백신과 유사한 방식이다. 2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V'와 달리, 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사용해 만든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가말레야 센터' 측은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예방효과는 79.4%에 달하고, 면역력이 3~4개월 유지된다"며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국가에서 서둘러 확산세를 꺾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에 효율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사용이 승인된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러시아 NTV 영상 캡처
RDIF측은 또 남미 국가 에콰도르가 이날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백신 승인 국가는 모두 66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에 '스푸트니크V' 백신의 2번째 공급 물량이 16일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인도 러시아대사관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이날 인도 중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Ⅴ 백신은 인도가 사용하는 첫 번째 외국 생산 백신이다. 인도는 지금까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비실드(Covishield)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코백신(Covaxin)을 예방 접종에 사용해 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2번째 공급 물량을 인도에 전달/얀덱스 캡처
인도는 RDIF측과 스푸트니크Ⅴ 백신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곳이지만, 아직 대량 생산에 들어가지 않아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이달초 스푸트니크V 백신 1차 공급분 15만도즈(1회 접종분)을 받아 14일 하이데라바드에서 접종을 시작했으며, 2차 공급분도 하이데라바드 백신 접종소로 전달될 예정이다.
RDIF는 앞서 5개 인도 제조사와 연 8억5천만 도스 규모의 스푸트니크Ⅴ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의약품과 의료 기기 등 22만톤 규모의 구호품을 인도에 전달하는 등 코로나 방역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산소 생산용 장비 20대, 인공 호흡기 75대, 의료 모니터 150대, 약품 20만 패키지 등이 이미 인도에 전달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