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편
다시 허락된다면
장경호
장경호 선생님이 혼자 지내는 아저씨를 도왔습니다.
술 때문에 이런저런 어려움을 만나기도 합니다.
잘 거들려고 애썼으나,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아저씨를 도운 과정을 일지에 잘 남겼습니다.
일지를 모았더니 40여 쪽입니다.
과정마다 담당 사회사업가의 감정이 와닿습니다.
만성적이고 복잡한 어려움.
문제가 사람을 덮어버렸습니다.
정말 어떻게 도와야 합니까?
복지관 사회사업가로서 도울 수 있기나 한 일일까요?
사회사업가는 한계가 있는 존재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면.
물러나기도 합니다.
돌아서 지난 실천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다시 만난다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함에도 무언가 진전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식사하며 건강을 챙기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하루를 보내는 일상을 바랐습니다.
활동과 관계로 알코올을 조절하려 했지만, 마음과 같지 않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상처가 아물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진실한 만남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시 허락된다면'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우리 실천은 선택입니다. 각자 그 상황과 사안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하는 겁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쪽은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슈퍼맨이 아니고, 슈퍼맨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김세진)
‘선택’의 다른 이름은 ‘포기’입니다. ‘한계’의 다른 뜻은 ‘집중’입니다.
우리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슈퍼맨의 다른 의미는 ‘중심 없는 좌충우돌’, 강요받은 ‘팔방미인’입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김세진)
첫댓글 당사자와 함께 걸어가는 과정 가운데 선생님께서 많이 애쓰고 힘쓰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부족했음에 아쉬움이 남는 듯 합니다. 모든 과정 가운데 진심으로 당사자를 마주해야겠다는 마음을 오늘도 다잡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길목에서 외로움이 부를 때, 생각나거나 곁에 머무를 수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태양님과 담당자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 하나로 울고, 웃고... 포기하기 싶은 순간에도 마음을 다 잡고, 슈퍼비전을 받아 방향을 환기시키고, 다시 뜻있게 도우려고 하는 장경호 복지사님을 응원합니다.
화가 나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당연하게 느껴지는데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당사자와의 인격적 관계를 떠올리며 성찰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이 과정 전체를 기록하며 실천하면서 방향성과 목표, 중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고 깊이있게 정리해 나가셨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상황과 당사자를 탓하며 어쩔 수 없는 합리적 이유를 내세울수도 있겠지만 어떤 순간이 와도 당사자와의 인격적 관계가 먼저임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반복된 알콜의존은 한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고 일상과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이를 회복하기위해서는 지나온 시간보다 몇배의 시간과 고통, 노력이 필요하겠지요..몇년간의 단주기간이 있었음에도 이사후 겉잡을수 없이 무너져내리는 당사자를 옆에서 잘 도우려 애쓰신 선생님의 마음과 실천, 성찰의 모습이 참 대단합니다. 끝까지 당사자를 옹호하고 믿어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지고도 남았을 것 같아요..지금 당사자의 모습은 자칫 위태해보이지만 당신의 삶을 스스로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과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