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자 조선일보 시론 내용을 퍼 왔습니다. 아침에 읽어보니 내용이 우리에게 도움이 좀 될것 같아서 한번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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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진보·보수 담론 다시 보기
=盧대통령의 피상적 발언 이념 不在도 과잉도 곤란 =
노무현 대통령은 5월 27일 연세대 특강에서 진보임을 자처하면서 “가급적 바꾸지 말자가 보수고, 고쳐가며 살자가 진보”며,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별놈의 보수 갖다 놔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에 불과한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부정확하고 피상적인 발언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진보·보수 지형에 대한 성찰이 다시 한 번 필요함을 보여준다.
진보·보수, 또는 진보주의·보수주의는 너무나 남용된 개념이므로 일단 교통정리를 해 보자. 여기서 나는 진보와 진보주의를 구별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즉 진보·보수는 실천적 태도와 행동 양식을 지칭하는 데 비해, 진보주의·보수주의는 좌파·우파(또는 사회주의·자유주의)의 이념 도식과 연관된 이데올로기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진보·보수 담론에서의 ‘진보’는 모든 종류의 억압·차별·배제·착취를 반대하고 혁파하고자 하는 태도이자 행동양식이다. 보수는 진보의 주장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런 부정적 현상들도 엄연한 현실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방식으로 고쳐야 한다는 태도이자 행위 양태다.
여기서 우리는 진보주의가 자동적으로 진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도그마화된 진보주의와 열려있는 진보가 서로 날카롭게 충돌할 수도 있으며, 화석화된 진보주의가 진보를 질식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북한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취하면 진보고 비판적 입장을 택하면 보수라는 구도는 이데올로기적인 진보주의·보수주의 담론이 역동적 현실을 오염시킨 단선 논법에 불과하다. 한반도에 실재하고 있는 두 주권국가적 실체들 사이에 더이상의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우리는 사안에 따라 진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으며 보수적인 입장을 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명운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핵 문제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교훈이다.
사회주의 정당인 민노당이 북한의 민주화나 인권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진보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전형적 사례다. 보통 사람들의 생존권과 자유 보장을 선포하는 인권이라는 대명제는 모든 억압과 차별을 폐절(廢絶)시키려는 진보 담론과, 민중 해방을 지향하는 진보주의 담론 사이의 교집합(交集合)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권 문제를 피해가는 어떤 시도도 진보와 진보주의를 공히 모독하는 궤변에 불과하다.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을 위한 사회주의 정당임을 자임한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진보·보수 지형의 질적 비약, 즉 ‘주의화(主義化)’를 웅변하는 바람직한 사태 변화다. 해방 이후 한국의 제도정치 지형은 진보주의·보수주의의 결여와 왜곡으로 특징지어지기 때문에 진보주의의 활성화는 정치의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주의(主義)라는 이념의 틀이 천변만화하는 현실에 대응하는 만병통치약으로 간주되어서도 곤란하다. 이념의 부재도 왜곡된 현실을 반영하는 사태지만, 이념의 과잉도 현실을 굴절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민노당의 진로와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진보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진보 담론은 불투명하고 불확정적일 수 있다. 거꾸로 진보담론의 시각에서는 진보주의가 정태적이고 도식적인 것으로 투영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보의 개방성과 역동성, 그리고 진보주의의 견결함과 원칙 사이에 소통과 상생의 통로를 만드는 데 있다. 그 통로 위에서만 21세기 한국 민주주의가 질적 비약을 꿈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유럽 국가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대부분의 선진국가들도.어느 한시점에 이르러 공히 좌측으로 한두번씩은 다들 가봤었지요.그러나 다들 다시 우측으로 되돌아 왔읍니다.이미 증명은 됐읍니다.그런데도 노통은 그냥 한번 경험 해보는 겁니다.도대체 왜 저러는지를 모르겠읍니다. 욕 나오려 합니다.그만...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민 잘 읽고 느낌은 모든 박사모님과 함께 같다는 말씀 올립니다
서유럽 국가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대부분의 선진국가들도.어느 한시점에 이르러 공히 좌측으로 한두번씩은 다들 가봤었지요.그러나 다들 다시 우측으로 되돌아 왔읍니다.이미 증명은 됐읍니다.그런데도 노통은 그냥 한번 경험 해보는 겁니다.도대체 왜 저러는지를 모르겠읍니다. 욕 나오려 합니다.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