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때의 목장풍경(1963)
전우 작사 김기웅 작곡 위키리 노래
끝없는 벌판 멀리 지평선에
노을이 물들어 오면
외로운 저 목동의 가슴 속엔
아련히 그리움 솟네
뭉게구름 저 편 산 너머론
기러기 떼 날으고
양떼를 몰고 오는 언덕길에
초생달 빛을 뿌리면
구슬픈 피리소리 노래 되어
쓸쓸히 메아리 치네
뭉게구름 저 편 산 너머론
기러기 떼 날으고
양떼를 몰고 오는 언덕길에
초생달 빛을 뿌리면
구슬픈 피리소리 노래 되어
쓸쓸히 메아리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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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한 편의 시요 한 폭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미 서부영화음악의 정취와 낭만이 느껴지기도 하는 아주 멋진 음악으로 기억되고 있다.
노래는 아름답고도 경외로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잔잔히 흘러가는 것인데, 그 흐르는 멜
로디나 내용에서 애틋한 그리움의 정이 짙게 풍겨 오는 것이다.
작사한 전우(1936-1978)는 평남 진남포 출생으로 잡지사(월간 아리랑)기자로 일하다가
가요 작사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한다.
첫 데뷰작이 바로 이 노래 '저녁 한때의 목장풍경'이다.
작곡의 김기웅과 노래한 위키리는 고교(경기고)동창이다.
어느날 세분이 만나 술 한잔 하면서 노래 하나 만들기로 작당(?)을 하고 각자 역할분담을 맡아
이와같은 희대의 목가풍의 멋진 작품을 내놓게 되는 것이었다.
이 노래 당시 크게 유행하였는데, 60년대 여러가지로 따분한 시절 특히 젊은이들 한테
아련한 향수와 더불어 무언가 꿈을 안겨 준 노래였다.
그 외 전우가 작사한 곡은 다음과 같다.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1964, 박재란), 진주조개잡이(번안, 65, 박재란),
보슬비 오는 거리(65, 성재희), 쥐구명에도 볕들날 있다(65, 김상국), 허무한 마음(66, 정원),
누가 울어(67, 배호),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67, 배호), 안녕(68, 배호), 향토예비군가 등.........
선생은 평소 술을 좋아하였다 한다.
'술한잔에 시한수'라는 말은 특히 선생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었는지.
술 한잔 기울였다 하면 어느새 노래 가사 한 편이 가히 청산유수로 흘러나오는 것이었으니.
선생의 저 작사 솜씨는 가히 놀라운 것이었다 한다.
허나 지나친 과음이 원인이 되어 일찍(42세) 타계하였으니,
선생의 저 못다 편 기량이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