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작사 임희재, 작곡 백영호, 노래 이미자)는 1970년
TBC-TV 일일 연속극 주제가와, 1971년 개봉된 영화 『아씨』의
OST로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
「이미자」(1941년생)는 10세가 되기 전부터 출중한 재능을 보였고,
여고를 졸업할 무렵 HLKZ TV 방송이 개최한 노래 콩쿨 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죠.
1958년 〈행여나 오시려나〉를 포함해 4곡을 담은 SP 데뷔 음반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그녀의 이력은 〈님이라 부르리까〉로 기반을
확보했고, 마침내 1964년 공전의 성공을 거두게 되는 〈동백
아가씨〉로 최고의 '트로트 가수'로서의 영예를 획득 했습니다.
그러나 이 곡은 1961년 방송 윤리 위원회에 의해 '왜색 가요
(倭色 歌謠)'로 판정되어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으며 1969년
대표작〈기러기 아빠〉를 통해 1,000곡 녹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서구의 대중음악이 기존의 트로트 음악의
아성을 잠식하기 시작하던 1970년대에 이르러서도 그녀의 명성은
식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텔레비전 드라마 주제가인 『아씨』를
비롯, 〈삼백리 한려수도〉·〈타국에서〉 등의 곡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요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성인 계층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녀는 세종 문화 회관에서 1988년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했으며,
1999년에는 데뷔 40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하면서 자전 수필집
〈인생 나의 40년〉을 출간했습니다. 2002년 「이미자」는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평양 특별 공연을 남한과 북한에 동시 생 중계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약 50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5,000장이 넘는 음반,
2,000곡이 넘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 대상(1995), 화관문화훈장
(1995), 보관문화훈장(1999), 민족문학작가회의 우정상(2004)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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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 길은 꽃 가마 타고
말 탄 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
여기던가 저기던 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 길은 새색시 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어디선가 저 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 대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