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다심원은 꽃동산이다. 다심원 뜰 가득한 꽃향기! 아카시아~ 라일락~ 금낭화~등 자기영역에서 질서있게 피고있는 꽃님들에게 감사하며 차실로 들어섰다. 쪽빛물 먹은 푸른다포가 인상적이다. 마치 바다위에 다구들이 놓여있는것 같아 산듯하다.
이슬찻잔으로 *햇녹차를 진하게 조금씩~시음했다. 마치 에소프레스커피 처럼 진하게 우린 녹차는 강렬하게 몸에서 반응했다. 흔들어 깨우는것 처럼~ *황금차는 살짝 덖어서 그런지 한국녹차와는 다른 은은한 풀향이 신선하다. *조태연가 죽로차는 덖음차 특성의 구수함이 입안에서 지배적이다. 중국녹차와 한국녹차는 엽저에서 확연히 차별화되었고 물에 띄워서 보니 더욱 그러했다. 박재원사범님은 중국녹차, 한국녹차의 찻잎을 생머리와 파머에 비유했다.적절한 표현이다. 오늘도 양손으로 부드럽고 거침없는 차우림을 진행 하는 박쌤의 모습은 마치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았다.
이름도 생소한 *흑조자 아포차 *얼가즈 아포차는 차회를 위해 원장님께서 시음할정도로만 구하신 귀한차로 그동안 보았던 잎차와는 다른 형상이다. 마시고난 후 입안에서 퍼지는 화한향이 우아하게 느껴졌다. 토실한 새싹차에서 이런 향이?! 이런 맛이? 맛과 향에 있어서 딱 떨어지게 표현하기가 어려울정도다. '귀한차 답다' 라는 표현에 방점(傍點)을 찍고 싶을뿐이다. 다심원 차회에서만 누릴수 있는 오늘의 향연에 감사하며 아포차를 즐겼다. 내포성도 좋아 맛과 향이 지속적이다.
*안길백차는 상쾌하고 부드럽다. *호접부인(蝴蝶夫人)백차는 무슨사연에 부인이라는 의인화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찻잎이 나비같기도 하다. 향긋한 회감(回甘)은 호접부인 茶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것만 같은 속삭임 같다. 아름답고 고귀한 부인임에 틀림이 없다.~^ 역시 백차들은 청아하고 향긋하다.
다사(茶事)로 준비된 야채와 바다내음이 어우러진 *멍게비빔밥은 정말 맛있었다. 비빔밥엔 고추장~이라는 뻔한 틀을깨고 차식사 답게 담백한 김가루로 간을 맞춘 이경숙원장님의 음식에 관한 식견(識見)에 오늘도 엄지척을 선사드리옵니다.ㅎ^ㅎ
오늘차회에서 귀한 아포차 2종과 호접부인 백차를 만난건 진실로~행운이다. 또한 아포차와 호접부인차의 맛과 향의 깊이를 한차원 다르게 분별해 낼수 있었던건 그동안 내가 마셔왔던 茶들 덕분이다. 역시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茶는 백문불여일식(百聞不如一食)이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한가로이 차를 즐길수 있는 특별차회 날은 늘 기분이 좋다. 특별한차를 만나서만이 아니라 여유롭게 나의 삶을 승화(昇華)시킬수 있는 날이어서 그저 좋다. 특별차회라는 인연으로 오늘 만났던 茶들에게 감사하며 차회의 소감을 마무리 하렵니다.
첫댓글 꽃차일 난만하게
팔달산을 덮칠 즈음
누군가 폴짝 터친,
아,
연애질하고 싶다!...
꽃 폭죽이 하, 구만리
꽃그늘의 꽃비처럼
도도하게 번져 가는
물 오른 노래 따라
화전 두른 성곽 따라
봄날은. 간다. 간다, 고...
꽃멀미들 또 깊어가네.
정수자 ‘꽃멀미
꽃동산에서 귀한 차와 음식으로 또 한번 몸과 마음이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차의 다양한 경험은 제게 있어 진실로 행운임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 사범님 도반들 모두 감사합니다.
글쓰기 달인 윤 사범님.
늘 함께하면 한 수 배움이 있어 좋아요.
순간 함께 할 수있어 행운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