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거북과 관련하여 받는 가장 큰 오해는 대부분 사람들이 거북이라고 하면 청거북(수족관에서 파는 붉은귀거북)외에는 아무것도 없는줄 알더군요..육지나 사막에 사는 거북이가 있다고 하면 그런것도 있냐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놀랍니다. 게다가 거북이는 250여종이나 된다고 하면 더더욱 놀라구여.. 저도 첨에 키울때는 다른분들 처럼 한마리로 시작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거북이를 알게되고 비슷비슷하게 생긴것도 있는 반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거북이도 있고 각각 색다른 매력과 종류에 따라 사육방법도 천차만별이라는것도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키웠던 거북이들의 사진과 사육방법을 부족하나마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거북매니아 사이트와 여타 외국의 원서들, 그리고 일본과 미국의 거북이 관련 홈페이지를 뒤적이면서 부족하지만 많은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자료는 아무래도 많은 매니아분들을 만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 인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키우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거북이를 키우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저희 부모님께서 털날리는것을 싫어하신다는겁니당...저도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하긴 하는데..아무래도 방안에 털이 안날리게 키울수는 없더군여..애완조류도 무척이나 관심을 가졌지만 역시나 털날림과 특유의 닭장냄새(?)를 저희 가족중 누구도 감당을 하려하지 않더군여..ㅡ.ㅡ;; 그래서 이래저래 어떤 걸 키울까 하다가 관심이 간 것이 파충류이고..그중에 거북에게 관심이 많이 가더군여..뱀이나 도마뱀종류중에는 특이하고 예쁜것들이 많이 있긴하지만...먹이인 귀뚜라미나 핑키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해서..최종적으로 거북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애완동물이건 선택을 할때 제 1의 조건은 가족들의 동의 입니다..
학생이건 저같은 직장인이건 간에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본인 외에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다행이 저희 가족은 동물에 관심이 있기에 어느정도 가능했고...육지거북이 같은 경우는 거의 어머니가 키우신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잘 돌봐주십니다.
두번째 조건은 경제적 여력입니다. 먹이값이나 여타 장비를 구비할 능력(특히 육지거북의 경우는 사육장이나 장비가격이 거북이 값보다 더 나갈경우가 많습니다.)이 없는 상황에서 거북이를 분양받아서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죽이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거북이는 가격이 상당합니다. 육지거북은 대부분 20~30만원이 넘고 귀한 종일수록 분양가격이 높습니다. 희귀한 마타마타나 준성체급 육지거북, 혹은 테라핀류는 웬만한 강아지 분양가 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돈으로 모든것을 말할수는 없지만요..^^)
세번째는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거북이는 말대로 움직임이 많지않습니다. (물론 반수생은 엄청 활발합니다만..) 그리고 비교적 단순한(?) 애완동물이라 어느정도 키우면 지겨워 하거나 싫증을 느끼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군여..그러면 아무생각없이 남 주거나 방생해버리기도 하는데..그러한 행동은 거북이에게나 키우는 사람에게 그다지 바람직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애완동물로서 거북이의 장점
1. 털이 날리지 않는다 2. 정서적인 교감이 없지만(즉 사람을 따르거나 하지는 않지만..) 내버려둬도(?)상관없이 잘 큰다...그래도 나중에는 사람이 먹이준다는건 아는것 같습니다. 사람만 보면 난리를 치니깐여..^^ 3. 한마리 키우나 두마리 키우나 정성이 그다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4. 의외로 냄새가 적다. 5.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 6. 한번 분양 받고 장비 세팅하면 의외로 키우는데는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7. 항상 놀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으므로(오히려 좋아함..거북이랑은 놀아주지 마세요..)바쁜 직장인들이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개나 고양이는 자꾸 놀아주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리거나 성질이 더러버진다고 하더군여..고로 퇴근하거나 하교하고 엄청 귀차니즘에 빠져 집에오면 암것도 하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이 키우기에는 제격입니당..^^ 8. 사육장 자체를 예쁘게 꾸미면 인테리어의 효과까지 있다. 9. 희귀한 종류가 많아 나름대로 모으는 재미를 가질수도 있다.(물론 여력이 될 경우에만..) 10. 먹이를 오래 주지 않아도 잘 산다....(그렇지만 실험삼아 넘 굶기는건 금물~!!!!)
애완동물로서 거북이의 단점
1. 주인을 전혀(?) 몬알아본당..ㅠ.ㅠ 2. 고로 데리고 놀거나 하는 재미가 없다(종종 반수생처럼 활발한 녀석을 데리고 노시는 분들은 많이 봤습니당..실은 저도 조금 거북이를 귀찮게 하는 편입니다..-.-;;) 3. 촉감이 별루다..(털이 없어서 걍 딱딱...ㅡ.ㅡ;;) 4. 밖에 데리고 나가 놀기 어렵다.. 5. 방안에서라도 잃어버릴수 있다..(특히 한번 도망가버리면 찾기 무지 어렵습니당..) 6. 대부분 야행성이 아니라서 출퇴근 하거나 학교다닐때면 활발히 움직이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특히 육지거북종류는 자는모습을 젤 많이 봅니당..원래 육지거북이 잠이 많긴 하지만...반수생은 그나마 나은편..) 7. 역시 그래도 사육장은 청소해 줘야합니다.. 8. 더러움에 대한 개념이 없어 가끔 배설물을 밟고몸에 떡칠을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어떤 애완동물을 키우실때던지 많은 생각을 하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신 후 분양 받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거북이를 키우기로 맘 먹으셨다면 다음에는 어떤 종류를 키우느냐 겠죠..
청거북이나 맵거북, 여타 슬라이더류등의 (반)수생종은 비교적 키우기 쉽고 할발해서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먹이를 받아먹기도 하구여..
희귀하거나 특이한것을 좋아하신다면 육지거북에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반수생에 비하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돈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 무엇보다도 꼭 키우시기 이전에 공부를 해야 키울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육지거북류는 원래 움직임이 그다지 많지않고(물론 어느정도 크면 엄청 활발합니다..깡패라고도 하더군여..일본에서는 육지거북의 애칭이 강아지라고 할정도로..-.-;;) 잠이 무지 많습니다..해칠링(새끼)인 경우 하루 20시간 가까이 잘 때도 있습니다..어느정도 성장하면서 잠은 많이 줄지만..그리고 성장속도도 느리므로...육지거북은 키우는 재미보다는 보는 재미를 가지시고 키우시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그외 습지에 사는 종들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육지거북이나 습지에 사는 거북들은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지식을 쌓으시고 도전해 보신다면 한번 키워볼만하고 나름대로 재미도있는 거북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