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교육을 쉐마교육이라고 부른다. 이 “쉐마 혹은 셔마”라는 말은 “들으라!”는 본장과 신명기 6장에(신6:4, 9:1) 나오는 첫 절에서 기인한 단어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이 말을 배우면서부터 쉐마를 암송하도록 훈련한다. 그리하여 일정한 나이가 되어서도 쉐마를 암송하지 못하면 그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예전에 한자를 배우던 우리 조상들이 “천자문은 깨우쳤느냐?”라고 한 것처럼 쉐마는 유대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교훈이요 삶의 원칙이었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의하여 하루에 두 번씩 암송하도록 되어있는 ‘쉐마’는, 이스라엘의 의식구조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신앙 고백문이다. ‘쉐마’를 정기적으로 암송하는 관습이 구약시대부터 정착되어 있었다.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이 말씀을 강론하라”(신 6:6-7)를 본문 낭독의 명령으로 이해했고, 신명기 6장 7절에서 언급되고 있는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이든지”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아침과 저녁에 한 차례씩 ‘쉐마’를 암송하는 제도로 삼았다.
2세기 유대인 랍비 아키바가 로마군에 처형당하면서 죽기 직전에 쉐마를 암송함으로 유대인들은 순교 직전에 그의 본을 받아서 쉐마를 암송한다고 한다. 그리하며 쉐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리고 죽음 앞에서 암송하는 신앙고백이 되었다.
쉐마(듣다)는 단순히 어떤 음성이나 소리를 귀로 듣는다는 의미 그 이상이다. 이 말을 “주의 하다” “경청하다”(“listen to” “pay attention”)는 뜻이 담겨있다. 하나님은 쉐마 이스라엘! 이라고 하시면서 “이스라엘아, 내 말을 들으라, 내 말에 귀를 기울여 봐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말을 더 나아가서 “순종하다”는 뜻이 내포된 것이다. 우리말도 “내 말 잘 들어!”라고 할 때 “순종해!” “따라 해”라는 뜻이 있다. 쉐마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아 내 말을 듣고 순종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때는 그 뒤에 따라오는 명령이나 말씀이 정말 중요한 말씀이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봐라!”고 할 때 우리는 그 뒤에 나오는 말씀을 귀담아듣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신명기 6장에서는 쉐마 이스라엘! 다음에 그들의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면 본 장에서는 하나님은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신다.
(신 9:5)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너희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너희가 잘나서도, 착해서도, 공의롭거나 정직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곳 백성들이 악하기 때문이며 내가 너희 조상들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하나님이다.”고 하시는 것이다. 광야에서 저지른 이스라엘의 죄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정직하지도 공의로워 가나안에 들어 갈만한 어떤 가치가 있는 백성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언약을 지키시는 그분의 은혜였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인도하신 것은 그들이 잘나고 착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그분이 자비롭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우리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에게 어떤 약간의 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자비하신 은혜 때문이다. 우리가 남들보다 잘나서, 남들보다 선해서 구원받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치명적인 오해요 착각이다.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된 것은 원래 우리가 가치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심으로 우리를 가치 있게 하셨기 때문이다.
“은혜는 은혜받기에 합당치 못한 인간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태도이다. 우리가 은혜를 찾는 것이 아니고 은혜가 우리를 찾아왔다. 우리가 은혜를 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에서가 아니고 전혀 가치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치료, 161)
쉐마, 이스라엘! 이라고 주의를 상기시키고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바로 “너 잘나서 구원받은 것 아니야! 이것은 너에게 베푸는 내 사랑이야, 내 은혜야”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그분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면 교만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을 것이다. 평생을 그분의 은혜를 자랑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사는 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교만하지 말게 하소서 우쭐하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들로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망하는 백성들이 되지 않도록 은혜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도 약속을 지키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힘찬 걸음으로 걷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