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이루소서(마 6:10)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은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을 명확하게 담고 있습니다.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첫 번째 기도에 이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마 6:33)’를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영역입니다. 세상의 정치제도, 아무리 이성적으로 보이는 것도 완전할 수 없습니다. 플라톤은 철인(철학자)이 통치하는 이상국가, 진리와 선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철인이 권력을 잡을 때 비로서 정의롭고 질서있는 이상국가를 꿈꾸었지만, 인간이 이루는 나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국가들이 선택하고 있는 민주주의 역시 최선이 아닌 차선의 제도일 뿐입니다. 근자에 기독교를 빙자한 정치세력이 민주주의라는 허점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악행을 목도하며 불완전한 민주주의를 직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만드는 정의와 질서를 넘어, 완전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에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릅니다. 세상은 권력과 부, 성공을 숭배하고 추구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거룩(구별됨) 속에 드러납니다. ‘거룩’이란 단순히 도덕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하고,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서 그의 공의가 세워지고, 사랑이 실현되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긍휼과 위로가 선포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의 친구가 되어주셨고, 병든 자를 고쳐주셨고, 죄인들과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깨진 관계를 회복시키시고, 억눌린 자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위한 완전한 사랑과 공의를 이루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룰 것인가?’ 질문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하나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여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야 합니다. 야고보 기자는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고,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라(약 1:22)’고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서,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그의 사랑과 공의를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난하고 힘이 없는 자의 친구가 되어준 이유는 하나님의 뜻 앞에 서는데도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겸손과 사랑, 희생을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마 25:40)’이라고 가르치시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25:34)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도움이 되어서 하나님의 정의를 드러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내 생각이 아니라 기도로 구하며 따라가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소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순간순간의 선택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소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기도,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를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가정, 직장, 공동체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현장이 되는 바다교회 가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