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진정한 의미
10대 여중생이 용인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은 게시물을 뜯었다가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중생은 거울에 붙어 시야를 가리는 게시물을 다른 의도 없이 제거한 것인데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밥맛도 사라지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은 경찰의 수사를 강력하게 비판하며‘나도 게시물을 제거했는데 처벌받느냐? 일반 시민인 나는 권한이 없으니 경찰이 게시물을 떼어달라’는 등 이 게시 되자 용인동부경찰서장 명의의‘답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해당 사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토대로 더욱 따뜻한 용인동부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글들 이었습니다.
회개란 뉘우칠‘회’(梅) 고칠 개(改)이니 마음의 변화요, 심리의 방향 전환이며, 본래 대로의 상태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신약 성경의 헬라 원어는‘메타노이아’로 되어 있는데,‘메타’란 함께 란 뜻이고 '노이아’란 안다는 뜻이니 즉 회개의 지적 요소를 의미 합니다. 구약 히브리어‘나캄’이란 말은‘심히 슬퍼하다’란 정서적 의미가 있고‘슈부’란 말은‘돌아가다, 돌아오다’란 동사이니 즉, 의지적 요소입니다. 다시 이 회개란 말을 정리하면 먼저 죄를 알고(지), 심히 슬퍼하며(정),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의) 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사울 왕은 울기까지는 하였으나(정) 죄인인 줄 몰랐고, 잘못을 알았으나(지),고치지 못했습니다. 가룟 유다는 자기 죄를 뉘우치기는 하였으나 죄를 용서 하시는 예수님을 찾지 아니 하였고 그는 자학하였고 인간을 찾아가 상의 하다가 자살했습니다. 바울은 죄인 중의 괴수임을 알았고(딤전 1:15), 죄인임을 한탄하고(롬 7:24), 그리고 뒤에 것을 잊어버리고(포기) 앞에 것을 찾으려고 달려갔습니다(빌 3:10-13).
건강한 자는 의사와 상관없듯, 스스로 의인 인체 하는 자는 구주와 상관없습니다. 인간은 죄인이기에 죄를 용서 하시는 예수를 믿고, 부족하기에 완전한 예수를 믿고, 약하기에 매일 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신앙이란 회개 이후에 오는 것이고, 중생은 신앙에 앞섭니다(구원의 서정). 중생의 체험도, 회개의 경험도 없이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종교와는 거리가 멉니다. 회개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오는 것이요, 길 잃은 양이 목자의 품에 안기는 것이며, 부정축재자 삭개오가 4배나 갚는 태도입니다(눅 19장). 십자가의 강도가 나를 생각하소서 하고 부르짖는 태도와,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고(행 2:1) 하며, 다윗 왕과 같이 주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사오니(시 51:4) 하는 자세가 회개의 참 모습이요, 신앙의 원형(原型)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진정한 의미는 방황하는 인생의 원점 출발이요, 잘못된 어제의 청산이요, 과감한 오늘의 결단이며, 영원한 내일의 확신이며, 새 삶의 분수령(分水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