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양씨 충장공파 양대사마실기 목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
정조23년 양대박 관련 문집 왕명에 의해 판각
조선시대 출판문화·지역사 연구 중요자료 평가
남원양씨 충장공파 종중의 ‘양대사마실기 목판(梁大司馬實記 木版)’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조선시대 간행된 208장 완본의 개인문집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 양대박(梁大樸, 1544~1592)에 대해 심환지 등이 간행한 11권 5책으로 구성된 책을 1799년(정조23) 왕명에 의해 판각한 것이다.
양대박은 남원 출신의 의병으로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으고, 고경명이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키자 그를 맹주로 추대해 활동했다.
당해 5월에는 고경명이 출정하자, 전주로 가 의병 2,000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고경명과 함께 금산에서 왜적과 전투를 벌이고, 아들 양경우와 함께 진산을 지키게 되나 의병을 모을 때의 피로로 진중(陣中)에서 병을 얻어 49세에 사망했다.
이후 공적이 인정돼 충장(忠壯)이란 시호를 받았다.
양대사마실기는 현재 결락된 책판 없이 총 208장의 목판으로 구성돼있는데, 목판의 판각깊이가 대략 0.4~0.5cm 정도로 동시대에 판각된 다른 목판에 비해 깊다.
또한 판각이 정교하고 서체가 미려한데다 정조의 명에 의해 제작됐다는 희소성이 더해져 조선시대 출판문화와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양대사마실기 목판이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소유자 및 관리자 등과 긴밀히 협조해 목판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796년 양대박 부자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양대박 부자 충의문’은 2000년 11월 17일 도 문화재자료 제170호로 지정돼 보존(남원시 주생면 상동길 10-21)되고 있다.
♨출처/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