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3학년도 여수좌수영초등학교 4학년 3반 제자들과 함께 만든 까치둥지라는 하급 문집에 실린 글이다.〈까치둥지 학급 문집에 실린 우리들의 작품 소개, 제자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글)
102. 제자들의 편지17 (장보윤)
선생님 보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의 제자 보윤이랍니다. 전자 편지로 2통, 직접 쓴 것으로 2통 모두 4통이네요.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벌써 겨울 방학이 다가오네요. 4학년 1, 2학기를 마치고 5학년에 올라가면 또 다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담임 선생님은 아니더라고 지나다니며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이 있어요. 그건 말이죠? 생각한 건 `선생님께서 날 싫어하진 않으실까?`라고 생각했고, 느낀점은 `아, 우리 선생님은 좋으시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처음 전학 왔을 때 선생님께 잘해서 칭찬 받고 싶었을 때. 선생님을 만났는데 화들짝 놀라서 인사할 때가 웃겼어요.
선생님과 함께 했던 좋은 일들 별자리 관찰, 사도 현장 학습, 양로원 방문이에요. 그때 참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선생님께 시끄럽다고 벌주실 때, 발 마사지할 때. 떠들지 않는 날. 책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일어서 책상위로 올라가 앉으라면서 발마사지를 했을 때가 선생님께 미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 편지 읽고 기분이 좋으시나요?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네요. 혹시 선생님께서 미울 때가 있다고 해서 섭섭한 것 아니겠죠? 한번 본 것은 우리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거기에 당장 가시는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 가족과 함께 가지도 못하는 양로원, 사도 현장 학습, 별자리 관찰을 갔으니 즐거웠어요. 5학년이 되면 이런 날이 올까요? 벌써 이별이란 말이 겁이 나네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 감기 조심하세요.
2003년 12월 23일 보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