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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혜정(나팔꽃)
⬛이순신 시낭송대회 신청방법
①공모신청서 ②낭송 원고 1부
③ 이순신주제시 낭송MP3파일(2~3분내외)
아래의 이순신 주제시는 반드시 2분~3분 내외 분량이어야 합니다. 또한 본선 대회는 필히 암송해서 낭송해야하며 이순신 창작시 공모와 별개로 창작시, 낭송대회 중복 참여가능하며 신청서는 각 공모별 양식에 맞게 제출해 주셔야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고문 확인바랍니다.
✜시낭송 공모 마감일 : 2024년 4월 5일(금) 18시까지 도착분입니다.
✜이메일 주소 : poet2428@naver.com
✜문의사항 : (재)아산문화재단 축제TF팀 041-54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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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밸리아산 제62회 성웅이순신축제 ‘이순신기억하기프로젝트’ 창작시
대상수상작>
1.검명(劍鳴) / 박한을
지친 몸을 뉘인 채 잠든 칼에게 묻는다. 네 주인은 누구더냐, 그 삶은 어쨌더냐.
그러자 늙은 칼은 수백의 해를 거슬러 묵은 울음을 토해낸다.
“내 주인은 낮엔 큰 칼로 호령하던 자요, 밤엔 큰 칼을 옆에 차고 홀로 울던 자요.
군왕이 버린 백성을 대신 품던 자요, 여린 백성을 대신 품은 죄로 큰 칼을 쓴 자요.
어미 잃고 상복도 못 갖춘 불효자요, 죄인의 백의로 상복을 삼고 전장에 떠밀린 자요.
병졸 없는 군대를 이끌게 된 자요, 배 없이 바다에서 싸우게 된 자요.
울음이 메아리치는 바다에서 홀로 울 수 없었던 자요.”
내 다시 늙은 칼에게 묻는다. 네 주인은 그 삶의 끝에 어찌 되었더냐.
그러자 늙은 칼은 제 주인을 그리워하듯 슬피 울었다.
“내 주인은 옛 대왕 대신 이 바다를 지켜낸 자요,
만민을 지켰지만 스스로는 지키지 못 한 자요.
그리고 난 주인을 지키지 못 한 검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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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바위 / 윤현주 < 금상 수상작>
혓바늘처럼 돋아난 상념을 목구멍 깊숙이 삼킨다
말이 없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파도가 잠들었다고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침묵은 수없이 많은 언어의 교차점
굳게 다문 입속에는 포화가 빗발치고 붉은 피가 흥건하다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의 패악질,
창자 그득 기름진 욕심을 구겨 넣고
남의 집 문지방을 넘어선 그 시커먼 뒤꿈치를
툭, 잘라내어 내 어머니 앞에 바치리라
툭, 끊어진 탯줄을 움켜쥐고
역류하는 상념을 눌러낸 채 걸음을 옮긴다
메말라 붙은 신경이 게바위 위에 봄꽃처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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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이 펼친 날개 / 김두기 <은상 수상작>
그 사내는 늘 바다 쪽으로 가슴을 열어 놓고 산다
바다에 풀어놓은 학들이 수시로 날개를 펴곤 했다
수평선을 허무는 법 없지만 가끔 혼자만의 고독으로
달밤에 긴 칼 만지는 사나이
수시로 몰려드는 물 밖 외인에게 학의 기상을
접었다 펴며 광풍을 만들었던 충절의 지혜였다
사나이의 뱃머리엔 바닷길의 지도가 펄럭인다
거북선 불을 뿜을 땐 물결도 불이 되어 출렁이며
한순간으로 바다를 누빌 때마다 날개가 더 펼쳐졌다
복잡한 허공 이해타산의 무게 밀쳐두고
바다에서 삶과 죽음으로 나라를 생각한다
12척의 단단한 결심에 거칠어진 속마음
앞뒤 물러남이 없이 한 척마다 나라의 운명을 승선시킬수록
사나이의 충절은 풍성했다
서서히 밀려오는 검은 포화 연기 감지하며
깃발의 방향 지시 파르르 떨릴 때도 있었지만
어느새 바다를 덮어버린 전투의 용감함에
학의 날개가 펼쳐졌다 돌격 앞으로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그 바닷가에서 그 사나이를 생각하며 앉아있지만
들려오는 그 사나이 음성에 안일해졌던
나의 마음을 바닷물에 씻는다
시간이 갈수록 더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 사나이는 죽었다고 하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웃으며 살아있고
나는 그를 따라 오늘도 바다에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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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일별리정(明日別離情) / 박형민 < 동상 수상작>
봄 볕은 따스한데 꽃바람에 뭉텅뭉텅 백성의 살점이 흩날리고
검붉은 혈흔은 새순처럼 피어나니 산에도 들에도 애홍편야(哀鴻遍野)라.
무참한 광경을 무심히 흐르는 물결에 적의 북소리 가득 담아 위태로운 옥포(玉浦)로, 합포(合浦)로, 적진포(赤珍浦)로
돛을 올리누나. 사천(泗川)의 흉탄은 당포(唐浦)의 왜장으로 돌려 갚아, 당항포(唐項浦)와 율포(栗浦)에 이르러
크게 노하니 적들이 깨지는구나.
군왕에게 닿지 못한 야음(夜吟)은 오직 한산(閑山)을 비추고, 일학(一鶴)은 애처로이 물 위에 날개를 펼치니 이윽고 난파(難波)에 산산이 부서지는 안택선(安宅船)과 수길(秀吉)의 춘몽(春夢).
가눌 곳 없는 몸은 끝내 죄인이 되어 삼남(三南)으로 내려오는 길, 의금부(義禁府)의 옥사 무겁다지만 끊어지는 골육지정(骨肉之情)과 불효의 통한은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으랴.
칠천량(漆川梁)의 곡소리 들어주는 이 없어 홀로 물길에 들어앉아 울부짖으니, 포효 한 번에 적의 선봉이 바다에 붉게 물들고,
두 번에 하늘도 붉게 물들어, 보아라, 다시 통제사(統制使)의 바다렷다.
반백(半白)이 된 머리와 수염은 전장을 헤집어 겨울 댓바람을 거스르고, 천병(天兵)조차 가득 들어차 쌀쌀한 위세를 부리니,
궁핍한 만민의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예로부터 몸이 나고 나라가 났건만,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은 충(忠)이라.
적장 도진(島津)아, 네가 어디를 가느냐.
차가운 새벽에 만 개의 깃발이 어지럽게 나부끼고, 천하에 진동하는 포음(砲音)은 백성의 원통한 울음소리라.
오늘은 반드시 죽기를 각오하오니, 다만 바라옵건대 이 적을 섬멸하게 하여 주소서.
관음포(觀音浦)에 가득 찬 승리의 북소리는 아스라이 멀어지는데,
이제야 공(公)은 고금도(古今島)에서 아산(牙山)으로 돌아가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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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제4회아산문학상 전국공모詩부문 최우수작>
5.꽃의 난중일기(亂中日記) / 김은철
따사로운 햇빛은
해독할 수 없는
그림 같은 갑골문자(甲骨文字)를
마구 쏟아부었다.
무형의 바람은
난해하기 그지없는
난중일기의 초서체를
제멋대로 휘갈겨 놓았다.
꽃은 어떠한 현란함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주체성을 지켜
중후하고 단아한 해서체로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
꽃은 세월의 급물살에도
배수진(背水陣)의 향기와
학익진(鶴翼陣)의 꽃잎을
한 잎 두 잎 피어 내었다.
전략적 요새지인 울돌목에서
마지막 꽃잎 떨구던 날
그동안 보필하였던
가지와 잎사귀를 불러 모았다.
“나의 죽음을 해와 바람에게 말하지 말라”
꽃은 전사하는 그 순간까지도
꽃의 나라에 대한 일념뿐이었다.
울돌목을 지나가던 거센 조류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듯
힘차게 울부짖었다.
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치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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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5회 아산문학상 전국공모 詩부문 동상 수상작>
6.별자리/ 이태희
한 사내가
저 별을 가지고
밤의 길을 가려 합니다
길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지도 않아서
긴 밤은 하룻밤을 가득 채우고
외롭지 않게 피어나 있는 별자리입니다
지우지 못하는 이름에
잊고 살아가라
부르지 못하는 이름에
잊고 살아가라
바라보니
12척의 판옥선에 외로운 숨들
바라보니
외로운 눈물에 말없이 떠나가는 별자리입니다
모두가 무겁지 않게
별자리의 품을 만들고
발걸음에 별의 이름이 되리니
달빛에 홀로 부르는 노래가
눈물에 외로이 바다로 떠나가는 역사의 연들
붉게 물든 긴 칼에 품은 초검도 사라져가니
풍전등화 속에 외로운 승전의 입김은
바람에 스쳐 가는 별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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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발길을 붙든 길을 추억하며 / 김건배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길에 섰습니다
장군의 삶을 기억하며
발길을 붙든 길을 추억하며
백의종군 길에 섰습니다
삶의 결정적 순간은 아프게 시작되고
풀, 꽃, 나무, 흙, 하늘은
가혹했던 운명을 끼고
길을 더듬어 눈물을 짓습니다
한 인간에게 가해질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순간이 지나간 곳
가혹한 운명 앞에서 길은 더 멀고
좌절과 분노가 앞선 길은 더 험하기만 합니다
국가 운명의 갈림길에서
품계도, 지위도, 어머니도 모두 잃고
길 따라 고이 새겨진 구국정신, 충효 정신,
오! 불굴의 애국심
백의종군의 길은 해같이 빛이 납니다
해는 밝게 타오르고
바람은 너그럽게 스쳐 가는데
길은 기억을 간직하고
풀, 꽃, 나무는
하늘과 땅의 외침에 고개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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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울돌목에서 / 민수영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어쩌다 님의 忠은
왕에게로 향하지 못하였나이다.
고단한 백성의 마음과 눈을 맞추더니
심장 같은 자식 먼저 재물로 내어주고
백의종군 치욕의 이름표를 가슴에 달아
뱃길 천 리 어머니를 허망하게 잃었더이다.
神의 영역 벽파진을 돌아
명량의 물목을 지나는 물소리 사나운데
홀로 외로이, 丹心 담대하게
백성을 사랑하고 사랑받은 죄를 물어
순결한 님의 가슴에
名將 순신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더이다.
4백 년도 더 지난 지금
님의 주검으로 지켜낸 조선 땅은
忠의 명장 이순신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황금빛 꽃이 피어나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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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울돌목에서 / 박 병식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그대, 들리시나요?
이곳이 처음 열리던 날
천지를 울리던 시원(始原)의 울음소리
무량 세월 도도히 흐르며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회오리소리
그대, 들리시나요?
풍전등화의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이순신과 병사들
함성소리
포탄소리
밀려오는 적선들 부서지는 소리
아비규환의 고통에 울부짖는 왜놈들
단말마 비명소리
나 지금 울돌목에서
천지개벽의 순간 청천벽력과 천둥 내려치는
천지창조의 말씀소리
우주생성의 빅뱅소리
몸을 떨며 숨죽여 듣고 있나니
그대, 들리시나요?
당신을 처음 보던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아직도 거칠게 내뿜고 있는 이 숨결소리
지금도 가슴 터져라 방망이질하는 이 심장 소리
갈수록 커져만 가는 내 사랑 울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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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충무공 이순신 / 박춘희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어머니 꿈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큰 인물이 될 것이니 아이의 이름을
순신으로 해라' 하오매
그 이름은 충무공 이순신이 되었고
남다른 능력과 충절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쉰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 나라 걱정뿐이었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수루에 올라
큰 칼을 어루만지며 깊은 근심을 할 때
어디서 한가락 강적 소리가 더욱 근심을 더 하네”
애끊는 님의 한시이다
남해 검푸른 바다를 보며
어찌 나라 걱정뿐이었겠는가
효성 지극한 임께서
어머니 임종도 못 지키는
미어지는 통곡을 누가 알리요
붉은 해가 떴어도 하늘이 캄캄하구나
어머니
어머니 이 불효자식 목숨 바쳐
나라를 구했나이다
어머니 이제 제 걱정하지 마시고
그곳에서 평안하소서
조선의 영웅
나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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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국의 별, 노량에 잠들다 / 손애정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시간을 거슬러 간
관음포 앞바다
나라의 근심 해결한 뒤
도연명 귀거래사 읊고 싶다던
그가 누워있다
군사들을 살리기 위해
나라와 백성들을 지켜내기 위해
꼭 이겨야만 했던
불패 신화의 그가 누워있다
우리 대대손손 내려온 금수강산에
더 이상의 짓밟힘을 용납하지 않으려
죽을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 지켜내려던
그가 누워있다.
여기 노량에서
그 숨이 다 사그라질 때까지
제 한 몸 안위보다 나라 걱정하던
그가 누워있다
노량의 시간 이후
그의 넋은 하늘에 닿아
민족의 위기 때마다 우러르게 되는
찬란한 호국의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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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봄날의 이순신 / 신정숙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산에 피는 진달래
민가의 개나리
이 나라의 평민을 닮았다.
4.28
성웅 이순신 탄신일을
축하함인가
우국충정 외길의 충심이
꽃이 되었음인가
오늘의 현충사가 환하다.
이순신의 4월
어머니와 이승에서 하직하고
조선의 봄날을 찾기 위해
떠나시던 고난의 백의종군 길
그날은
야생화도
배웅하다 눈물지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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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길 위의 장군 / 이교식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장군은 백의 위로 피눈물을 흘립니다.
들판의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은
‘이름없음’으로 의연히 이슬을 머금었습니다.
힘과 용기와 광기가 어려움을 견디게 합니다.
고통이 무뎌지면 의식도 무뎌집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북소리는 아직도 들리는데
종군 길의 봄볕은 이리도
평온할까요
바람결을 가르는 하늘 위로 함선이 떠가고
피와 살이 튀며 장군과 백성이 한대 엉깁니다.
어머니 품을 지나 언덕과 골짜기를 흘러가면
백성들이 안타까워 내가 서러워 눈물이 고입니다.
붉은빛이 가만히 번지면서 내려와
산과 들의 경계가 알 수 없어지고
바다와 강의 구분이 없어집니다.
조선을 지키려는 장군이 백성이 되고
백성들은 장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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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얼마나 한이 사무쳤으면 게가 바위 되었을까/이내무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바느질삯으로 집안 살림 꾸려갔던 어머니였다
얼마나 외롭고 고달팠으면 친정살이를 했을까
그런 홀어머니를 홀로 고향에 놔두고
전선에서 고군분투했던 이충무공
하릴없이 불효 마음 달래려
노모를 여수 병영에 모셨다
왜적과 싸워 한 번도 진 적 없이 전승을 거뒀건만
그래서 나라를 누란累卵에서 구했건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빌미가 되어
여우 같은 왜적의 음모陰謀 농간弄奸
늑대 같은 정적의 간악奸惡 무고誣告
그 사슬에 걸려 모진 고문 박해 죽음의 문턱에서
충무공 진심을 알아주는 이들의 울림에 힘입어
겨우 목숨 부지
백의종군白衣從軍 길에 들어
아들의 억울한 고문 옥살이 소식 들은 어머니
무너지는 가슴 추슬러 추슬러서 부랴부랴
배를 타고 오시던 어머니가, 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 아! 그 비보!
금부도사에게 통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얻어
잠시 백의종군 길을 돌려
눈물 바람 앞을 가려 허둥지둥 허위단심
해암리蟹岩里로 달려간 충무공 이순신
가슴 미어지는 통곡, 또 통곡!
그 울림 바닷물 깊이 길이 메아리쳐
게가 놀라 감동하여 바위 되었다
아, 게바위로 화했다!
지금도 게 바위에선 통곡 소리 울린다
바람 부는 날 통곡 소리 울려 나온다
바람 부는 날 우리 다 함께
충무공이 허위 단심 눈물 바람 달려갔던
현충사 고택에서 해암리까지 만 삼천 미터 효의 길
걸어가 보자꾸나
달려가 보자꾸나
친구들아! 배달겨레들아!
게바위 통곡 소리 들어보자꾸나
게바위 통곡의 뜻을 가슴에 간직하자꾸나
게바위 형상을 혼백에 새기자꾸나 새기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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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히 쉴 수 없는 날이 오다니/ 이정희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 가보면
소담한 봉분이 소나무 둘레에 쌓여
석조상 무관 대신의 호위를 받고 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향을 담은 소나무는
임의 간절함을 아는지 말이 없고
이따금 찾는 사람들의 가슴에 솔방울만 안긴다
굴욕적인 왜구의 침략
상처입은 방방곡곡 온 산하
편히 쉴 수 없었을 장군
오백 년 역사는 다시 깨어나
충무공 이순신의 위대한 업적으로
다시 살아난 금수강산
아!, 제 것이 아닌데 욕심내는 자들에게 고하노라
역사는 순리요,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장군의 혼이 살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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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울돌목(鳴梁)을 바라보며 / 장미숙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따사롭기 그지없던
시월의 어느 하루
휘휘 감기우며 울어대는
바닷목 그리워 사뿐히 길을 나선다
짙푸른 바다물결
휘휘친친 감도는 울돌목 바라보니
홀연히 떠오르는
그대
공이시여
그날은
역사의 뒤안길로
아스라이 사라져갔지만
등대
명량으로
다시 태어나
삼백예순날 하루도 쉼 없이
바다를 지키시는
그대
공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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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군의 기도/ 조세제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폭풍전야
한산섬아
달빛만이 처연하게 밝아라
바닷길 어디
웅웅대는 바람소리는
어느 병사의
죽음으로 외친 함성인가
장군복 벗어 바위에 내어놓고
흰 소맷자락 무릎 꿇고 서서
하늘을 우러러 두 손을 모으는
마디마디 옹이진 피맺힌 절규여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신을 죽이시고
나의 조국을 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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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답 / 최금환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어서 오시게
어서 오시게
내 고향 아산의 문인들이여
10월의 청량한 바람
옷깃을 여미고 예의를 표한다
회오리치는 물살
반갑다며 빙글빙글 도는
울돌목의 물결소리
이순신 장군은 손을 들어 답하신다
나
이순신은
큰 칼과 거북선으로
나라를 지켰다
아산의 문인들이여!
그대들은
펜의 힘으로
나라를 지켜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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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울돌목의 외침/ 한상무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세월도 바닷물에 녹이 슬어
몇 구비 몇 구비 굽이쳐 내려
옛 모습 남아 있지 않으나
급경사를 이뤄 물이 쏟아지듯
빠른 울돌목 회오리
전장의 숨소리 들리는 듯 몰아치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하리라는
충무공의 우렁찬 기개의 외침
아직도 들리는 듯 쏟아지고
초요기 휘날리며
목숨을 초월한 충의 길 거침없이 나선다
아 아
그때를 기억하나이까?
아직 전선 12척이 남아 있다는 물러서지 않는 용기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는
심장에 서린 장군의 기백 기억하나이까?
광활한 이 땅 이 바다에서
길고 긴 하루의 시작이며
천행의 시간이었던 충과 효의 길
우리 심장의 맥동이 되어 영원토록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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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혜정(나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