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작은동산 <외솔암, 무쏘바위, 남근석>
2021. 11. 14 (일)
제천의 명소 외솔암, 무쏘바위, 남근석 만나러
10:40 교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작은동산(4.5km) 표지목 따라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20분쯤 치고 오르니 다소 완만해진 길
가재(?) 바위도 숨을 고릅니다.
뒤돌아 보니
11:05 청풍호가 시원스럽습니다.
다시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다람쥐(?) 바위가 길을 비킵니다.
거대한 바위 하나 오르니
청평호는 지나온 산 봉우리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11:30 외솔암
바위 손으로 합장하듯 소나무 한 그루를
조심스레 받치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마주하고 있는 병풍바위에도 소나무 한그루,
이름은 외솔이지만 홀로가 아닌
함께 입니다.
외솔암 지나 다시 오름길,
유명 작가님이 다녀가셨나
바위가 예술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천길 낭떠리지
능선 따라 걷다보니
청풍호가 나 좀 봐 주라고합니다.
청풍호 조망명소니까요
11:40 외솔봉(482m) 지나
작은동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11:45 목장삼거리에서 계속 작은동산 쪽으로
깊은 계곡 건너 산들이 호휘하듯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품고 사는 소나무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겠지요
12:05 작은동산(545m)
참 품위있는 정상석이지요?
산이름까지 스스로를 낮추는 작은동산,
결코 작지않은 명산인데 말입니다.
모래고개로 향합니다.
12:35 사기점골에서 도기와 청자를 만들 때 모래를
채취했다는 모래고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낙엽 천지, 청풍호 자드락길이랍니다.
12:40 무쏘바위(남근석)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상봉'은 '성봉'을 잘못 표기 한듯...
계속되는 급경사 바윗길 로프구간을
한 20분쯤 치고 올랐을까?
범상치 않은 거대한 바위가...
로프를 잡고 오른쪽으로 오르니
커다란 바위문 하나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서커먼 바위문 들어서니
왼쪽으로 쨘!!! 드디어~~
13:00 그 유명한 무쏘바위가 눈 앞에...
이렇게 홀로인게 다행인듯,
함께 보면 많이 민망할 것 같습니다.
'무쏘'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우리말 '무소'를 경음화해서
SUV 사륜구동 차량 이름으로
사용해서 더 유명해졌지요,
강인하고 저돌적인 이미지의
근육질 무쏘바위는 묘한 모습으로
신선봉, 조가리봉을 바라보며
불끈 뼏혀있습니다.
그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안도현 님의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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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바위 뒤로하고 오르는데
봉긋한 두 바위에 어느 짓궂은 님이...
13:20 짝궁뎅이(?) 소나무도 만나고
멋스런 춤사위 소나무도 만납니다.
돌로 쌓은 성벽 흔적이 여기 저기,
이 험준한 곳까지 저렇게 산성을 쌓아야만 했을까?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을 우리 조상님들을
생각하면 찡한 애잔함이...
13:30 성봉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3:50 남근석 삼거리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남근석이냐? 아니면 낙타 타고 장군바위냐?
유행가 가사처럼 한참을 망설입니다.
소싯적이면 불끈 남근의 기를 받은
낙타 탄 장군이 당근이겠지만
지금은 하나만 택해야 하는 아쉬움이...
그래,
새삼스레 이 나이에 장군이 다 뭐냐?
남자가 우선이지!
예사롭지 않은 길,
먼저 수직 로프를 내려왔습니다.
거북(?) 바위도 남근의 기 받겠다고
엉금 엉금
개(?) 바위는 힘이 드는 지
한참을 쉬고 있고
참 개뿔같은 길 하나 내려오니
또 한 로프 걸쳐 있습니다.
그래도 그림은 멋져요!!!
로프 내려오니 무암사가 보입니다.
눈 앞엔 또 다른 바위, 가슴에 로프를
넥타이 처럼 메고 있습니다.
어! 엄지 바윈가요?
이제 남근석 능선이 탁 트입니다.
뒤로는 금방 내려온 바위 능선,
개고생 길도 이제 끝입니다.
14:30 남근석
여기도 혼자인게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한 커플이 무암사 쪽에서 올라오면서
"도대체 뭣이길래 이래 험한 곳까지
이 연약한 여잘 델꼬 오노?"
"요즈음 귀한 송이 바위랍니다.
저 기막힌 송이 삿갓 함 보세요,
돈 주고도 못삽니다."
갈바람, 차마 남근석을
남근석이라 말 못합니다.
ㅎㅎㅎ
건너 능선엔 낙타바위와 장군바위가
실루엣으로 빛납니다.
무쏘바위, 남근석, 낙타바위, 장군바위가
직렬로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작성산 배바위 아래 무암사를 향해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와
낙엽 수북한 소부도골, 그리고는
14:50 무암사
15:10 청풍호 오토캠핑장
15:30 성내리 버스 정류장에서 9.6km의
산길을 마무리하고
한참을 기다려 교리주차장 가는
행운의 전기차량 택시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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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남근석에서 바라 보이던 낙타, 장군
두 바위가 그림자극을...
저 사진에서 처럼 우리네 인생사 모두
해피엔딩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에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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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교리주차장 - 외솔봉 - 작은동산 - 모래재 -
무쏘바위(남근석 갈림길) - 무쏘바위 -
성봉 - 남근석 갈림길 - 남근석 - 무암사 -
청풍호 오토캠핑장 - 성내리 버스정류장
이동 거리 : 9.6km(트랭글 기준) /
4시간 45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첫댓글 제천은 제 장모님 고향이라 의림지만 보고 왔는데
이리 좋은 데가 있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늘 안산 즐산 하세요.^^
부산서는 먼 곳이지만 한번쯤 가볼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거움 가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