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 누가 신진서 9단의 결승 상대가 될까. 신진서 9단(왼쪽)이 박진솔 9단을 꺾고 결승5번기에 선착했다.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준결승
신진서, 박진솔 상대로 138수 불계승
선수권전 사상 최초의 기록인 5연패를 조준하고 있는 신진서 9단이 결승 고지에 안착했다. 신진서 9단은 2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준결승에서 박진솔 9단을 꺾었다.
결승 두 자리 중의 한 자리를 먼저 차지한 신진서 9단은 내일(22일) 열리는 박정환-변상일의 승자와 5판3선승제로 우승컵을 다툰다. 287명이 참가한 예선전, 시드 5명이 합류한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 단계로 경쟁하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 사상 첫 5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신진서 9단.
박진솔 9단을 맞아 신진서 9단은 좌하, 좌변으로 이어진 전투에서 승부를 갈랐다. 그 전투를 시작할 때에는 박진솔의 승률이 약간 높았으나 끝난 시점에서는 신진서 쪽으로 치솟았다.
"초반에는 만만치 않았고 중반 들어 중앙을 뚫리는 자리를 받지 않는 것을 생각지 못해서 약간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가 갑자기 착각하는 바람에 사석작전을 하는 진행이 되어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신진서 9단의 국후 감상.
1시간 27분, 138수 만의 불계승. 각자 1시간의 제한시간에서 신진서 9단은 24분 55초를 남겼고, 패한 박진솔 9단도 8분 12초를 남겼다. 상대전적은 3연승과 함께 6승1패를 만들었다.
▲ "좌하, 좌변의 승부처에서 박진솔 선수가 너무 서둘렀다. 상대가 신진서 선수였던 점도 작용한 것 같다"는 김영환 해설자.
GS칼텍스배에서 신진서 9단은 23기부터 26기까지 4연속 우승을 이뤘다. 결승에서 이세돌 9단(3-2), 김지석 9단(3-0), 김지석 9단(3-0), 변상일 9단(3-2)을 차례로 꺾었다. 4연패도 GS칼텍스배 최다연패 기록이다.
선수권제의 5연패는 전인미답지. 4연패도 현재까지 단 두 명에게만 허락했다. 이창호 9단이 1~4기 천원전(1996~1999년)에서 처음으로 달성했고, 신진서 9단이 23~26기 GS칼텍스배(2018~2021년)에서 22년 만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또한 신진서 9단은 다섯 차례(2ㆍ3ㆍ6ㆍ8ㆍ9기)를 우승한 이창호 9단의 GS칼텍스배 최다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맞추려 한다. 박정환 9단에게는 29승23패를, 변상일 9단에게는 24승7패를 기록 중이다. 아래는 정말 솔직히, 조금이라도 누가 더 껄끄러운지를 물은 중계석에 대한 대답.
▲ 박진솔 9단은 프로 첫 4강을 이루고 물러났다.
"박정환 선수가 1% 정도 더 껄끄러운 것 같다. 최근에도 졌고 워낙 중요한 세계대회 결승에서도 졌다. 언제 두든지 5대5라는 생각인데 1% 정도 더 껄끄러운 것 같고, 변상일 선수와 만난다고 해도 가장 마지막 결승 대결에서 졌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오겠다."
한편 2002년 입단 후 20년 만에, 서른여섯 나이로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던 박진솔 9단은 랭킹 1위의 장벽에 막히면서 첫 결승 진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 기회가 오자 순식간에 움켜쥐었다.
▲ 상대를 너무 의식했는지 서둘렀다.
▲ "박정환 선수가 1% 더 껄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