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乙巳일 화요일---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경전반이 있는 날은 초 긴장 상태입니다.
열반경을 공부해야 열반경을 강의하죠. 열반경만 공부하면 너무 지루하니 역사나 시사, 경제 등을 곁들어서 강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경제나 시사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네요.
매일 일기쓴다고 두시간, 산에 간다고 두시간을 쓰니까 다른 공부할 시간이 줄었습니다.
11월 말부터는 삼재부나 재물부 등의 부적도 써야할텐데...그러면 일기는 포기할 수도 있겠네요.
오늘 주야간 경전반은 아수라가 된 이스라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2. 스님들과 차담하는데 덕상스님 왈
“오늘 상달기도 축원문 다 읽었어요. 30분정도 걸린거 같아요.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집전하는 스님은 서서 축원하기 때문에 허리가 않좋은 스님은 진짜 아플껍니다.
그러니 옆에 도성스님이 말하길
“축원을 오래 하면 신도들이 좋아합니다.“
아! 이 말씀은 그전부터 생각해온 제 의견과 반대입니다.
저는 축원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차라리 강의를 하거나 같이 합송기도를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축원은 스님은 스님대로 신도는 신도대로 각자 딴 행동을 하게 됩니다.
본래 스님이 일일이 가족들을 다 축원하면 신도는 내 가족 이름 불려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불려지는 가족 한분한분이 소원이 성취되고 발보리심 하는 등의 축원을 같이 해주어야 제대로 된 불자입니다.
축원 불려지는 분들을 스님과 같이 기도해 드리는 것이 참 불자이지만
내 이름이 불려지길 기다리거나
내 축원을 올리지 않았다면 아무 관심없이 심심해 하거나, 자기 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뭘해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람도 있고, 그틈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도 안 올린 사람에게는 축원시간이 마치 기도 시간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성스님은 오히려 ‘신도들은 축원을 오래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계시군요.
이렇게 생각이 참 다릅니다.
누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도성스님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3. 떡 봉사하시는 지등명 보살님은 매일 새벽 4시쯤 오셔서 기도하고 나서 떡 만드는데 오셔서 봉사해주십니다. 근래에는 북카페 봉사도 해주시고 있고요.
새벽에 안오셨길래 북카페 일손이 부족했죠. 낮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아들이 다쳤어요. 그거 간호하고 신경쓴다고 저도 몸과 마음이 안좋아요. 수술도 해야한다는데 새벽에 며칠 못 나올 수도 있어요”
이 말씀을 들으니 ‘열심히 절에 다니는 사람이라도 우환이 생기면 부처님 도량에 나오기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하고, 봉사하고,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부처님 가피가 필요해서 집에 우환이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더 잘 돌봐주실꺼 같네요.
부처님께서는 중생구제 원력이 있으니 인연있는 중생을 제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늘 오셔서 기도*봉사*공부하는 분들을 지켜주시죠.
근데 이렇게 자식이 속썩이는 것이 끝 없을 때도 있네요.. 다른 뜻이 있겠죠.
우환이 생기면 그 우환 때문에 부처님전에 엎드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우환을 극복하게 되죠.
4. 화요일에 공양간 봉사는 불교대학생이 합니다.
경전반 공부하는 분들의 점심을 불교대학생들이 차려 주는 셈이죠.
그런 경전반은 앉아서 받아먹나?
아닙니다. 불교대학 공부하는 목요일 공양간 봉사는 경전반에서 합니다.
요즘 고추를 채소가게에서 얻어 오기도 하고, 고경주 외 불자님들이 가져다 주기도해서 고추 풍년입니다.
그래서 그 고추를 다듬고 채 썰어서 냉동실에 다 넣어놓았습니다.
불대생과 경전반 수강생들이 합심하여 고추를 다듬는 모습은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명상교수님이 오실 때 파리바케트에서 쿠기 같은 것을 사오셨는데 그것을 다 나눠드렸습니다.
5. 오후 2시엔 49재 초재가 있었습니다.
주소를 보니 우리 옥교동 주민이네요. 주민이 재 지내러 오면 더 반갑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에는 재를 모시게 되었네요. 스님들은 사시불공시간에 같이 해서 끝내길 바라지만
오후 2시에 하면 오후기도도 하는 것이니 저는 좋습니다.
화요일은 경전반 강의가 있으니 오전에 하면 제가 참석을 못합니다.
신도들께서는 재 지내는 것도 ‘기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지내는 염불은 모두 최상승 불경을 읽어드리도록 되어있으니 천도재 참여가 곧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