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자원부국이다. 그런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왜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나. 이 문제에 대해 지난 해 발간 된 한국경제연구원의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에서 배우는 4가지 교훈>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석유자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위기를 불렀다.
베네수엘라는 석유가 국가 전체 수출의 96%를 차지하고, 재정수입의 50%와 GDP의 약 3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하락 시 경제 전체가 악화될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베네수엘라 경제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제조업 등 산업 육성은 미진했고, 오히려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저하되었다는 것. 석유관련 산업조차 국유화에 따라 생산성이 감소했다. 과거 하루에 300만 배럴에 육박하던 생산량이 2018년에는 14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분산이 어렵다면, 위기발생 시 환율방어를 위한 국부펀드 운영 등 대책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