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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분과 방 작가와 작품(124)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심장'
이동민 추천 0 조회 51 23.03.31 06:21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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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31 06:22

    첫댓글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는 단편이나 장편, 어느 한쪽에 포함되기 애매한 100 여쪽 분량의 짧은 소설이지만, 끝까지 읽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어둠의 심연> 자체는 현대의 유명한 영화 한 편으로도 각색되었다. <지옥의 묵시록>이 바로 그 영화다. '지옥의 묵시록'이란 또다른 제목만큼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
    베트남과 달리, 원작은 19세기 콩고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에 굳이 배경이 중요할까?

  • 작성자 23.03.31 06:22

    커츠의 몰락 등을 통하여, 제국주의의 열강들의 추악한 모습을 비판한다, 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쪽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이 책의 진가를 너무 축소시키는 짓이다. 커츠의 몰락은 영웅의 몰락이자 서구 제국주의의 추악한 진실이며 인간의 본성의 고발일 것이다.

    독자는 소설 속 말로의 주절거림을 통하여 이성과 과학의 사도인 커츠가 야만과 잔임함의 괴물로 변해버린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모험으로 빙자하여 고통스러울정도로 치밀하게 글로 풀어쓴다. 마치 글을 통하여 우리 자신이 커츠처럼 어둠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그러나 더욱 무서운 사실은 커츠나 말로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 작성자 23.03.31 06:23

    평범한 인간이 지옥을 견딜 수는 없다. (저 The horror! The horror!를 솔직히 딱히 대체될 말은 없는 것 같은데 보통 저렇게 번역하는 것 같다.) 이러한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유언 중 하나인 커츠의 외침은 그렇기에 마치 읽는 독자의 머릿속을 후려갈기는 망치질과 같다. 커츠는 영웅이나 괴물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너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이다. 그렇기에 영웅이나 괴물의 모습으로서 나온 커츠에게 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작성자 23.03.31 09:14

    조지프 콘래드(영어: Joseph Conrad, 1857년 ~ 1924년)는 폴란드 출신의 영국 소설가이다. 본명은 유제프 테오도르 콘라트 코제니오프스키(폴란드어: Józef Teodor Konrad Korzeniowski)이다.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 작가"라는 아이러니가 늘 따라붙는 조셉 콘래드는 1857년생이다. 그는 폴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1857년 12월 3일에 독립투사이자 문필가(시인·극작가·번역가)인 아버지 아폴로 코르제니오브스키(Apollo Korzeniowski)와 어머니 에바 코르제니오브스키(Ewa Korzeniowski)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속국이었고 조셉 콘래드의 부모는 반정부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으로 1962년부터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 1865년 폐결핵으로 어머니가 사망했고 1868년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외삼촌의 보호 아래 자랐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그는 광범위한 독서를 했고, 그중 항해와 탐험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다.

  • 작성자 23.03.31 09:15

    문학적 소양을 지닌 아버지의 영향으로 폴란드어로 교육받고 프랑스어 문학가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열두살에 고아가 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열여섯 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선원이 되기 위해 프랑스 마르세유로 갔다. 프랑스에서 수습 선원으로서 4년을 보내는 동안 그는 도박 빚을 지고 권총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1880년과 1884년에는 각각 이등항해사와 일등항해사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갔다. 그는 1886년 8월에 영국으로 귀화하고, 그해 11월에 일반선장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1894년 1월에 선원으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작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 작성자 23.03.31 17:36

    스물네 살 때 본격적인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1878년부터 영국 상선으로 자리를 옮겨 영어로 작품을 쓰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프리 마이어스의 『조셉 콘래드 전기』를 보면, 처음 영국에 왔을 때 그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1894년 선원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작품을 영어로 집필했다.
    셉 콘래드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개명하고, 1895년 4월에 그의 첫 번째 소설 《올메이어의 어리석은 행동》(1895)이 언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896년 3월, 그는 언윈 출판사에서 알게 된 제시 조지(Jessie George)와 결혼했다. 그는 20여 권의 소설을 남겼는데, 배를 탔던 경험을 살린 해양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주요 작품으로는 《암흑의 핵심》(1899), 《로드 짐》(1900), 《노스트로모》(1904), 《서구인의 눈으로》(1911) 등이 있다. 1924년 8월 3일, 콘래드는 예순일곱 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 작성자 23.03.31 17:37

    1874년부터 시작된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대표작인 『로드 짐』은 동남아시아 항해를 경험으로 한 것이며, 『노스트로모』는 1876년의 서인도 제도 항해를 바탕으로 했다. 이밖에 주요 작품으로 『올메이어의 어리석음』,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비밀요원』 등이 있다.

    중립과 방관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정치의 모습을 냉엄하게 추구했던 그의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그 실존주의적 인간관과 엄격한 정치인식으로 대단한 주목을 끌어 오늘날에는 19세기와 20세기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작가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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