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한국 교회는,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였습니다. 1992년에는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바꾸었고, 2005년부터는 이날을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다가 2017년부터는 6월25엘 지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3년 10월에 시복되셨고 2016년 9월에는 시성되시어 성녀가 되신 마데 데레사 수녀님께서 그 당시 안양에 있었던 사랑의 선교회 수녀원을 방문하셨을 때, 고인 되신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께서 아침미사를 봉헌하시고 아침식사를 함께하시며 한국의 분단의 아픔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수녀님께서는 성모님께 기도하며 마껴드리자며 아침식사 후에 판문점을 가자시며 이북을 향하여 기적의 패를 던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저는 함께 동행 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이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발현하셨을 때 공산주의자들이 회개하도록 기도하도록 당부하셨던 성모님의 당부에 따라 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독일의 베르린 장벽이 무너졌고 유일하게 남아 있던 분단국인 우리나라가 베르린 장벽이 무너진 사건에 버금가는 사건이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보이며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고, 긴 세월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말 폭탄을 주고받던 북미정상들이 만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위대한 선언을 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이런 사건들은 분명 성모님의 특별한 은총이라 확신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평화의 대 행진이 남북이 통일되고 우리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성모님께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민족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서로가 용서하고 사랑의 일치를 이루도록 힘써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또 긴 세월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살았기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 우리나라를 당신께 봉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