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에 숨겨진 바이오 시스템
무더운 날씨에도 창문 하나 없이 모든 벽들이 꽉 막혀 밀폐된 성 안의 실내공기는 시원하기만 하고, 신선한 숲 속의 공기가 상큼한 냄새들과 함께 집 안 가득 밀려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꽃향기 같은 미풍의 바람도 솔솔 벽 속에서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성 안에는 어떤 냉방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도 찾아볼 수 없는데 신기한 현상으로 생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츠나음이 연구소에서도 경험했고 늘 신기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샤르비네에게 그 궁금증을 질문해 보았다.
“이 성 안에는 창문도 없이 모든 방의 벽이 밀폐된 구조인데, 방 안으로 시원한 숲 속의 공기와 바람이 벽을 통해 흘러 들어오는 현상이 신기하오. 냉방장치도 없고 바람을 일으키는 시설도 없는 방안에서 어째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소?"
그러한 나의 질문에 샤르비네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신선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나 건물의 벽들은 외부의 공기와 실내의 공기가 서로 통풍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호흡기능을 갖추고 있답니다. 그래서 밀폐된 건물의 벽을 통해서 숲 속의 상큼한 공기가 집 안에 채워지고 집 안의 탁해진 공기는 밖으로 빠져나가며 자연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또한 건물의 벽 속에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센서 기능의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서 항상 실내의 온도가 쾌적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해 드릴 수 있지요."
샤르비네의 설명을 듣고 나는 다시 반문했다.
"만져보면 이렇게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건물들의 벽에서 통풍과 호흡기능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소. 건물의 벽은 금속도 아닌 것 같고 돌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궁금하오.”이에 샤르비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 주었다.
“이 성을 비롯한, 우리 샤르별의 모든 건축물은 제3의 물질이라고 하는 생체화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리들 세상에서는 집을 지을 때 금속이나 돌 같은 물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스시코스라고 하는 생체화 물질들만 사용하지요. 우스시코스 물질을 제3의 물질이라고도 하고 생체화 물질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인조인간들을 제3의 존재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생체화 물질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제3의 물질이라고 하는 생체화 물질이 무엇이오?"
"살아있는 생명체의 피부처럼, 내부에 자율신경과 같은 센서기능을 내장하고 주변의 온도나 환경변화에 자동적응이 이루어지는 물질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카멜레온의 환경적응과 같은 현상이라고 할까요?"
"환경에 적응하는 물질이라니... 제3의 물질이라고는 하지만 재미있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군요. 샤르별에 지어진 모든 성이나 건축물의 재질을 그러한 생체화 물질을 이용해서 짓고 있다는 뜻이오?"
"그렇답니다. 우리 샤르별에서는 성이나 건축물은 물론 신선이 입고 다니는 의상의 소재, 인조인간의 피부,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나 UFO 등의 동체를 만드는 재질 등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첨단소재가 우스시코스라고 하는 제3의 생체화 물질이랍니다."
"UFO의 동체를 만드는 재료도 생체화 물질이었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요. 그러나 생각 같아서는 생체화 물질이 일반 금속이나 석재 같은 물질에 비해 단단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스시코스 생체화 물질은 우리 샤르별에서 가장 강하면서 부드러운 성질을 가진 물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 물이라고 하지만, 물도 뜨거워지면 증발하고 차가워지면 얼어버리고 말지요. 하지만 제3의 물질인 생체화 물질은 뜨거워도 타지 않고 추워도 얼지 않으며 충격을 주어도 파괴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샤르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 우스시코스 생체화 물질이라고 장담할 수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강하면서 가장 부드러운 물질이 우스시코스 생체화물질이라구요?"
"생체화 물질의 특성은 강한 물질과 충돌했을 경우는 더욱 강해지고 약한 물질과 접촉했을 경우에는 가장 부드러운 성질을 발휘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다시 강조하자면, 불에도 타지 않고 뜨거운 열에도 녹지 않으며 강한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는 우주의 첨단소재라고 소개해도 무방하지요."
"그렇게 불에도 타지 않고 강한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는 물질로 이루어진 집 속에서 살면 아무리 무서운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벌어져도 두렵지 않을 것 같소. 그리고 샤르별에 지어진 집들은 너무나 그림 같고 아름다운 설계로 지어져 있다고 생각 드오. 우리 지구에는 아주 큰 부자나 권력자가 아니면 이러한 집들을 소유하고 살아갈 수 없는데 샤르별에서는 어떻소?"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은 누구나 평등하게 자신이 원하는 성을 설계하고 소유할 수 있답니다. 지구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가 존재하는 세상도 아니고, 누구는 좋은 집에서 살고 누구는 나쁜 집에서 사는 제도도 없답니다.”
“누구는 큰 성에서 살고 누구는 작은 성에서 살며, 크고 작은 성에 따라서 구조들도 서로 다르던데, 그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이오? 평등한 세상이라면 다 똑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소?"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큰 성이 필요하면 큰 성을 가질 수 있고 작은성이 필요하면 작은 성을 가질 수 있답니다. 각자 필요한 대로 크기를 정하고 구조를 설계할 수 있지요.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누구나 평등하게 일하는 만큼 또한 무엇이나 평등하게 소유할 수 있답니다. 집도 그렇고 교통수단으로 타고 다니는 하늘자동차 춘우셔시 비행체도 그렇고, 옷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들 무엇이나 남들과 똑같이 소유하며 살아갈 수 있답니다."
"그러면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성은 누가 지어주오. 자신이 원하는 성의 구조를 자신들이 직접 설계하고, 필요한 자재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급자족으로 마련해야 하오?"
“집 짓는 설계에 관한 일은 사회봉사를 하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필요한 자재는 무상으로 지원받으며 건축에 관한 일은 인조인간들이 도맡아 처리해 준답니다. 그래서 아무리 큰 성을 짓거나 복잡한 구조물이라도 집주인이 상관하고 걱정할 일은 없답니다. 시작하면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니까요."
"설계도만 만들어 주면 인조인간들이 아무리 멋지고 복잡한 성이라도 잘 지어서 주인에게 헌납한다구요?"
"그럼요. 인조인간들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으며 아무리 그림처럼 아름답고 멋진 성이라도 주인을 위해 지어주고 헌납한답니다. 그래서 인조인간들은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을 위해 참 좋은 친구들이지요."
"인조인간들을 이용해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짓고 고도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샤르별 존재들의 삶이 너무 부럽소. 그런데 샤르별의 존재들은 옷을 입는 것이나 집을 짓고 사는 것을 보면 고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 들기도 하고, 아무리 신선들이라고는 해도 사치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샤르비네 생각은 어떻소?"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사치를 즐기기 위해 아름다운 집을 짓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신선으로서의 존엄한 가치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랍니다. 불로장생하는 인간은 신선이며 신선은 우주의 자유자요 주인으로서, 우주에서 신선 이상의 존엄한 대상은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존엄한 대상들은 자신의 소중한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답니다. 우리 샤르별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스스로를 가장 사랑하며 가꾸는 자를 높게 여긴답니다. 곧 스스로를 위해 가장 잘 섬기는 자가 하늘로부터 최고의 상을 받는다고 믿고 있지요. 그러므로 스스로를 위해 아름답고 멋진 집을 지어 살고, 아름다운 의상을 지어 입으며, 품격 높은 삶을 살아감은 스스로를 위해 충성하는 일로서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랍니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누구나 자아의 가치를 우주에서 가장 존엄한 대상으로 여기며 살아간다는 뜻이군요?"
"그렇답니다. 우주의 존재는 누구나 자아의 가치를 따질 때 우주만큼 소중하답니다. 자아의 가치가 소중한 만큼 이웃과 타인의 가치도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은 물론이겠지요. 샤르앙도 앞으로 자신에 대한 자아의 가치를 우주처럼 존엄하게 생각하며, 존엄한 가치로서의 품위를 간직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럴수록 영혼과 정신세계의 가치가 높게 승화되어 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아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어서 고맙소. 앞으로 나도 샤르별의 존재들처럼 자아의 가치를 존엄하게 생각하며, 그 존엄한 가치에 대한 품위를 잃지 않도록 애쓰겠소.”
“제 충고를 바르게 이해해 주니 고맙군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샤르앙이 우리 샤르별에서 지내면서,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면서 자아들의 가치를 아름답게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지 참 모습을 배우고 익히기 바래요. 그리고 우리 샤르별에 지어진 모든 집들은 신선들인 인간의 가치를 최대한 증폭시켜주는 기획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보아주세요. 인간의 가치를 증폭시켜 주는 집에서 살다보면 저절로 인격적 가치도 상승됨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것이 바로 신선의 도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고 그러한 삶의 방식을 통해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누구나 신선의 자격으로 매사에 신선놀음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해 주세요.”
“나는 앞으로 1년 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구조의 성을 소유하고 존엄한 우주존재의 가치를 최대한 즐기면서 신선놀음을 하며 샤르비네와 함께 지낼 것을 생각하니 왕보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오. 옛날 지구의 왕들이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궁궐에서 살아가던 기분보다 지금 나의 기분이 더욱 황홀하게 느껴지오.”
"우리 샤르별에서 샤르앙은 왕자처럼 귀한 신분이에요. 우리 샤르별에 살고 있는 모든 남녀들도 똑같이 우주의 왕에게서 태어난 왕자들이며 공주들이지요. 우주의 왕자가 신선이요 우주의 공주가 바로 선녀이지요. 그래서 우리 사이는 신선과 선녀이며, 샤르별에 머무는 동안은 샤르앙의 높은 신분을 마음껏 과시하며 왕자처럼 행복한 체험을 즐기다 떠나도록 하세요. 궁궐보다 아름다운 샤르별의 성에서 살다보면 스스로의 값어치가 얼마나 소중한 지 느껴지게 될 거에요. 우주의 존재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격이 달라져요. 낮은 대우를 받으면 낮은 품격을 갖게 되고, 왕의 대우를 받으면 왕의 품격을 갖게 되며, 짐승의 대우를 받으면 짐승의 품격으로 추락하는 것이 모든 존재의 모습이지요. 그러면 샤르앙이 신선의 품격을 지니고 싶으면 어떻게 살아야겠어요? 당연히 신선의 대접을 받으며 살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스스로 신선이라 생각하며 신선의 품격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신선이 되었지요."
이렇게 샤르비네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뜰에서 휘늘어지게 피어있는 꽃향기들이 미풍을 따라 밀폐된 벽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꽃향기뿐만 아니라 숲과 풀잎의 향기들도 상큼하게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관계없이 실내온도는 너무나 적당하고 쾌적한 분위기에 몸과 마음은 평안하기만 했다. 투명한 성의 벽으로 바라보이는 외부의 아름다운 환경과 실내의 쾌적한 분위기가 동화되면서 저절로 영혼은 안식을 느끼는 듯 했다.
외부의 온도와
샤르별의 집들은 인간가치를 높게 창조하면서 영혼의 안식을 제공하는 기능이 숨겨져 있는 비밀을 발견할 수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 ^^
고맙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 ^^
샤루별이란 곳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는 그야말로 기막히게 멋진 세상입니다,
고맙습니다
네 맞습니다
물질문명 세계에서도 신선세상 선경세상입니다
지구도 그렇게 바뀌어 갈겁니다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