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쯤 누가 제 인스타 팔로했더라고요.
저는 이상한 사기꾼이나 장사꾼 아니면 일단 맞팔하기때문에 그렇게 인친이 되었습니다.
대화는 한마디도 안했었는데 한번은 별 생각없이 스토리 답장을 했어요.
자기 얼굴 나오면서 립싱크하는 약간 틱톡 비슷한 그런걸 올렸더라구요.
얼굴이 완전 땡그랗고 귀여워서
너 얼굴이 완전 달같다,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얼굴 하얗고 동그란 미녀한테 달덩이 같은 얼굴이라고 칭찬한다
뭐 그런식으로 얘기했던거 같네요
그렇게 대화를 시작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거의 매일 끊기지 않고 메세지를 주고받게 됐어요.
끊임없이 얘기하는건 아니고 하루에 한두번 정도 주고받거나 재밌는 스토리에 리액션하거나 그정도로 소소하게.
되게 귀여우면서도 있을건 다 있고 (?) 솔직히 외적으로 매력을 느낄수밖에 없는데 말하는거나 생각하는게 음 엄청 귀엽더라고요...ㅋㅋ
나이 엄청 어리겠다 싶었죠.
핀란드 살면서 어린 친구들이랑 이래저래 만날 일이 워낙 많다보니 이제는 8, 9살 차이까진 별 감흥도 없습니다만 요번엔 좀 더 어리더라고요.
그리고 이친구는 모스크바에서만 평생 살아온 토종 러시아인이었습니다.
전쟁 일어난 후로 러시아인은 핀란드 여행 금지됐고 저도 전시 러시아처럼 무서운곳 갈 일 절대 없을테니까...
뭐 어차피 만날일도 없는데 그냥 인친 재밌게 하면 되지 나이 따지는것도 웃기다 해서 싶어서 더 맘놓고 대화하고 그랬죠.
좀 가볍게 생각하다보니 호감표현? 같은것도 그냥 막 해버렸어요. 제가 원래 아재개그도 잘 못참고 뱉어버리고 손발 오그라드는 드립으로 농담하는거 좋아하거든요.
스토리 보니까 사탕때문에 신나있길래, 너 안그래도 스윗한데 그거 먹고 더 스윗해지면 어떻게 감당할려고 그래?
뭐 이런 농담도 하고 그러다보니 뭐랄까 서로 친근하게 느껴지고 맘이 열리게 된거같아요.
보이스메세지도 가끔 보내주고 스토리로 서로 일상공유도 자연스럽게 되는것도 있고요.
어제는 자기 볼 빵빵한거 싫다고 다이어트한다고 하대요. 그래서 제가 절대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너 매력포인트인데 왜 없애냐고, 적어도 내가 찔러보기 전까진 빼지말라고 했죠.
그리고 방학, 여행 그런 얘기하고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방학하면 모스크바에 놀러오라고 하네요.
너 나한테 뭐하려고 그러냐 무섭다 안간다 일단 농담으로 대답은 했는데...
모스크바 가려면 버스타야되나 뭐타야되나 알아보고 그렇게 되네요 하하...
한번 본적도 없는 여자 만나려고 겁도 많은 놈이 여행경보 뜬 나라에 입국한다? 진지하게 만날 사람도 아니고 나이차도 말도 안되게 많은데?
말이 안되죠? 정신 차리도록 따끔하게 한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순수하게 러시아군 입대 축하드립니다.
후기 기다릴께요~!!
다시 태어나면 엘시님처럼...
뭐 끌리면 가셔야죠.. 암요..
이번에도 후기 써주실거죠?
오늘 뉴스에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북한군 투입으로 식량 받아올 수 있다하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징집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