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산과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이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는 지난 상반기 전국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부산과 울산이 각각 4만4355건, 1만1496건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은 2011년 이후 반기별 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두 지역의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씩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72만8763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 상승했다.
부산은 2011년 상반기 4만1458건을 기록한 이후 4만 건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 상반기 4만4355건이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울산은 지난해 상반기 1만358건으로 최근 2년 중 전월세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나 지난 상반기 1만1000건을 넘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과 울산의 전셋값은 각각 0.8%와 1.39% 상승했다. 월세에서는 부산이 소폭 하락(0.4%)하고 울산은 소폭 상승(0.4%)했다. 부산에는 월세 물량 공급은 많지만 수요는 적기 때문에 월세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근로자가 많아 전세를 얻지 못한 수요자가 월셋집 들어가는 사례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이 최다를 기록한 것은 주택시장 침체가 진행되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전월세시장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장마철과 휴가철이 겹친 여름 비수기이지만 전세 물건은 없고 수요는 끊이지 않아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은 이달 들어 전세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부산은 이달에만 0.1% 상승했다. 이달 후반으로 갈수록 휴가와 무더위 때문에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울산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달 후반 상승률이 더욱 높다. 지난 22일 조사에는 전주보다 무려 0.2% 상승했다. 울산지역은 이달에만 0.4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0.53%)와 북구(0.33%)는 전국 최고 상승률을 차지했다. 전세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현대자동차 근로자의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전월세 재계약 대상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적고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면 전세난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4일 '4·1 부동산 정책' 후속조치로 내놓은 대책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분양 주택 물량의 대부분은 중대형 아파트다. 여기에 살 수 있는 서민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전월세 시장이 안정되려면 근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임대주택 공급도 중요하지만 전월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