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덕양보(陰德陽報)
드러나지 않게 덕행을 베풀면 드러나는 보답이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는다는 말이다.
陰 : 숨을 음(阝/8)
德 : 덕 덕(彳/12)
陽 : 나타날 양(阝/9)
報 : 갚을 보(土/9)
출전 :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
열녀전(列女傳) 인지편(仁智篇)
음덕양보는 음덕을 베풀면 드러나는 보답(報答)이 있다. 곧 남모르게 덕을 베풀면 밖으로 드러나는 보답을 받는다. 음덕은 남이 모르게 행하는 선행, 양보는 똑똑히 나타나는 경사스런 보답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숨은 노력은 반드시 보답을 받게 된다.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명재상(宰相)이던 손숙오(孫叔敖)의 고사가 대표적이다.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밖에서 놀다가 양두사(兩頭蛇; 머리가 둘 달린 뱀)를 보고 죽여서 땅에 묻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와 밥을 먹지 못하고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물으니 손숙오가 울면서, '저는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그런 뱀을 보았습니다. 머지않아 저는 죽을 것 같습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다시 물어보았다. '그래, 그 뱀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이냐?'
손숙오가 대답하길, '그 뱀을 본 사람은 죽게되므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죽여서 땅에 묻었습니다'고 말하였다.
아들의 말을 다 들은 어머니는, '남모르게 덕행(德行)을 쌓은 사람은 그 보답을 받는다(陰德陽報)고 들었다. 네가 뱀을 죽인 것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配慮)였으므로 너는 그 보답으로 죽지 않을 것이며 숨은 행실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명성을 얻게 된다'고 말하였다.
그 후 손숙오의 어머니 말처럼 그는 일찍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젊었을 때도 백성들이 그의 어짊을 존경하고 따랐다. 그는 장성해서 초나라의 재상이 되어 훌륭한 재상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물론 보답을 목적으로 음덕을 베푼 것은 아니지만, 음덕을 베풀다보면 결과적으로 양보(陽報)가 따라 오게 되는 것이다.
주역(周易) 문언전(文言傳) 교훈에 '착한 일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겨지는 경사(慶事)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라 하고,
명심보감에도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른 것 같이 하며, 악한 말을 듣거든 귀머거리처럼 하라(見善如渴, 聞惡如聾)'는 말과 함께,
모든 사람들에게 경계(警戒)의 말로,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種瓜得瓜, 種豆得豆)'는 말이 있다.
이는 곧, 선을 행하면 경사(慶事)나 복(福)을 받게 되고, 악을 행하면 그 결과는 혹독하고 참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하는 교훈인 것이다.
머리 둘 달린 뱀을 죽여 다른 사람을 살리려했던 손숙오는 그 음덕으로 인하여 훗날 재상이 되었다.
또 다른 고사(故事)로는 연회장에서 신하의 난처한 입장을 모른 척 용서한 초장왕(楚莊王)의 '음덕은 나라의 강성(强盛)과 왕권강화(王權强化)라는 큰 보답을 받게 된다'는 뜻을 가진 절영지연(絶纓之宴)이라는 고사도 있다.
즉,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쌓아가는 덕행은 반드시 행복과 기쁨으로 보답을 받는다는 음덕양보의 논리야말로 따뜻한 마음을 상실해가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의 가르침에도 '너는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게 은밀(隱密)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3-4)는 말씀이 있다.
남이 모르도록 하면서 보답을 받고자하는 생각 없이 남을 돕는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복으로 갚아준다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살아가는데 세 가지 덕(三德)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첫째는 남이 알지 못하는 음덕(陰德), 둘째는 마음으로 남을 도우려고 동정하는 심덕(心德), 셋째는 권력과 재물로써 남을 돕는 공덕(功德)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으뜸 되는 것은 물론 음덕이라 하였다.
진실된 덕행이란 이와 같이 음덕을 말하며,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 것이지만 언젠가는 세상이 훤히 알 수 있는 보답이 돌아오게 된다는 교훈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작은 공덕을 베푸는 척하면서 이를 끝없이 공치사(功致辭)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 도리어 씁쓸하다. 특히 고위 공직자나 유명 연예인 일수록 생색내기의 공덕이 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연말이 되면 해마다 보이지 않는 익명(匿名)의 이웃돕기의 훈훈한 뉴스를 접하곤 하는데 그 때마다 따뜻한 세상을 느끼게 된다.
남을 대함에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같이 엄격하게 대하라(待人春風, 持己秋霜)는 선현(先賢)들의 말씀이 큰 울림이 되어 부패되고 혼란한 현대인의 양심과 감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
음덕양보(陰德陽報)
남모르게 덕을 쌓는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는다.
한 농부가 농산물 경진대회에 옥수수를 출품해 1등을 차지했다. 다년간의 노력이 만들어 낸 품종 개량의 성과였다. 알이 굵고 맛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 모두 부러워했다.
그런데 농부는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그 옥수수의 씨앗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씨앗을 받아가면서 물었다. '그동안 고생을 했고 이제 겨우 결실을 보았는데, 왜 이런 귀중한 씨앗을 우리에게 나눠주는 겁니까?'
농부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실은 저 잘되라고 하는 일입니다. 바람이 불면 옥수수 꽃가루가 날아다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웃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옥수수를 계속 기른다면 저도 손해거든요.
애써 품종개량을 해놓았는데 이웃의 옥수수 꽃가루가 제 밭에 날아와서 자리를 잡으면 좋을 게 없죠. 그러니까 이웃 모두가 좋은 품종을 가르는 것이 저한테도 좋은 것이죠.'
준 대로 돌려받는 게 인생이다.
마태복음 7장 12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비를 베푸십시오. 또한 당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자비를 베푸십시오.'
행운은 마음을 쓰는 것으로 부터 비롯된다.
나 스스로에게 마음을 쓰고(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남들에게 마음을 써가며(돕고 배려하면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행운을 찾아내고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운은 행복과 밀전하게 연결되어 있다. 영어의 'happy(행복)'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말 'happ(행운)'에서 유래했다.
세 잎 클로버와 네 잎 클로버의 관계처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행운'이라는 지혜를 슬며시 드러낸다.
음덕양보(陰德陽報), 남모르게 덕을 쌓는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음덕양보(陰德陽報)
음덕양보(陰德陽報)란 ‘남이 모르게 덕행을 쌓은 사람은 뒤에 반드시 그 보답을 받게 된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기고사'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나온다.
옛날 주(周)나라 사람인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밖에 나가 놀다가 집에 와서는 밥을 먹지 않고 걱정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 어머니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물으니 숙오는 울면서 대답했다. '제가 오늘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뱀을 보면 죽는다고 했으니 저는 곧 죽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 어머니가 '그 머리가 둘 달린 뱀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니 '그 뱀을 또 다른 사람이 보면 죽을까 걱정이 되어서 죽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말했다. '은밀히 덕을 닦아 선행을 하는 사람은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다고 들었다. 니가 그런 생각으로 뱀을 죽인 것은 음덕(陰德)을 쌓은 것이므로 그 보답으로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
과연 그 어머니의 말대로 되었다. 손숙오(孫叔敖)는 죽지 않고 장성하여 초(楚)나라 장왕(莊王)의 부름을 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
여기서 손숙오(孫叔敖)는 어머니의 말처럼 일찍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백성들이 그의 착하고 어짊을 따랐으며, 그가 장성해서는 초나라의 재상이 되어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이 고사에서 만들어진 말이 바로 '음덕양보(陰德陽報)'다. 이 말은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에 나오는데,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남이 알지 못하는 음덕(陰德)과 마음으로 남을 도우려 하고 동정하는 심덕(心德), 그리고 권력과 재물로써 남을 돕는 공덕(功德)이 있지만 이 가운데 제일 큰 것은 음덕(陰德)이다'고 하였다.
이는 음덕(陰德)을 베풀면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른다는 음덕양보(陰德陽報)의 깊은 뜻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음덕(陰德)이란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 음덕(陰德)이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음지에서 행하는 덕행을 말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게 행하는 선행이다.
같은 선행이라도 다른 사람 눈에 띄는 것은 음덕(陰德)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음덕은 귀울림과 같다고 한다. 귀울림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음덕(陰德)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음덕(陰德)을 쌓은 자에게는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른다고 했다. 양보란 뜻하지 않은 때에 갚음(보답)을 받는 것인데, 그럼 누가 갚는 것일가? 이것은 바로 하늘이다.
사람이 모르는 일을 반드시 하늘은 알고 있다. 남이 모르게 쌓은 덕은 하늘이 틀림없이 갚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기 자신만 아는 것이 음덕(陰德)이다.
그런데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것을 보시(布施)라 하는데, 보시와 음덕은 서로 상통하는 것이 많다. 보시(布施) 또한 덕(德)을 쌓는 일이다. 남모르게 보시하는 것이 또한 음덕(陰德)이다. 남모르게 행하는 보시야말로 진정한 음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베푼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낮추어야 한다. 베풀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바라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순수한 보시를 통하여 우리는 애착을 끊고 집착을 버리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
햇빛은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내리쬐어 곡식을 익히고 과일을 열매 맺게 한다. 비는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마른 대지를 적시고 강을 이루며, 바다를 완성한다.
이 세상 만물 중에 오직 인간만이 남을 위해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색을 낸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각조차 없이 하는 베풂을 불교에서는 '무주 상봉시(無主相布施; 베풀었다는 생각에 머무름 없이 하는 보시)'라고 한다.
금년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하니 밝고 맑은 복덕(福德)이 가득 채워지는 음덕의 논리를 잊지 말고, 늘 나누고 배려하며 음덕(陰德)을 쌓으시기 바란다. 그러면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를 것이다.
그래도 선행을 하는 게 낫다
화(禍)와 복(福)의 이치에 대하여는 옛날 사람들도 의심해 온 지 오래되었다. 충(忠)과 효(孝)를 행한 사람이라 하여 반드시 화를 면하는 것도 아니고, 음란하고 방탕한 자라 하여 반드시 박복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선(善)을 행하는 것이 복을 받는 도(道)가 되므로 군자(君子)는 부지런히 선을 할 뿐이다. 정약용(丁若鏞)
등굣길 교통사고
지금은 대학생인 딸아이 가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아침 등굣길에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가진이는 학생이 차에 치여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도로는 학부모 차량으로 붐비는데 학생이 도로에 쓰러져 있으니 막힐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119에 신고를 했고, 그 학생도 무사했다고 한다. 사고가 난 다음날 사연을 듣게 됐다.
가진이가 말했다. '서진이(둘째)가 먼저 현장에 갔어. 나는 좀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앞에서 서진이가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학교에 전화를 하는 거야. 제일 먼저 본 아이는 울고 있고.'
'너도 어제 손까지 떨렸다며? 지금은 괜찮아?'
'응. 괜찮지.'
'만약 그 아이가 잘못 됐으면 너도 충격이 컸을 거야. 무사하니까 이렇게 웃고 있는 거지. 정말 다행이다.'
'맞아. 그랬을 거 같아. 학교에 있는데, 손발이 다 떨리고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애들하고도 이런 이야기를 했어. 트라우마가 뭔 지 알 거 같다고.'
'그러게 얼마나 놀랐겠냐.'
'더구나 나는 그렇게 큰 사고는 이번에 처음 봤잖아. 눈앞에서 사람이 다쳐서 피를 흘리는 거.'
'그 학생이 무사하니 우선 그게 다행이고, 너는 살면서 이런 걸 다시는 안 보면 좋겠지만, 만약 보게 되면 그 때는 침착하게 대응하게 될 걸?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너 나중에 또 비슷한 일을 겪으면 어제처럼 교통정리 할 거냐?'
'하하하. 아마도? 근데 그거 하면서 참 어이가 없었어.'
'뭐가?'
'사고 현장 거의 바로 앞에 있는 차도 빵빵거리는 거야. 사람이 다친 걸 몰랐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계속 그럴 수가 있어? 나 같으면 내려서 상황이라도 보겠다. 그리고 차를 빼려면 맨 뒤에 있는 차부터 후진으로 빠져야 되는데, 다들 앉아서 빵빵대기만 해.'
'…'
'그래서 내가 뛰어다니면서 차 한 대 한 대 모두한테 사고가 났다고 말했어. 그 사람들 다들 학부형이잖아. 내가 교복을 입고 헐떡거리면서 다니는데, 어떤 사람은 신경질적으로 '사고요?' 하면서 자기애한테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는 거야.'
'사람이 다쳤다고 그랬으면 반응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순간 그 생각이 안 나더라고. 그래도 사람이 다쳤다는 말은 안했지만, 사고가 났다는 말을 하는데 '사람은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안 돼? 그걸 묻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
'네가 겪은 일 속에 우리나라 사회의 한 모습이 들어 있는 것 같네.'
'맞아. 자기 아이 지각 안 하는 게 먼저야.'
'너는 지각 안 했냐? 하하.'
'안 했지. 다행히.'
'다행이네. 그런데 지각을 하게 돼도 계속 그렇게 했을까?'
'흠, 그래도 차 빼라고 말하고 다녔을 거 같아.'
'그럼 네가 손해를 보잖아.'
'하하. 그러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잘했어. 그저 아빠가 생각하는 건, 좋은 일을 하고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장치 정도는 필요하다는 거야. 만약 네가 지각을 했다면 선생님이 지각 처리를 안 해야 한다는 거지. 만약 지각을 하고 선생님께 사정을 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지각 처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말이잖아. 지각하고 네 뿌듯함하고 바꾸는 거도 좋은데,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그렇게 개인이 다 책임지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하하. 그건 그러네?'
'여하튼 잘 했다. 어제 정말 수고 많았어.'
머리 둘 달린 뱀을 죽인 손숙오(孫叔敖)
가진이는 좋은 일을 하고 손해도 보지 않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남한테 도움을 주고 오히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길 잃은 아이의 엄마를 찾아주다 중요한 약속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다친 사람을 돌봐 주다 지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선행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거나 '내 문제보다 사고를 당한 분의 일이 더 급하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옛날이야기 하나가 있다. 중국 한(漢)나라 가의(賈誼)가 쓴 '신서(新書)'에 손숙오(孫叔敖)라는 사람의 일화가 실려 있다.
손숙오는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명재상이다. 손숙오가 어린 아이였을 때, 나가서 놀다가 돌아와서는 근심을 하면서 밥을 먹지 않았다.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묻자 울면서 대답했다. '제가 오늘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봤는데요. 언제 죽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 뱀이 지금 어디 있어?'
'머리 둘 달린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또 보게 될까봐 뱀을 죽여서 땅에 묻었어요.'
'걱정 마라. 너는 죽지 않을 거야. 남몰래 덕을 베풀면 하늘이 복을 준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사연을 듣고 손숙오가 어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손숙오는 초나라의 영윤(令尹; 재상)이 되었을 때, 그 자리에 부임하지도 않았는데 나라 사람들은 모두 그를 신뢰했다고 한다.
가의(賈誼)의 신서(新書) 권6의 이 이야기는 '음덕양보(陰德陽報; 남 몰래 덕을 베풀면 드러나는 보답을 받음)'라는 성어를 소개할 때 자주 소개되는 일화다.
손숙오의 명성을 빌려 선행을 권장하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이런 교훈을 빼고 보더라도 어린아이가 참 기지가 있고, 마음이 무척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손숙오는 하늘이 내려준 복을 진짜로 받았을까?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커서 초나라의 재상이 되었으니 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반드시 보답을 받기 위해 선행을 한 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받기는 했으니 음덕양보라는 말이 실현된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선행을 한 사람이 모두 손숙오와 같은 보답을 받고 있기는 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앞서 가진이처럼 가벼운 손해를 감수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치자. 물론 그 조차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현실에선 보답은 고사하고 선행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많다.
약삭빠르게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우도 있다.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현실은 이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부지런히 선을 행할 뿐이다.
길게 늘어선 차량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앞에 사고가 났으니 유턴하세요'고 하면서 구급차의 진로를 확보하려고 애를 썼던 가진이한테 '수고했다'는 칭찬을 하면서 동시에 '너 지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처럼 나는 혹시 생길지도 모를 불이익까지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손숙오인데 아빠는 손숙오의 어머니가 아니었던 셈이다.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 현실에 속이 상하기도 하다.
화(禍)와 복(福)의 이치에 대하여는 옛날 사람들도 의심해 온 지 오래되었다. 충(忠)과 효(孝)를 행한 사람이라 하여 반드시 화를 면하는 것도 아니고, 음란하고 방탕한 자라 하여 반드시 박복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선(善)을 행하는 것이 복을 받는 도(道)가 되므로 군자(君子)는 부지런히 선을 할 뿐이다.
정약용(丁若鏞),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18권, 가계(家戒)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용다운 말이다. 자신처럼 충효를 행한 사람도 화를 면하지 못했으니 이런 말을 할 법하다.
정약용처럼 어렵게 살았던 사람도 '그래도 선을 행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서 위안을 얻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살면서 복을 받을지 화를 입을지 알 수 없지만, 선행을 하면 복을 받을 것이라 믿고 사는 게 낫지 않겠나. 그래도 선행을 하는 게 낫다.
▶️ 陰(그늘 음, 침묵할 암)은 ❶형성문자로 隂(음)이 본자(本字), 阥(음)은 통자(通字), 阴(음)은 간자(簡字), 侌(음)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둡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侌(음)으로 이루어졌다. 산의 해가 비치지 않는 그늘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陰자는 '그늘'이나 '응달', '음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陰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今(이제 금)자, 云(구름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금, 음'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큰 언덕과 구름은 햇볕을 차단해 그늘을 만든다. 그래서 陰자는 그늘을 만들어 내던 구름과 언덕을 응용해 '그늘'을 표현했다. 그래서 陰(음, 암)은 (1)역학(易學)에서, 천지(天地)의 두 원기(元氣)의 하나. 양(陽)과의 유행(流行) 교감(交感)에 의해서 우주의 만물이 생성(生成), 변화(變化), 소장(消長)함. 해(日)는 양, 달(月)은 음, 남자(男子)는 양, 여자(女子)는 음 따위 (2)태극(太極)이 나누인 두 가지 기운(氣運)의 하나. 어두움, 땅, 달, 없음 등의 소극적인 방면을 상징하는 범주(範疇) (3)그늘. 사람 눈에 뜨이지 않는 일 (4)남녀(男女)의 생식기(生殖器) (5)음부호(陰符號) 또는 음수(陰數)를 이르는 말. 마이너스. 부(負) (6)약성(藥性), 체질(體質), 증상(症狀) 따위가 소극적이고 차고 조용한 것을 이르는 말 (7)음전기(音電氣)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그늘, 응달 ②음(陰), 음기(陰氣) ③그림자, 해그림자 ④세월(歲月), 흐르는 시간 ⑤어둠 ⑥생식기(生殖器), 음부(陰部) ⑦암컷 ⑧뒷면 ⑨음각(陰刻) ⑩저승 ⑪가을과 겨울 ⑫신하(臣下) ⑬두루미(두루밋과의 새), 학(鶴) ⑭가만히, 몰래 ⑮음침(陰沈)하다 ⑯날이 흐리다 ⑰그늘지다 ⑱어둡다, 희미(稀微)하다 ⑲음각(陰刻)하다 ⑳덮다, 비호(庇護)하다 ㉑묻다, 매장(埋葬)하다, 그리고 ⓐ침묵(沈默)하다(암) ⓑ입을 다물다(암)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 또는 그 계약을 음모(陰謀), 천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을 음양(陰陽),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그늘지고 축축함으로 응달과 습기를 음습(陰濕), 마음이 음침하고 흉악함을 음흉(陰凶), 넌지시 남을 해롭게 함을 음해(陰害), 응달로 그늘진 곳을 음지(陰地), 사람의 생식기가 있는 곳을 음부(陰部), 남자의 외성기를 음경(陰莖), 여자의 외부 생식기를 음문(陰門),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인장의 글자 획이 돋게 새긴 글자를 음문(陰文), 평면에 글씨나 그림 따위를 옴폭 들어가게 새김 또는 그러한 조각을 음각(陰刻),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두 개의 전극 간에 전류가 흐를 때 전위가 낮을 쪽의 극을 음극(陰極), 음의 기운을 음기(陰氣), 축복 받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음부(陰府), 정규적인 의미 이외의 따른 뜻을 전달하는 어구를 음어(陰語),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나 세월을 광음(光陰), 달을 지구의 위성으로 일컫는 말을 태음(太陰), 푸른 나뭇잎의 그늘을 녹음(綠陰),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촌음(寸陰), 몹시 짧은 시간을 분음(分陰), 산의 그늘을 산음(山陰),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계속 날이 흐림을 적음(積陰), 계속되는 흐린 날씨를 연음(連陰), 꽃이 핀 나무의 그늘을 화음(花陰), 무성한 나무 그늘을 번음(繁陰), 몸의 음기를 도움을 보음(補陰), 사람의 사타구니의 음부와 항문과의 사이를 회음(會陰),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음덕양보(陰德陽報),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음유해물(陰柔害物), 음과 양이 서로 잘 어울림을 이르는 말을 음양상균(陰陽相均), 남녀가 화락하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음양지락(陰陽之樂), 미리 위험한 것을 방비함을 이르는 말을 음우지비(陰雨之備), 음과 양이 서로 합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양상박(陰陽相薄),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양부조(陰陽不調),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흘러가는 세월의 빠름은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고 짧음을 일컫는 말을 극구광음(隙駒光陰), 돌이 마주 부딪칠 때에 불이 반짝이는 것과 같이 빠른 세월을 이르는 말을 석화광음(石火光陰),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말을 녹음방초(綠陰芳草)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
▶️ 陽(볕 양)은 ❶형성문자로 阦(양), 阳(양), 氜(양)은 통자(通字), 阳(양)은 간자(簡字), 昜(양)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昜(양)은 旦(단; 해뜸)을 조금 변경한 자형(字形)이며 '해가 뜨다', '오르다', '벌어지다', '넓어지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좌부변(阝=阜; 언덕)部는 언덕, 산, 언덕의 볕이 드는 쪽, 양지쪽, 해, 따뜻하다, 적극적(積極的)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陽자는 '양달'이나 '볕', '낮'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陽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 위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阜자까지 결합한 陽자는 태양이 제단과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陽(양)은 (1)태극(太極)이 나뉜 두 기운(氣運) 중(中)의 하나. 음(陰)에 대하여 적극적(積極的), 능동적인 면을 상징하는 철학적(哲學的) 범주(範疇). 밝음, 하늘, 해, 수컷, 더움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임 (2)양전기를 이르는 말 (3)약성, 체질(體質), 증세(症勢) 같은 것이 적극적이고, 덥고, 활발한 것을 이름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볕, 양지(陽地) ②해, 태양(太陽) ③양, 양기(陽氣) ④낮, 한낮 ⑤남성(男性) ⑥하늘 ⑦인간(人間) 세상(世上) ⑧음력(陰曆) 시월(十月)의 딴 이름 ⑨봄과 여름 ⑩돋을새김 ⑪나라의 이름 ⑫거짓으로 ⑬따뜻하다, 온난(溫暖)하다 ⑭가장(假裝)하다(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⑮드러내다 ⑯밝다 ⑰맑다 ⑱선명(鮮明)하다 ⑲양각(陽刻)하다 ⑳굳세고 사납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갤 청(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늘 음(陰), 흐릴 담(曇), 비 우(雨)이다. 용례로는 햇볕이 바로 드는 곳을 양지(陽地), 따뜻한 봄으로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을 양춘(陽春), 봄날의 따뜻한 햇볕을 양광(陽光), 양의 기운으로 적극적인 기운을 양기(陽氣),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질이나 볕을 좋아하는 성질을 양성(陽性), 음화를 인화지에 박힌 사진으로 실물과 명암과 흑백이 똑같이 나타남을 양화(陽畫), 양기있는 사람을 놀리는 말 또는 남성 바깥 생식기의 길게 내민 부분을 양물(陽物), 남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양도(陽道), 0보다 큰 실수를 양수(陽數), 바탕이 되는 물건의 거죽에 도드라지게 새긴 조각을 양각(陽刻), 빛의 율동으로 적에 대한 속임수로 하는 전술 기동을 양동(陽動), 원자핵을 구성하는 잔 알갱이를 양자(陽子),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같이 만든 물건을 양산(陽傘), 만물을 나서 자라게 하는 해의 덕을 양덕(陽德), 볕이나 성질이 환하게 밝음을 양명(陽明), 봄이나 여름에 잘 자라는 나무를 양목(陽木), 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을 양병(陽病), 두 개의 산이 있을 때 험한 쪽의 산을 양산(陽山),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집을 양택(陽宅), 양기가 허약함을 양허(陽虛), 서울의 옛 이름을 한양(漢陽), 천지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 곧 음과 양을 음양(陰陽),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을 사양(斜陽), 저녁 나절의 해를 석양(夕陽), 저녁 때의 햇볕을 만양(晩陽), 기울어져 가는 햇볕을 잔양(殘陽), 봄볕을 춘양(春陽), 바람과 볕을 풍양(風陽), 산의 양지 곧 산의 남쪽편을 산양(山陽), 양기를 다함을 노양(老陽),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양기가 움직여 일어남을 발양(發陽),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염양(炎陽), 몸의 양기를 도움을 보양(補陽),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따뜻하고 좋은 봄철을 일컫는 말을 양춘가절(陽春佳節), 따뜻한 봄의 화창한 기운을 일컫는 말을 양춘화기(陽春和氣),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양부조(陰陽不調),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음덕양보(陰德陽報),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일컫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에 쓰인다.
▶️ 報(갚을 보/알릴 보)는 ❶회의문자로 죄를 짓고(幸) 다스림을 받은(문자의 오른쪽 부분인 글자 복 사람을 복종시키는 모양, 다스리는 모양) 사람이라는 데서 갚다를 뜻한다. 죄받다, 대답하다, 갚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報자는 '갚다'나 '판가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報자는 執(잡을 집)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報자의 금문을 보면 수갑을 찬 죄수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글자의 형태로만 본다면 같은 시기에 그려진 執(잡을 집)자와 비슷하다. 다만 報자에는 又(또 우)자가 있으므로 수갑을 차고 있는 죄수를 붙잡아두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죄수를 붙잡아둔 모습이 왜 '갚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 報자에서 말하는 '갚다'라는 것은 사실 벌을 받아 죗값을 치르라는 뜻이다. 그래서 報(보)는 ①갚다 ②알리다 ③대답(對答)하다 ④여쭈다 ⑤치붙다 ⑥재판하다 ⑦판가름하다 ⑧공초(供招)받다(죄인이 범죄 사실을 진술하다) ⑨간통(姦通)하다, 간음(姦淫)하다 ⑩나아가다, 급(急)히 가다 ⑪갚음 ⑫알림, 통지 ⑬신문, 신문지 ⑭처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갚을 상(償), 갚을 수(酬)이다. 용례로는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알리어 바치거나 베풀어 알림을 보고(報告), 근로의 대가로 주는 금전이나 물품을 보수(報酬), 입은 혜택이나 은혜를 갚음을 보답(報答), 원수를 갚음을 보복(報復), 은혜를 갚음을 보은(報恩), 공훈에 보답함을 보훈(報勳), 남에게 진 빚이나 받은 것을 갚음을 보상(報償), 착한 일은 착한 대로 악한 일은 악한 대로 선악이 대갚음됨을 보응(報應), 사정이나 정황의 보고를 정보(情報), 널리 알리는 것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를 홍보(弘報), 통지하여 보고함을 통보(通報), 상대방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탐지하여 보고함을 첩보(諜報),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앞으로의 일을 예상해서 미리 알림을 예보(豫報), 반가운 소식을 낭보(朗報), 경계하라고 미리 알림을 경보(警報),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 빨리 알리는 것 또는 그 보도를 속보(速報), 확실하게 알림 또는 그러한 보도나 소식을 확보(確報), 여러 가지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발행한 책자를 화보(畫報),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그릇된 보도 또는 그릇 보도함을 오보(誤報),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천지와 선조의 은혜에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보본반시(報本反始), 남을 국사로 대우하면 자기도 또한 국사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뜻으로 지기知己의 은혜에 감동함을 이르는 말을 보이국사(報以國士), 조상의 음덕을 추모함을 일컫는 말을 보본추원(報本追遠), 자신의 삶의 은인인 군사부君師父에 대해서 죽음으로써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보생이사(報生以死), 원한 있는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는다는 뜻으로 앙갚음하지 않는다는 말을 보원이덕(報怨以德), 서로 대갚음을 하는 자연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보복지리(報復之理),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 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과응보(因果應報),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일컫는 말을 결초보은(結草報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