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사화 ( 8월 2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Lycoris squamigera 영 명 / Surrection lily, Hardy cluster 꽃 말 / 기대, 순결한 사랑
◑ 상사화,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으니 서로 생각만 한다는 꽃(想思花)이다. 잎이 완전히 없어진 뒤 꽃이 나오니 이런 이름이 붙었겠지만 사실 야생화 중에는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산수유, 깽깽이풀, 노루귀 등 이른 봄에 피는 많은 야생화들이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 상사화류는 꽃이 아름다워 꽃꽂이용으로 훌륭한 소재다. 화단이나 공원에서 봄부터 나오는 잎 모양도 좋고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개화기에 장관이다.
◑ 기르기 상사화류는 씨앗을 잘 맺지 않아 자연분구나 인공번식으로 늘린다. 인공번식은 칩핑법(chipping)이라 하여 알뿌리를 세로로 8등분하여 심어 자구를 늘려가는 방법이다. 개상사화는 추위에 다소 약해 중부지역에서는 바람이 없는 양지에 심어야 한다. 강화 등 해안가에서는 상당히 중북부지방까지 월동에 문제가 없이 잘 자란다. 물 빠짐이 좋으면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 상사화류는 한, 중, 일에만 나는 동아시아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남부지역에 자생하며 총 11종이 있다. 봄에 잎이 먼저 나오는 춘기출엽형(상사화, 백양꽃)과 가을에 잎이 나오는 추기출엽형(꽃무릇, 개상사화)이 있다.
◑ 상사병 하면 사람은 보고 싶어 안달하여 난 병 정도의 의미가 들어 있지만 이 상사화라는 식물은 다르다. 봄에 잎이 먼저 나와 땅속에 있는 알뿌리에 나중에 자랄 꽃대를 만드느라 광합성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간다. 즉 3-4개월간 자신의 몸에서 나올 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뒤 꽃눈이 완전히 만들어지면 조용히 사라진다. 이 잎의 숭고한 노력 덕분으로 꽃은 화려하게 피어 나와 자태를 뽐낼 수 있게 된다. 꽃대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자신이 똑똑해서 꽃을 피운다고 생각한다.
◑ 상사화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60㎝ 정도 자라며 비늘줄기는 지름 4~5㎝, 길이 30㎝이다. 너비가 2.5㎝ 정도인 잎이 비늘줄기에 모여나지만 여름에 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의 꽃은 8월에 비늘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지어 핀다. 꽃은 길이가 약 8㎝이며, 꽃 덮이조각[花被片] 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 심고 있으며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 다는 의미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상사화와 비슷한 식물로, 백양꽃(L. koreana)은 전라남도 백양산, 흰상사화(L. albiflora)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바닷가, 개상사화(L. aurea)는 남쪽 섬에서 자라고 있으며, 석산(L. radiata)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꽃무릇과 상사화 비교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난후 8월 중순이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우며 석산(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 후 봄에 잎이 지고난 후 추석을 전후하여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더러는 노란색을 피우기도 함)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상사화라고 하는데 두 종류 모두 잎 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은 같지만 꽃 모양이나 잎 모양,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지만 석산의 잎은 좁다. 많은 분들이 상사화와 꽃무릇(석산이라 불림)과 구분을 잘못하는데 상사화나 꽃무릇은 구근으로 있다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겠지만 상사화가 7~8월경에 꽃무릇보다 조금 일찍 핀다, 꽃무릇은 조금 뒤에 8~9월경에 핀다. 두 꽃 모두 잎이나 꽃받침 같은 것이 없이 신기하게도 군더더기 없이 땅에서 불쑥 꽃대만 쭉 올라와서 꽃을 피운다. 꽃무릇은 고창 선운사 꽃무릇 군락이 유명하다.
◑ 영광군에서는 상사화를 군화로 지정하였다. 영광군에서도 한때는 상사화 축제가 맞는 것인지 꽃무릇 축제가 맞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이제는 확실히 상사화 축제로 최종정리하고 명명하였다. 우리나라의 상사화(개상사화)와 꽃무릇의 자생분포는 개상사화(상사화)가 1%라면 석산, 꽃무릇은 99%이다. 원래 상사화라고 하는 꽃말 자체가 잎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경까지 무성하다. 여름이 되면서 잎이 사그라져 없다가 9월에 잎은 없고 꽃대만 올라와 붉은색(노랑, 흰색, 자주색 등)의 꽃으로 피어 잎과 꽃이 동시에 만나는 경우가 없이 각기 따로 나고-지고-피고-지고하여 사모하는 남녀 간에 만나지 못하여 생기는 상사병과 같다 하여 상사화라고 하였다. 즉 한 몸이건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진한 그리움으로 남는 꽃. 꽃무릇을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