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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은 지난 21일 시국선언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희대와 성공회대, 동국대는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가졌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국정원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고, 서울지역 50여 대학 총학으로 구성된 서울지역대학생연합도 시국선언의 대열에 참여했다.
시국선언과 촛불집회 전국으로 확산
영남권인 부산경남 지역 대학 총학도 시국선언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21일 경상대 총학은 “부산과 경남 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까지 5개 대학 총학이 참여하기로 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대학생연합은 오늘(24일) 경상대에서 여름농활 발대식과 함께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시국선언문도 배포할 예정이다. 전남북 지역 대학 총학들도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며 대학 총학들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도 몇몇 대학 총학들은 참여에 소극적이거나 아예 불참의 뜻을 밝혀 눈총을 받고 있다.
시국선언 정면 반대한 성신여대 총학 회장
대표적인 대학이 성신여자대학교다. 이 대학 총학 장문정 회장은 “시국선언은 대학가의 잘못된 문화”이자 ‘총학의 정치적 중립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국선언은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대학은 더러 있지만 노골적으로 거부의사를 표명한 건 성선여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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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학생들이 일어섰다. 지난 22일 성신여대 평학생 119명은 총학의 처사를 비판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선여자대학교 평학생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된 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관한시국선언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총학생회를 대신해 ‘보통학생’의 입장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총학 회장의 정권 편향 의혹도 제기했다. 장문정 총학 회장이 대통령의 직속기구인 ‘청년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정치적 성향 없이 학생들을 위해 순수하게 봉사하겠다던 총학 회장이 박 정권의 직속기구 위원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게 과연 ‘정치적 중립’이냐며 “성신여대 제28대 총학인 ‘두드림’이 말하는 정치적 중립의 기준을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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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그는 ‘박근혜 직속기구’에 참여한 민간위원
또 “시국선언을 일종의 정치선동으로 여기는 총학생회의 모습에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총학생회의 모순된 행동에 비판의 의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 총학 회장이 ‘위원’으로 있는 ‘청년위원회’는 대국민통합위원회, 지역발전위원회 등과 더불어 현 정권의 3대 직속위원회 중 하나다.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 위원회 활동의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뿐 만이 아니다.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는 것도 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인 것으로 보인다.
‘청년위원회’에는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간사로, 미래창조과학부 등 4 부처 장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 세종로 KT빌딩 1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30여명의 공무원이 파견돼 있다. 예산은 3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장문정 총학 회장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이 됐다고 해서 정치적 성향을 띠는 것이 아니다”라며 “(청년위원회 참여가) 청년들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잘못된 반박이다. ‘청년층 끌어안기’가 큰 과제인 박 정권의 직속기구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정부와 청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말만으로도 이미 정권 편향성이 있다고 보기 충분하다. 내가 하면 죄다 로맨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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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과 지근거리 총학들, 시국선언 ‘신중 모드’
성신여대 총학 회장 이외에도 ‘청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경북대 총학과 세종대 총학 등 두 곳이 더 있다. 이들 대학 총학은 아직 시국선언 자체를 비난하는 편에 서지 않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이미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 총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를 차분히 주시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섣불리 움직이는 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사장과 이사를 역임했던 영남대학교 총학은 사실상 시국선언 불참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영남대 총학 집행위원장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과 시국선언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총학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영남학원은 2009년 재단이 정상화되면서 사실상 박 대통령의 ‘수중’에 들어간 상태다. 재단이사 7명 중 4명에 대한 추천권을 박 대통령이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 이사진 절반 이상을 ‘내 사람’으로 채울 수 있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대학운영의 전반에 걸쳐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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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총학 ‘정권 눈치 살피기’, 안타깝다
국가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가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국가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국정원 게이트’을 규탄하는 시위와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거다.
하지만 진리와 자유, 양심과 정의의 지성을 표방하는 대학에서 시국선언 반대 목소리가 나오다니 민망하기까지 하다. 극히 일부일 지라도 대학 총학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박 정권과 지근거리에 있거나 ‘사정권’ 안에 들어있는 대학들은 시국선언 참가를 놓고 정권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어쩌다가 젊은 지성들이 모였다는 대학 총학이 이 모양이 됐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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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신여대를 예전에 우린 미아리여대라고 그랬죠.. 정신 못차리고 있네요..
성신여대 촐학생회.. 참 한심하다.. 저런애들이 나중에 새누리당 가겠지...
세종대 영남대 경북대 가지가지 한다..
영남대니 경북대는 거론도 하지맙시다, 저긴 대학이라 부르기도 모한 ,,,
우석대도 말 많던데
정치적 중립 좋아하시네. 본인의 의견을 내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관망하는게 지식인답고 쿨한줄 착각하고 있네.
그건 중립을 지키는게 아니라 생각이 없고 고민하지 않았단것이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연옥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정치적 중립을 지킨자들에게 예약되어 있다....
이 한심한 놈들아...대학생이라는 간판이 아깝다...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어린 나이에
에효,,
성신여대, 고려대, 영남대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