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로 출발,
일정의 마지막날. 버스로 한참을 가야해서 차창밖으로 밖을 내다보는 시간도 아까웠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는데 역시 수도라서 차도 건물도 사람도 갑자기 많아지면서 번화하기 시작하였다.
거리에도 공사하는 길이나 건물들도 많아서 여태까지 보아 온 쓰리랑카와는 분위기조차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다운타운을 빙빙 돌아 구경을 시킨다고 했지만 휴일이라서 또 크리스마스라서 인지 가게는 거의 다 닫아서 점심을 먹을곳조차 없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곳에 내려 잠시 둘러보고는
도로에 붓다상이 참으로 많았다
시청청사의 일부란다
점심식사를 위해 여기저기 몇바퀴를 돌아보아도 문을 열어 놓은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햄버거가게가 문을 열었고 몇군데 백화점 근방에 서너개 문을 열어서 일행을 여기에 죄다 내려 놓고 차는 해변가에 세워둔다고 이따 거기로 모이기로하고는 죄다 흩어졌다.
쏜살같이 다들 식사하러 나갔고 , 나는 어차피 식당은 안 갈거니까 열린 가게들을 기웃거리다가그들이 TV에서 선전하던 비스켓하고 쓰리랑카 홍차하나와 인도음식인 뿌리튀김한봉지를 지갑을 다 털어 샀다. 이들은 한국돈이 갖고 싶다고하고 달래서 천원짜리 한장을 주고 돌아섰다.쓰리랑카는 과자가 맛있고 우리것못지 않아서 일행들은 줄곳 사먹었고 , 한두개 얻어 먹어본 나는 딸을 주기위해 샀던것이다.
사실 내 가방에는 과일 조금하고 어제 먹다둔 란조각이 하나 있어서 그걸 먹으려고 길가 계단에 앉으니 길가에 있던 걸인 할머니가 날더러 돈을 달랜다. 일단 돈이 한푼도 없는 나는 손닦는 티슈를 꺼내 그 할머니랑 둘이 닦고는 란빵을 둘이 나누어먹고 또 과일도 둘이 나누어먹었다.
할머니는 우리 일행 한명이 식사하고 남은 음식을 싸와서 먹으라고 주니 그것마저 맛있게 자신의 가방에서 반찬까지 꺼내 먹었다.
쓰리랑카루피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서 어차피 조금만 바꿨고 나중에는 그마저 남은걸로 겨우 마지막 물건을 사버렸으니 이 할머니에게는 미안했지만 둘이 앉아 음식을 나누어먹었으니 금새 친해진듯 따뜻하게 바라보고 웃는다.
저 나이에 ..... 여기 햄버거길이 제일 번화하고 자가용족들이 줄줄이 내려 들고 나는 곳임을 알았지만 할머니는 이곳을 날마다 나오는거같다.
혼자 해변에 나있는 기차역을 갔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쓰리랑카 해안도시를 내내 다 돌고 도는 기차라고 해서 일단 그 역으로 가 보았다.
파도소리 가까이 기차역이 있다는것도 신기하고 아름다웠고 그 기차역에 예수성상이 장식되어 있는것도 뭉클하여 사진에 담아왔다
예수상과 성모상이 있는 해안가 기차역전
콜롬보 기차역전의 구유
거기에 서 있으니 조그만 소녀가 자기도 가톨릭신자라고 하고 어느 여자분도 자기도 그렇다고해서 끌어안고 도닥여 주었다. 금새 친근함이 와서다. 다시 혼자서 시원한 바람을 향해 서있고 바다를 보면서 여행의 끝을 정리한다.
짐을 잘 싸서 내일 콜롬보를 떠나 인도의 첸나이공항으로 가서 짐을 인천공항까지 부치고,우리는 다시 델리가는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비행기값을 절약하기위해 거의 하루를 공항안에서 소일하다가 내 나라를 가는것이다.
어쨌든 집으로 간다는 기쁨이 다가오기도 해서 비행기에 실을 짐가방을 위해 호텔에서 정리를 잘해야되겠네... 하고는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 일정도 여기저기 몇군데 있었지만 왜인지 다들 그냥 호텔로 돌아왔다.
모두가 다 문을 닫았을거라고.
제 25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를 출발.
공항근처에서 묶었던 호텔은 공항까지 10분이면 내려줄수있는 곳이었다.
간밤에 잠깐의 취침을 위해 머물었던 호텔도 그럴듯하게 츄리를 준비해둔 멋진 호텔이었다.
공항근처 호텔에 마지막 머물고
잠깐 묵은 마지막 호텔 . 시설이 그럴듯했으나 잠만자고 그냥 깜새벽에 공항으로 왔으니....
07;30 콜롬보공항 출발 인데도 4시30분에 공항을 향해 버스가 왔다.
08;50 첸나이공항 도착
12;50 첸나이공항 출발
15;25 델리공항 도착
델리공항 . 다섯번을 들렸고 익숙하고 정이 들었다.
출발시간까지 9시간을 공항면세점에 앉아 시간을 소일하는것이 ... 일단 마음을 바꿔 그마저 자유여서 좋은거라고 생각하자했다.
물론 밖으로 나와 지하철을 타면' 빼르간즈'라는 인도의 '여행자거리'가 가까이 접하고 있어서 가보고싶어 했지만 (이미 예전에 다들 다녀왔다고 하면서도) 한국을 갈 사람들이 여차해서 잘못되면 어떻게 할까하고, 또 다시 공항에 들어와 티켓을 끊어 들어오고 하는 일들이 그리 만만찮을거라는 염려로 다들 나가지는 않았었다. 나역시 그 거리를 다시한번 가보고싶다는 유혹이 있었지만 겁이 나서 관두고 말았지만.
히말라야 화장품 몇개를 달러로 샀고 ... 면세점은 원래 잘 이용하는 편이 아니라서 정말 할일이 없어서 나머지시간을 비행기를 기다렸다.
그냥 그렇게 앉아있는 시간들까지도(다른 여행자의 짐을 지켜주고 있기도 했다) 여행의 연장시간이기 때문에 이국인들의 모습이나 공항안의 여러분위기를 접하면서 기다릴수 있었다.내 나라를 가기전의 마지막 시간들이기 때문에 어떤 아쉬움을 앉은 자리에서 추스리고 있었달까...
23;00 댈리공항 출발
저녁이 늦게 나왔는데 먹지않고 본격적으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마 피곤함을 모아모아 다 잠으로 대체할 것임을 나는 알아서 ....
제 26 일
12;25 우리나라 인천공항 도착 (AI310) 인도와 우리나라는 시차가 3시간30분 우리나라가 앞선다.
그많은 잠을 다 자버린 후의 시간이라서 피곤함도 다 끝났다. 다시 뭄바이로가서 이 일정을 또 하라고 해도 해닐것같다 ㅎ.
따뜻한 우리나라 . 여태 혹한이었다가 오늘 풀렸다고 한다. 떠날때 얄은 옷을 입고 나왔기에 걱정했는데 날씨가 또 도와주었다.
26박27일의 내 생애 가장 긴 여행길이었다.
배낭여행길로 내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아낌없이 이 모두를 받아들이고 나섰던 여행길 이었다.
한마디로
행복했다.
아주 편안하게 이렇게 마음이 비어진적이 있었을까.....?
인도.
쓰리랑카.
내 가슴에 따뜻함으로 남아있을 그리운 나라일것 같다.
인디아 나마스떼!!
쓰리랑카 아이보완!!
인도국기
쓰리랑카 국기
첫댓글 정말 인도를 사랑하시는 마니아이신 거 같아요.
따라 다니면서 남인도, 스리랑카 구경 잘 했어요.
혹시 다음 여행 갈 때 저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ㅎㅎ